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는 개념없는 신입사원, 어리석은 사수 (대리)

제 블로그 "프로그래머 신입" 카테고리를 둘러본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무조건 신입사원 편을 듭니다. 근데, 얼마 전 화내는 개념없는 신입사원 이야기를 듣고 나니 도저히 편 들 수 없더라고요. 싸가지 + 개념 없는 직원 이야기였습니다.


개념없는 신입사원 화내는 사람


▷ 이야기 시작

어느 (어리석은) 사수가 있었습니다. 신입이라서 경험, 실력이 모자라 옆에서 많이 챙겨줬습니다. 신입사원도 열심히 해보려고 적극적이어서 이쁘게 봐가며 많이 도와줬습니다. 본인 일이 바빠도 그 직원을 챙겨줬습니다. 평소엔 서로 장난치고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도 함께 보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개념없는 신입사원은 사수에게 일 처리를 요청했습니다.


신입 : xx 대리님. 이것 좀 봐주세요.

대리 : 지금 바쁘니깐 이따가 봐줄게요.

신입 : 아!!! 빨리해야 된다고요!!!

대리 : (음? 뭐지? 화내는 건가?)


그리곤 개념없는 신입사원은 자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대리(사수)는 어쨌든 일이 있으니 바쁜 거 처리하고 다시 신입을 봤습니다. 아까 말한 업무 내용이 무엇인지, 몇 시까지 처리하면 되는지 물었습니다. 그러나,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신입은 대충 대답하며 얼버무렸답니다.


당연히 사수는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잘 해보려고 했는데 결과는 왜 이 모양일까. 괜히 챙겨줬구나, 내가 어리석었구나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화내는 사람 대처법 직장


섭섭하다, 자괴감 든다, 화내는 소리를 듣다니, 베풀기도 어렵구나, 그냥 먼저 해줄 걸 그랬나 ...


그리고 며칠 동안 개념없는 신입사원은 업무적으로만 대하고 함께 장난치는 시간은 없앴습니다. 얼마 후, 그 신입이 자기보다 한 살 많은 입사 동기에게 욕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무실에 한두 명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사람 있는데, 거기서 큰 목소리로 화냈으니 다 들렸겠죠.


사장님은 인턴 기간 끝날 때 보내면 그만이고, 경력직들도 어차피 인간성을 봤으니 잔소리할 가치도 못 느꼈을 겁니다. 잔소리도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하는 법이니깐요. 다른 대리급 직원이 해당 인턴을 불러서 따로 이야기하며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어쨌든 두 사람(대리와 개념없는 신입사원)은 인턴 기간 동안 사수-부사수 처럼 일해야 해서 업무적으론 이야기를 나눠야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론 잘 도와주지도 않고, 예전처럼 장난도 안 쳤으며, 업무 이야기만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근데 참 이상합니다.


신입사원 무개념 화내는

▷ 어리석은 사수? 어리석은 신입 직원!

아쉬운 건 신입사원, 그러니깐 인턴 기간인 무개념 바보입니다. 사무실에서 소리쳐놓고 정직원 될 거란 기대를 하는 걸까요? 이건 99.99% 확률로 불가능합니다. 사수(대리)에게 사과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면 본인 손해라는 걸 왜 모를까요.


어쨌든 사수는 속이 답답합니다. 화내는 개념없는 신입사원을 패버릴 순 없고, 옹졸하다고 욕하기도 그렇고, 잘못한 거 지적하기엔 어차피 안 볼 사이라 시간 낭비 같고 그렇습니다.


이런 상처(?)를 받고 나니 회사 생활에 변화가 생겼답니다.


  • 신입한테 인사도 안 하고 웃지도 않으니 옹졸해지는 기분
  • 쟤가 그런 놈이라고 뒷담화하니 쓰레기가 되는 기분
  • 일부러 그놈 일을 미루니 게을러지는 기분
  • 잘해주면 또 뒤통수칠까 두려운 기분


개념 없는 줄 알았으면 안 그랬을 텐데 누가 개념없는 걸 알았겠습니까. 가식 없이 어린 직원들과 잘 지내고 싶은데 장난치다가 갑분싸 하며 진지한 이야기 하면 꼰대 되는 것 같아 그건 또 싫죠. 사람이 착해서 문제일까요.?


화내는 개념없는 신입사원, 어리석은 사수 (대리)


▷ 내 생각

저도 생각해 보니 사수(대리)가 몇 가지 놓쳤다는 생각이 들어요. 화내는 것을 왜 막지 못했을까요.


  • 내 시간과 너의 시간은 별개다
  • 나는 네 일을 해주는 게 아니라 돕는 거다
  • 시도해보고 모르면 물어보는 게 좋겠다
  • 시도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방향을 못 잡으면 바로 물어봐라
  • 같은 주제로 여러 번 물어봐도 상관없다


호이가 계속 되면 둘리인 줄 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어느 정도 선을 그어놓고 사람을 대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요. 너무 살갑게 대하다 보니 만만하게 생각해 화를 냈다는 생각도 듭니다. 성인들끼리 대화하는 마당에 스스로 선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말해줘도 알아먹지 못할 확률도 높겠지만요.


그렇지만 너무 냉정하게 사람을 밀어내지 말고, 다시 사이가 좋아질 마음의 여유는 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 좀 꼰대스러운 말이지만, 가르쳐야 할 대상이라 생각하면, 안타까운 개념없는 신입사원 이기도 합니다.
  • 언젠가 본인도 깨달아 미안한 마음을 표현할 시간이 오지 않을까요.
  • (정직원 될 확률 낮지만) 먼저 다가가 왜 그랬냐며 말 한마디 건네는 용기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무섭게 화내는 법 요즘애들


그게 내일이 될지 몇 년 후가 될진 아무도 모르지만요.



관련 글


무식한 경력자가 되지 말자 (신입들한테 하는 얘기)


[칭찬하는 법] 신입 개발자의 리더십 (칭찬 기술, 말)


개념 없는 신입사원, 낙하산 취업 인턴사원 때문에 힘든 IT 개발자



ⓒ written by yowon009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