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업자의 대안 직업이 프로그래머인가? IT분야가 만만해?

미취업자의 대안 직업이 프로그래머인가? IT분야가 만만해?


2006년 11월 18일에 나왔던 칼럼을 한 개 소개합니다.



무려 12년이나 지났음에도 IT분야 프로그래머를 만만하게 보고 미취업자의 대안 직업으로 삼는 행태는 변하질 않네요.

칼럼 전체를 인용하며 중간에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 인용 시작 ==


업계에 필요한 중고급 인력이 아닌, 저임금의 초보 웹 프로그래머 위주로 양산이 됨으로써 해당 개인은 과중한 업무와 저임금에 시달리다가 수년 뒤 상당수가 전직(직업을 바꿈)을 했다.

그리고 초보 인력의 공급 과잉에 따라, 단기적 비용 절감에 집착한 많은 영세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적절한 중급 인력 대신 저임금의 초보 인력을 선호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내 생각 1. IT분야도 그렇고 최근 디자인 분야도 그렇습니다. (똑같이 대안 직업 취급) 프리랜서 디자이너 친구에게 들어보니 할 줄 아는 일 딱 하나 정해놓고 다른 일은 무조건 못하겠다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네요. 하도 노동자의 권리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빈대 같은 인간들도 쳐내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반대로, 좀 쓸만하다 싶으면 그 사람의 아쉬운 점을 이용해 착취에 가까울 정도로 일 시키는 곳도 있죠.


그에 따라 초보 프로그래머들은 착취에 가까운 대우를 받았으며, 업계 전반의 소프트웨어 품질은 하락하였고 기존 중급 인력의 지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대안 직업 학원[대안 직업] 소프트웨어 개발자?


그 과정에서 초급 인력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중고급 인력들이 해외로 떠나거나 아예 전직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많은 대중이 알고 있으며, 닷컴 시절의 버블 붕괴와 더불어 IT 직종의 브랜드 가치는 완전히 추락했다.


그에 따라 현재도 수많은 국내의 중고급 프로그래머들이 전직하거나 해외로 떠날 기회만을 엿보고 있다.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에 더하여 잘못된 정부 정책의 결과가 많은 IT 분야 인력들에 고통과 불신을 안겨준 것이다.


내 생각 2. 당시 김대중 정부를 지나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이런 형편없는 인식은 나아지질 않습니다. 2008년엔 정보처리기사란 자격증으로 등급을 매기는 한심한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이명박 정부에서 이걸 없앴지만, 공무원이나 대기업 입장에선 너무나도 편했기에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형이죠.


고급 개발자 및 아키텍트를 양성한다?

대안 직업 보다 더 나쁜 사실은 이제는 고급 개발자 및 아키텍트를 양성하겠다는 얘기들이 여기저기에서 솔솔 들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현재 IT 분야 소프트웨어 업계에 초급 개발자보다는 중급 이상의 개발자가 절실히 필요한 것은 맞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폴리텍1대학의 협력 내용을 보면, 3년간 무려 720명의 고급 개발자 및 아키텍트를 양성한다고 되어있다. 아마도 많은 대중이 이 기사를 보고 음, 그러냐며 별다른 이견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 3. 전형적인 관료주의. 그리고 관치의 합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려 12년이 지난 지금도 저 짓거리 계속하고 있습니다.


미취업자의 대안 직업이 프로그래머[대안 직업] 소프트웨어 개발자?


무슨 개발자 과정 어쩌고저쩌고 ... 살면서 코딩 조금 해보고 개발자 채용해본 경험으로 고급 개발자를 양성한다?


예를 들어, 김연아, 추신수, 기성용, 손흥민, 이승엽을 매년 한 명씩 배출하겠다는 스포츠 협회의 해괴한 발표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심한 관료주의가 세금을 좀먹을 뿐입니다.


하지만 고급 개발자를 양성한다는 말은, 스포츠로 비유하자면 이승엽, 박지성 같은 프로 선수를 양성한다는 말과도 같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모두 알만한 초일류 선수를 예로 들었지만, 일반적인 프로 선수들을 고급 개발자에 비유해서 생각하면 된다. (프로 선수는 대안 직업이 아니다. 프로그래머도 마찬가지다.)

IT 분야의 고급 개발자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진정한 프로 선수이다. 그리고 아키텍트는 히딩크와 같은 감독 직업으로 비유할 수 있다. 아키텍트는 전체 그림을 그리고 개발자들의 역할을 조율하고 기술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고급 개발자 및 아키텍트는 교육 기관, 대학에서 양성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아니다. 그저 신기술, 방법론에 대한 일부 교육 정도는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교육 과정이 고급 인력(프로그래머)들의 체계적 지식 정리에 어떤 도움은 되겠지만, 그런 교육을 통해 결코 프로가 육성되거나 양성될 수는 없다.


소프트웨어 품질 미취업자[대안 직업] 소프트웨어 개발자?


그 주장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을 개발하는 고급 개발자를 예로 들면, 비즈니스 요구사항과 테크니컬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네트워크의 전체 구조를 이해하고, 대형 분산 시스템의 사양을 설계하고 문서화하고, 다른 개발자 및 고객에게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고급 개발자의 모든 역량은 철저하게 경험 때문에 축적된다.


내 생각 4. 영리한 사람은 역사를 통해 성장하고, 영리하지 못한 사람은 오로지 경험에만 의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도 개발자 입장에서 보기엔 경험에 의해 축적된 지식만이 IT 분야 고급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마치, 프로 축구 선수에게 있어 A매치의 출전 경험이 아주 중요한 것과 같다. 경험 때문에 성장하며 경험은 그 무엇과도 대치될 수 없다. 보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국내에 고급 개발자가 많이 부족하고 아키텍트급 인력이 거의 전혀 없는 이유가 지금까지 그러한 인력(고급 프로그래머)이 양성되지 않았기 때문인가?


50대 개발자 프로그래머[대안 직업] 소프트웨어 개발자?


이 점에 대해 개발자 출신이 아니라면 명확히 대답하기는 힘들 것이며 또한 대답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 5. 이것도 관치입니다. 공공기관에서 고급, 중급 보내달라고 하면 업체에선 정말로 고급, 중급을 보냅니다. 모든 것을 제어하며, 판단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공무원들이 관치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정부를 싫어하는 입장인데 큰 정부를 지향하면 어느 나라에서건, 역사적으로도 관료들로 인한 비효율성이 극대화되기 때문이죠. 이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자꾸 SW 분야를 손에 쥐고 마음대로 제어하려고 하니 고기 등급도 아니고, 고급, 중급이란 엔지니어 표현이 탄생하는 겁니다.


나라에선 놔야죠. 손 놔야죠. 시장에 맡겨야 합니다. 물론, 시장에 맡겨서 악화하는 경우는 있지만, 정부에서 손댔기에 이미 지옥으로 떨어진 이 상황 ... 손 놔야죠. 지난 20년 동안 세금 낭비하고 시간 낭비하면 됐습니다.


대안 직업 문제는 다음 편에서 계속 [다음 편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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