업무 공유 못하는 개발자, 관리못하는 병에 걸린 것

업무 공유 못하는 개발자, 관리못하는 병에 걸린 것


1. 혼자만 알고 있는 개발자들


많은 회사 개발자를 만나면서 느끼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개발자 간에 정보와 지식, 업무 공유가 잘 안 되는 것이다.


어떤 개발자가 .... 특정 라이브러리의 호환성 때문에 한 일주일 고생을 한 적이 있다. .... 며칠이 지날 때쯤 한 개발자가 말하길, 이것은 자신이 수개월 전에 이미 시도를 해보고 다 조사를 해본 것이라고 한다 ..... 개발자들이 일주일이 지나도 해결을 못 하자 자랑스럽게 얘기를 해주는 것이었다. 이런 얘기를 들을 경우 개발자들은 그 개발자를 어떻게 생각할까?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고 존경심을 가질까? 아니면 왜 미리 알려주지 않았나 서운해할까?

 

..... 고의로 업무 공유를 안 하는 개발자는 해고감이다. 개발자는 개발에 관련된 내용을 적절히 충분히 기록하고 공유를 해야 한다.


공유에 실패하는 회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소수의 인원만 정보 공유에 애쓴다. 둘째, 공유를 위한 시스템이 없거나 부족하다. 셋째, 개발과는 별도로 문서를 따로 만든다. 문서를 만들어도 많이 만든다. 정작 중요한 정보는 공유가 안 된다. 넷째, 기존의 지식을 문서로 만들려고 애쓰다가 실패한다. 다섯째, 항상 너무 바쁘다. 특히 선임일수록 더 바쁘다.

 

반대로 업무 공유에 성공한 회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경영진을 비롯한 모든 개발자가 공유에 힘쓴다.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 잘 알고 있고 공유에 문화적으로 시스템적으로 투자한다.  

둘째, 적절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셋째, 문서는 최소로 만든다. 불필요한 문서를 만들지 않고, 꼭 필요한 문서 몇 개만 만든다.

넷째, 공유가 습관화되어있다. 항상 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유를 한다.

다섯째, 리뷰가 활성화되어 있다. 모든 정보는 문서로 공유하기는 어렵다.


업무 관리 일정 협업[협업 관리] 일정 = 팀, 회사 직장인 기본 자세 = 소통


2. 해고감의 프로그래머


이전 회사에서 자주 벌어지던 일들을 해고감이라 표현해주셨네요(속이 시원하군요). 소스를 짜면 그건 내 소스지 회사 소스가 아니라고 주장하거나, 내가 삽질하면 옆에서 "난 뭔지 알지롱?~" 이라며 놀리기도 했지요. 물론, 존경심이 늘기는커녕 많이 감소할 뿐이었습니다. 혼자만 알아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보는 편입니다. 학교 다니던 시절에도 우리 연구실 학생들은 뭐든 업무 공유하는 편이어서 참 좋았죠.


협업 팀 일정 업무 관리[협업 관리] 일정 = 팀, 회사 직장인 기본 자세 = 소통

3. 소스 공유 (= 개발자 업무 공유)


개발자 입장에서 소스라는 건 이놈 저놈이 여럿이 건드려보고 리뷰도 해가며 네 생각 구리고 내 생각이 맞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네 생각이 맞는 거 같아 미안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고 테스트해보니 내 생각이 맞았으나 네가 테스트한 거 보니 또 네가 맞는 거고....

옆에서 끼어든 그 사람이 뭐라 뭐라 하는데 잘 안 들려.... 근데 생각해보니 맞는 거 같아서, 그걸로 얘기하다 깨지고 나니 원망스러웠는데 내가 왜 깨져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다시 테스트해서 결과를 보여주니 그 사람도 수긍했는데 네놈이 다시 그거 아니라고 해서....


암튼 뭐 이런 게 계속 반복되어야 질적으로 높아지지요. (아... 근데 저 과정 힘듬)



위에 올라온 글만 봐도, 상황이 어떻게 얽히 건 간에 소스라는 건 그냥 보여주고 평가도 받아봐야 질적으로 높아지지요. 나 혼자 갖고 있어 봐야 그게 똥인지 된장인지 금인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나만의 소스? 외부에서 보지도 못한 소스야 논할 가치도 없다고 봅니다.


업무 공유 못하는 개발자, 관리못하는 병에 걸린 것[협업 관리] 일정 = 팀, 회사 직장인 기본 자세 = 소통


4. 업무 공유 못 하는 건 병


저는 회사에서 모든 업무 공유합니다.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거 이메일로 링크에 자료에 테스트 소스에 뭐에 다 보냅니다. 그게 부족하다면 간단한 문서라도 만들어주던 따로 시간을 내서 설명해줍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도움을 받습니다. 일하기 참 편하죠. (전 회사에선 상상도 못 했던 일)


갈고 닦는다는 게 개발자 입장에선 이 사람 저 사람이 쓴소리 좋은 소리 다 해줘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요. 그래야 소스건 개발 습관이건 뭐시건 간에 좋아지지요. 나만의 소스란 거 오래 붙잡고 있던 사람과 일해본 경험상, 그런 소스 따위 오래전에 만들어 놓고 사골처럼 우려먹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그런 거라 봅니다. 건물의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듯, 소스라는 것도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요.


이 바닥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ps1. 어제도 정보 공유를 위해 ppt를 만들어 메일로 돌렸으나 그들이 궁금해할 때 쯤... 나는 까먹겠지.

ps2. 예전에 안드로이드 알바할 때 느꼈지만, 대한민국 사람들 정보 공개에 대해선 반성해야 됨. 소스 보여줄 테니 어디 사이트에 추천인 뭐 넣어달라는 메일 보낼 생각 말고 그냥 공개하셈.

ps3. 2013년에 처음 씀


업무 공유 못하는 개발자, 관리못하는 병에 걸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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