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장단점 - 중소 중견 스타트업 대기업 장점 및 단점


저는 서울 한복판에 사옥을 보유한 260명 정도의 기업에 다녀봤고, 고작 20명에 불과한 작은 기업도 다녀봤습니다. 또, 어느 기업의 그룹사도 다녀봤는데, 그룹사의 수가 워낙에 많아 체육대회 날엔 여자 피구가 16강부터 열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체육대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20~50명 규모의 중소기업들뿐이었습니다.


어쨌든, 큰 회사 작은 회사 다녀본 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 큰 회사는 큰 회사만의 장점이 있다

- 큰 회사는 큰 회사만의 단점이 있다

- 작은 회사는 작은 회사만의 장점이 있다

- 작은 회사는 작은 회사만의 단점이 있다


즉, 크건 작건 장단점은 있다는 겁니다.

1. 큰 회사의 장점

사옥이 있고, 직원도 많다 보니 주변 술집, 고기집에서 회사 직원을 먼저 알아봅니다. 어쩌다 고기집 사장님이 "우리 조카도 프로그램 뭐시기 그거 하는데...."라는 말을 건네며 면접 지식을 궁금해하기도 하죠.


뭔 뜻이냐면, 그 회사 직원이라면 사람들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나름대로 자부심을 느끼며 기분 좋게 일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 공기업으로 출장 가면 남들 들어가는 작은 회의실이 아니라, 높은 분들 전용 회의실에서 비싼 커피 마시며 농담 따먹기도 할 수 있죠.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이런 환경에서 오래 일해야 합니다. 이런 걸 겪고 나서 작은 회사로 가면 본인이 견디지 못해 원형 탈모가 일어나기도 하더군요. 저야 뭐, 체면보단 돈과 일이 최우선이라 아무 미련 없지만요.


큰 회사 직원이라고 엄청 대단한 걸 다루진 못합니다. 그런 인원은 소수입니다. 대다수는 그들을 보조하죠.




2. 큰 회사의 단점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저는 사내 정치가 너무 싫었습니다. 직원들끼리 편 갈라 효율적인 아이디어보단 내 라인의 윗분에게 맞는 아이디어 구상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작은 회사에서도 종종 벌어지는 일이긴 합니다. 근데 저는 이게 너무 싫었어요.


사람이 많다 보니 편이 갈리는 거죠. 안타깝게도 대학원 다니던 시절에도 이런 모습을 봤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도 보고 다른 학교에서도 봤죠. 모 대학원 연구실엔 40명의 석사과정이 박사과정 바라보고 편을 가르더라고요. 씁쓸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외부에서 보기엔 흉측하지만, 그들에겐 목적이 될 수밖에 없도록 윗분들이 분위기 조장을 합니다. 그분들은 자의적인지 타의적인지 저는 알 수 없지만요.


물론, 회사마다 경중輕重은 있습니다. 근데 경중을 떠나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일하는 것 자체가 너무 싫었어요.


조만간에 우리 사회에서 이런 거 없어질 거라 봅니다. 무엇보다 저 같은 30대가 극도로 경멸하거든요.


3. 작은 회사의 장점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습니다. 시스템이 없다면 직접 만들 수도 있어요. 전 GIT 서버도 구축해 봤는데 나름대로 재미있고 GIT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 같은 CS 프로그래머가 GIT 서버 구축하면 웹 지식도 쌓이고 여러모로 좋아요. 그래서 저도 나이가 들어 누군가에게 지시할 일이 생긴다면 간단한 웹 업무는 CS 프로그래머에게 맡겨보고 싶어요. 서로의 업무를 간접적으로나마 이해를 해야 서로 대화하는데 이질감이 줄어드니깐요.


큰 회사보다 제약 사항이 적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어차피 하는 일도 비슷하고, 일정도 비슷하지만, 마음의 부담이 적다고 해야 할까요? 마음이 좀 편해요. 이것저것 보고를 위한 보고서 작성이나 보고를 위한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회의도 없으니깐요. 업무 진행이 간결합니다.


근데, 지나치게 생략된 회사일 경우... 도망치세요.

근데, 시스템 갖추자니 상사가 싫어한다면... 도망치세요. 그런 덴 가망 없어요.




4. 작은 회사의 단점

위에 적었네요. 뭐가 없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되묻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분명히 일은 했는데 남는 건 없고, 막무가내로 일하다 보니 협업하는 감각도 떨어져 왠지 모르게 고집불통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작은 회사 단점은 기술이 정체되고, 그 기술마저 구식이고, 그 구식을 고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겁니다. 물론, 모든 작은 회사가 그런 건 아니지만 작을수록 확률이 높다고 할까요? 헌데, 정체된 기술을 끌어올리려 해도 사람이 없어서 못 해요. 전적으로 기존 개발자에게 100%, 또는 200% 의존해야 하는데, 당사자는 정말 속이 답답해 토할 지경이거든요.


그건 개발자 역량 부족 문제라기보단, 함께 일할 동료 부재가 문젭니다. 해야 할 일이 까마득하다는 게 눈에 보이는데 사람이라면 당연히 조급해지죠. 그러나, 동료가 있으면 아주 편합니다. 이게 작은 회사의 최대 단점입니다. 일하려 해도 사람이 없어요.


그러니 기술은 정체되고 바꾸려 해도 기존의 것들 다 수정해야 하는데 엄두가 안 나요. 마치 뫼비우스의 띠 같다고나 할까요? 그건 개발자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동료의 부재가 근본적 원인입니다.


근데, 동료가 있어도 고집하는 사람 있어요. 특히 작은 회사에 많아요. 그런 사람하고 일할 상황이면 과감하게 사표 던지세요. 그런 사람하고 일해봐야 살아갈 날에 아무 도움 안 됩니다.



5. 민감한 이야기

많이 민감한 이야기 하겠습니다.

큰 회사엔 학력 좋고 대형 솔루션 운영한 베테랑들 많아요. 그래서 그런 사람과 일하면 시야도 트이고 인생 자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무언가를 얻어요. 이건 돈 주고도 얻지 못할 엄청난 자산입니다.




결론.

흠, 큰 회사 작은 회사 장단점 이야기를 해봤는데, 경험은 상대적이니 너무 맹신하거나 너무 불신하진 마세요.

이 글은 이제 사회에 발을 디딘 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적었습니다.


마지막으로,


1. 회사 크다고 연봉 무조건 높지 않다, 작다고 무조건 낮지 않다

2. 회사 크다고 대단한 일 할 거란 착각 마라. 대단한 일 하는 사람은 어느 조직이건 소수다.

3. 회사 작다고 무시 마라. 10명이 매출 60억 올리는 능력자만의 회사도 있다.

4. 회사 작다고 시스템 엉망일 거라 생각 마라. 온라인을 통해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오간다.

5. 회사가 작아서, 회사가 커서, 라는 이야기는 하지 마라. 내 목표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라.

5-1. 큰 회사에서 허튼일 하면 경력 망친다.

5-2. 작은 회사에서 큰일 하면 좋은 경력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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