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유봉사, 절신원, 서교사 불교 유적지 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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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고 후쿠마치 불교 유적지 3곳 답사 여행


후쿠오카 하카타, 텐진 여행 중에 들렀던 선사와 절 3곳 소개합니다. 아래 지도에도 그려놨지만 기온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차례대로 방문할 수 있는 불교 사찰입니다.


기온역에서는 유봉사(乳峰寺 유호우지), 절신원(節信院 셋신잉), 서교사(西敎寺 사이쿄우지) 순서로 가깝습니다. 저는 뉴 가이아 카미고푸쿠로 가는 길이라 부담없이 들렀던 곳이기도 합니다.


기온역 유호우지 셋신잉 사이쿄우지[후쿠오카 기온역에서 유봉사 - 절신원 - 서교사 가는 길]



1. 임제종 동복사파 유봉선사(臨濟宗 東福寺派 乳峰禪寺)


후쿠오카 유봉선사 입구[일본 신사 여행, 후쿠오카]


후쿠오카 기온마치 임제종 동복사파[사찰 볼거리, 하카다 기온역 근처]


유봉선사는 임제종에서 만든 것인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렇네요.


9세기 중국 당나라의 임제의현(臨濟義玄) 스님이 창시한 선종 5가(家) 중 하나.

임제 스님이 만든 종파라서 임제종이라 부름.

한국으로 전파되어 신라 시대 때 구산선문 성립에 영향을 줌.

일본으로 전파되어 임제종 성립에 영향을 줌.

읽을 수 없는 현판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서 꽤 좋은 풍경을 보았습니다.


후쿠오카 임제종 유적[불교 선사 유적지 후기]


후쿠오카 유봉선사 동복사파[동아시아 불교 탐사]


유봉선사는 마리지천(摩利支天)을 모시는 곳이라고 합니다. 마리지천을 모시다 보니 큰 대(大)와 존엄할 존(尊)자를 붙여 대마리지존천(大摩利支尊天)이란 극존칭을 만들었습니다. 마리지천은 산스크리트어로 마리치(Mārīcī)라 부릅니다.


한국, 중국, 일본 동아시아에서는 전쟁 승리를 목적으로 숭배했습니다. 태양을 숭배하는 문화는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데 마리치는 태양 빛 그 자체를 숭배합니다. 전쟁이나 전란에서 승리하는 것을 바라면서 마리지천을 모시기 시작한 것이죠.


전쟁의 여신으로 마리지천을 부르는데요. 우리나라 한국 불교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중국에선 흔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의례, 도상, 문헌으로도 남아 널리 유행했던 불교의 전쟁 여신이 바로 마리지천, 마리치입니다.


동아시아 불교에서 전쟁 여신은 무인(武人) 사이에서 숭앙 되었으며, 고려 고종 시기에 간행된 마리지천경변상도(摩利支天經變相圖)는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소형 두루마리입니다. 거란의 침입에 맞서 국난을 해결하길 바라면서 제작된 것입니다.


후쿠오카 여행 유봉선사[일본 신사 여행, 후쿠오카]


마리치를 모시는 곳 앞에는 돈을 넣는 함과 종을 울리는 밧줄이 있습니다.


후쿠오카 유봉선사 단청[사찰 볼거리, 하카다 기온역 근처]


후쿠오카 유봉선사 유적 사진[불교 선사 유적지 후기]


마라지천이 모셔져 있음을 나타내는 명패도 보이네요. 유봉사 자체는 오래되었지만, 내부에 있는 장식들은 근래에 만든 것도 많다고 합니다.


유봉사 가운데엔 꼬마 동자상도 있어요.


후쿠오카 유봉선사 유적[동아시아 불교 탐사]


이곳에서 절을 올리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합니다. 어려운 일이 벌어질 때 의지할 수 있다고 하네요.


후쿠오카 유봉선사 불교 사찰[일본 신사 여행, 후쿠오카]


후쿠오카 일본 부룍 유적 선사[사찰 볼거리, 하카다 기온역 근처]


춘우거사(石豜軒純翁春牛居士)란 분과 관련된 것인데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유봉사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일본 불교 유적지 유봉선사[불교 선사 유적지 후기]


일본 불교 후쿠오카 유봉선사 유적지[동아시아 불교 탐사]


일본 선사 후쿠오카 유봉선사[일본 신사 여행, 후쿠오카]

정말 이쁘게 잘 관리하네요. 관리하는 분들이 머무는 곳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후쿠오카 유봉선사 불교 유적[사찰 볼거리, 하카다 기온역 근처]


건물 내부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습니다.


일본 후쿠오카 유봉선사 불교 유적[불교 선사 유적지 후기]


유봉사 자체는 넓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10~20분 정도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좋은 카메라 갖고 여행하신 분들에겐 사진 찍기에도 좋은 배경이 많고요.




1-1. 유봉사에서 절신원으로 가는 길


유봉사를 거쳐 절신원으로 향했습니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일본 전통의 작고 아담한 집들이 보이네요.


유봉선사에서 겐주안 가는 길[동아시아 불교 탐사]


이곳은 원래 겐주안이라고 해서 인근 불교 사찰을 순회하는 코스의 마지막 지점입니다. 저는 굳이 코스를 순회할 생각은 업성서 역주행했었네요. 만약, 이곳 사찰을 차례로 순회하시려면 제가 소개한 방향 반대 방향으로 도시면 됩니다.


유봉선사 겐주안 가는 신사 골목[일본 신사 여행, 후쿠오카]


유봉선사 겐주안 사이 골목[사찰 볼거리, 하카다 기온역 근처]


유봉사와 절신원 사이가 하카타 순회 코스입니다. 그래서 겐주안 소개 푯말도 볼 수 있어요.


하카타 겐주안 순회코스[불교 선사 유적지 후기]


하카타 겐주안[동아시아 불교 탐사]


하카타 겐주안 겐카이 나카군[일본 신사 여행, 후쿠오카]


1336년 무인 겐카이에 의해 건립되었습니다. 원래는 나카군 마이다시촌(현재의 히가시구 마이다시)에 세워졌지만 전쟁으로 소실되어 1646년 하카타의 상인 오가 소쿠의 아들 소하쿠가 지금 장소에 재건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소쿠와 소하쿠 부자의 묘소가 있습니다. (참관하실 수 없습니다)


하카타 불교 사원 코스가 나와 있네요.




2. 절신원(節信院 셋신잉)


이렇게 걷다가 절신원(節信院 셋신잉)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민비 명성황후와 관련된 곳으로 우리에겐 비극의 역사가 숨어있는 곳입니다.


겐주안 정면 일본 후쿠오카[사찰 볼거리, 하카다 기온역 근처]


구한말, 미우라 고로 일본 공사는 별관에서 일본인 여자아이와 놀고 있던 명성황후(민비)의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그리고 시신을 토막 내 불에 태웠었죠.


시해 사건에 사용된 칼은 로닌 토우 가츠야키의 것입니다.


시간은 흘러 1908년이 되었습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토우 카츠아키는 평소 할머니가 자주 다니던 셋신잉(절신원)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민비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불상을 바쳤는데 그것이 구리로 만든 관음상이라고 합니다.


일본 후쿠오카 겐주안 불상[불교 선사 유적지 후기] 구한말 슬픈역사


겐주안 일본 불교 유적[동아시아 불교 탐사]


토우 카츠아기가 받친 관음상은 현재 성복사(쇼후코지)에 있고, 그 자리엔 돌로 만든 석상 관음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일본 속 우리 문화"에서 발췌해 소개합니다.


후쿠오카 대공습이 있던 다음날 어느 한부부가 셋신잉의 관음상이 있던 자리에 홀로 버려져 있던 여자아기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안쓰러워 데려다가 친딸처럼 키웠는데, 그 아이마저도 19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 마음은 그 무엇과도 비할 수가 없겠지요. 깊은 슬픔에 잠긴 부모는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딸의 명복을 빌어주기 위해 불상을 세우기로 하였답니다.


딸을 처음 발견했던 셋신잉의 그곳에 원래 관음상이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는 원래 관음상의 형상에 자기 딸을 형상화한 여자아기 상을 함께 복원하여 석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 손엔 여자아이를 안고

 한 손엔 연꽃을 들고 인자한 모습


이런 모습으로 있는 석상 관음상은 그 모습만으로도 우리에게 진한 뭔가를 전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일본 후쿠오카 겐주안[일본 신사 여행, 후쿠오카]

가토 사서의 공동 묘소(加藤司書公墓所)라고 하는데, 가토가 누구인진 모르겠네요. 실제로 묘가 있진 않고 비석만 하나 세워져 있습니다.


겐주안 하카타 불교 유적지[사찰 볼거리, 하카다 기온역 근처]


관세음보살을 기리기 위한 비석인 것 같은데 이것도 자세히는 모르겠군요.


후쿠오카 겐주안 일본 불교[불교 선사 유적지 후기]


안채 앞으로 가보니 일본식 미닫이문이 보였습니다. 여느 일본 사찰과 마찬가지로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게 참 아쉽네요. 들어갈 수 있는 곳이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일본 불교 하카타 겐주안[일본 신사 여행, 후쿠오카]


안채 앞에는 나무가 잘 자라 좋은 배경을 만들어 줬습니다.


하카타 겐주안 일본 불교 유적지[동아시아 불교 탐사]


왼쪽에 보이는 건 제 캐리어입니다. 배경이 너무 좋아서 잠시 놔두고 찍었네요. 유봉사와는 달리 나무가 높이 자라서 그늘이 많았습니다. 7월, 한여름에 방문했지만 절신원은 그늘이 많아서 잠시 쉬기에도 좋은 장소였습니다.




2-1. 절신원에서 서교사 가는 경로


셋신잉에서 서교사로 가려면 좁은 길을 지나야 합니다. 하지만 이 길도 너무 이뻐서 경치 구경하며 걷기에 좋아요. 연인끼리 가셨다면 이 길에서 좋은 사진 많이 찍으실 것 같습니다.


겐조안 서교사 가는길[사찰 볼거리, 하카다 기온역 근처]


겐조안 서교사 가는 길 후쿠오카[일본 신사 여행, 후쿠오카]


덕수궁 돌담길 못지않게 이쁜 길입니다. 저는 숙소인 뉴 가이아 가미고후쿠로 가던 길에 가장 이뻤었네요.


겐주안 서교사 가는 길[불교 선사 유적지 후기]


서교사 겐주안 후쿠오카 사찰[동아시아 불교 탐사]


걷다 보니 이곳이 일본에선 작은 도시에 속한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오사카와는 달리 좁은 골목 사이에 전통적인 일본 건물이 많이 보였습니다. 대도시와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죠.




3. 서교사(西敎寺 사이쿄우지)


사이쿄우지는 절신원에서 약 10분 정도 걸립니다. 제가 처음 소개한 코스대로 역주행하면 금세 도착하는 곳입니다.


일본 불교 겐주안 서교사[일본 신사 여행, 후쿠오카]


서교사 절터 자체는 넓은데 건물이 크다 보니 중간에 나무라던지 유봉사에 봤던 작은 아기 불상들은 없었습니다.


서교사 일본 불교 유적지[사찰 볼거리, 하카다 기온역 근처]


7월에 방문한 후쿠오카는 너무 더웠습니다. 햇볕은 쨍쨍 비치고 구름은 거의 없었죠. 하지만, 사진 찍을 땐 하얀 구름이 핸드폰에 비춰서 좋은 사진 나왔네요.


서교사 일본 유적지 겐주안[불교 선사 유적지 후기]


역시, 안채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서교사 일본 유적지 불교[일본 신사 여행, 후쿠오카]


이렇게 기온역에서 내려 유봉사(乳峰寺 유호우지), 절신원(節信院 셋신잉), 서교사(西敎寺 사이쿄우지) 순서로 방문한 후기입니다.


기온역 1번 출구 기준으로 가는 법을 살펴보면 유봉사, 절신원, 서교사 순서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다른 사찰도 들를 수 있는데, 그러려면 길을 꼬불꼬불 꼬아서 가야 하므로 저는 이 경로를 추천해요.


직진으로만 10개가 넘는 근처 사찰 중 일부만 거치는 루트입니다. 사찰 좋아하는 분들은 겐주안에서 소개하는 모든 사찰 다니셔도 됩니다.


가미고 후쿠마치 불교 유적지 3곳 답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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