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직 갤러리] 색약으로 검찰직, 경찰 공무원 - 보호관찰 재미

 

보호직 갤러리에 올라온 재밌는(?) 글인데요. 일단, 보호직은 지원자도 적고 실제로 일하는 분도 상대적으로 적은 미지의 세계(???) 느낌은 좀 있습니다.

 

몇 마디 먼저 던지고 보호직 갤러리 개념 글 발췌 시작할게요.

 

  • 평범한 사람은 보호직을 하면 안 된다. 범죄자처럼 사이코 기질이 있어야 한다. 조폭과 조폭 잡는 강력계 형사는 한 끗 차이인 것처럼.
  • 교정과 비슷한 77~79점 점수컷 보호뽕들 교정이랑 비교하면 풀발하는데 예전부터 교정 보호 점수 비슷함. 좀 더 공부해서 검찰직 노려보셈.
  • Q: 명탐점 코난 좋아해서 어렸을 때 탐정하고 싶었는데 이런 흥미 있으면 보호직 괜찮음? A: ㅇㅇ 괜찮음 ㅋㅋ
 

본의 아니게 디시 보호직 갤러리에 글을 많이 쓰고 있는데 라떼는 이런 게시판이 없어서 정보를 얻기 힘들었습니다. 그때는 구꿈사에 교정보호 게시판이라고 분리도 안 되어있었던 거 같아요.

 

내가 보호직에 온 가장 큰 동기는 내 취미와도 관련 있습니다.

 

추리소설을 엄청나게 좋아하고 영화도 스릴러 추리 이런 것을 좋아해요. 그러다 보니 범죄, 범인의 심리에 유독 관심이 많았죠. 프로파일이라던가 심리라던가 하는 것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몇 년 전 옴진리교 사건에 꽂혀서 우리나라 신천지도 파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 보고 깜찍 놀라기도 했죠.

 

각설하고 경찰, 검찰, 법원 보호 교정, 이렇게 범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직장이 한정되는데 원래 고3 때 경찰이 꿈이었어요. 아버지는 경간을 하라고 했는데 (아버지가 동국대 출신이라 동국대 경찰 행장 학과 가는 걸 희망함) 그래서 수능 공부하면서 경찰 시험 요강을 보니 색약은 응시 불가였죠.

 

 

수시로 이미 국립대 경행 합격 각이었는데 포기했습니다. 하필 외가 쪽이 색약 유전이라 외삼촌도 경찰 공부하다 포기했었거든요.

 

아 그럼 남은 건 뭘까 하다 법학 전공해서 검찰 수사관을 하자 생각했죠. 애초에 검사는 꿈도 안 꿨죠.

 

그렇게 대학을 입학하고 놀고먹다 군대 갔다가 전역하고 사시가 아직 있을 때라 신림동에 사법시험 민법 특강을 들으러 갔습니다. 막 떠오르는 신예 강사였는데 사시 1차는 여럿 붙었는데 2차는 안 되었다며 수험생이었는데 갑자기 특강도 하고 하더니 사시 강사가 됐죠. 그 양반이 법원직 김동진이었음 ㅋ 암튼 그 수업 듣고 고시는 아니구나 꿈을 접었어요 ㅋ

 

그럼 검찰직 법원직 중 하나여야 하는데 법원직 도전했다 몇 년 허비한 여자 동기들을 보니 답이 안 나왔어요. 걔네들은 나보다 학점도 좋고(법학과) 공부도 열심히 한 것 같았죠.

 

그래서 검찰직으로 가야 했는데 군대 전역하고 나니 그냥 놀고 싶었어요. 정신 못 차리고 연애하면서 시간을 또 허비했었습니다. 하루키 상실의 시대 이딴거에 영향받아서 청춘 연애 음악 술이 최고였죠.

 

뭐 그렇게 복학하고 3학년을 빈둥거리다 일드에 빠져서 (일드는 추리물이 많았음) 도망자라는 일드를 보게 됐습니다. 보호직 갤러리 분들도 지금 보면 유치할 순 있는데 당시엔 엄청났었죠.

 

 

보호 관찰관이 주인공인데 가족을 죽인 살인범 누명을 쓰고 도망 다니면서 진범을 추적합니다. 그러면서 대상자들에게 도움도 받죠. 드라마 내용을 보면 매회 진범을 대상자라고 생각하는데 집행유예 취소 했던 거에 앙심품었나 하는 식으로 전개됩니다. 진범은 사실 장인어른이었지만 ㅎㅎ

 

아무튼 이 드라마를 보고 저게 무슨 직업이지??? 하고 찾아봤어요.

 

그런데 이게 공무원이었어요. 뭔가 운명을 느낌! 보호 관찰관을 하자! (현실은 드라마랑 다름) 그래서 바로 2학기는 휴학하고 인강으로 달리고 다음 해 합격했습니다. 면접은 혼자 독고다이로 연습했었고요.

 

흔히 노량진 가야 한다는데 보호직은 그런 시험이 아니었어요. 교정과 삐끼삐까한 77-79점 평균이면 붙는 시험이었으니 ㅎㅎ

 

그리고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중에 재미있는 업무는 <소재추적>입니다.

대상자가 사라지면 구인장 끊어놓고 한 달에 한 번씩 소재추적을 해야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형식적으로 하지만 난 탐정 놀이를 즐겼죠.

 

주민등록 조회해서 (지침상 조회해야 함) 지방이든 어디든 찾아가서 헛발질도 하지만 진짜 별별 짓을 다 해서 (소년은 페이스북, 성인은 탐문 수사) 대상자랑 직접 만나면 카타르시스 오르가즘 제대로 느낍니다

 

난 그래서 가끔 사라져버린 대상자가 고마움 ㅎㅎㅎ 미친X 인거지 ㅋㅋ


 

[[그거 알아?] 보호직 공무원은 무슨 일을 할까?]

 

흐미 ... 여기까지가 보호직 갤러리 개념 글 중 하나인데요.

 

예전에 교정직 원리랑 보호관찰 직원을 1:1로 서로 바꿔서 일한 적도 있었는데요. 두 분 다 뭔가 서로 답답했다죠. 교정직이 관찰과 소속되어 있고 보호직은 교도소에서 일하고 누구 발상이었는지 이해는 안 되지만요. 어쨌든, 포승 이런 거 교정직한테 전수해야 한다고 옵니다. 그 인원 공백을 교정직에서 매꿔야 해서 보낸 거고요. 아무튼 교정이나 보호나 극한직업은 확실하답니다.

 

  • 검찰청 오는 민원 고객들은 재판전이라 까칠하고 예민
  • 경찰은 술 취한 인간들 때문에 골때리고 교통경찰 가는 순간 ... 으아아악!!!!
  • 보호는 그래도 이미 모든 상황이 종결된 사람들이라 온순함 (집행유예 취소가 무서우니)

 

아무튼 결론은 그것이알고싶다 광팬이고 이수정 교수님 좋아하고 추리 범죄 좋아하면 보호직 갤러리 가세요. 아 참, 경찰 할지 사명감이 있는 공무원 할진 미리 결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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