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맞춤법 검사기 애용합시다 : 문법 알아야 무시 안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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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개발자가 내 명예 지킬 방법은 수두룩합니다. 그리고 한글맞춤법 검사기 사용하면 최소한 글로 명예를 깎아 먹진 않아요.

확실히 작은 회사에서 큰 회사로 옮기고 보니, 주고받는 메일에 오타는 적네요. 남들이 사소하다고 넘기는 맞춤법까지 신경 쓰는 사람이 더 많다는 방증이며, 그만큼 국어 공부가 잘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아니면, 한글맞춤법 검사기 애용한다는 뜻? ㅎ


큰 회사로 옮기고 보니, "몇 일", "결제", "회손", "낳다" 같은 틀린 단어와 "그럴 것 같습니다" 같은 추상적인 표현은 거의 못 보네요. 개인적으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처럼 추상적인 표현 싫어하는데요.

하면 한다, 안 하면, 왜 안 한다, 못 하면, 왜 못 한다, 이야기를 해야죠. "그럴 것 같습니다"는 대체 무슨 뜻이란 말입니까?

음식점에서도 "기다리시면 될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건 외부니깐 그렇다 쳐도, 업무 이야기를 하는데, "몇 일 미뤄질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면 "그래서 미뤄져? 안 미뤄져? 뭔 뜻이야?"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다행히 지금은 이런 고통에서 벗어났네요. 참고로 인터넷 댓글 맞춤법은 그러려니 넘어갑니다. 작은 스마트폰에서 생기는 오타까지 신경 쓸 만큼 빡빡한 삶을 살진 않아요.



이쯤에서, 개발자의 명예를 지켜줄 한글맞춤법 검사기 사이트 소개할게요.


▶ 한글맞춤법 검사기 추천 - 나라인포테크 - 부산대학교 인공지능 연구실

http://164.125.7.61/speller/


제가 애용하는 사이트이며, 회사에서도 업무 시간에 차단하지 않는(?) 유용한 한글맞춤법 검사기입니다.



나라인포테크 검사기는 맞춤법, 문법 검사를 포함해 글자 수도 알려줍니다.

저는 업무상 메일을 보낼 때 본문이 300자 넘으면 나머지 내용은 첨부 파일에 담습니다. 메일 용량도 그렇고, 일단 글이 길면 한 두 가지 항목 놓치는 분들이 생깁니다. 일도 바쁜데 남의 메일 꼼꼼하게 읽을 심적 여유가 빡빡한 현대사회에 없어서 그럴까요?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모든 텍스트를 붙여넣고 "검사하기" 버튼 한 번 누르면 됩니다.

문법, 문장, 단어 검사가 시작됩니다.



위 그림처럼 띄어쓰기, 대치어 등을 알려줍니다. 매우 간단하죠. 메일을 보낼 때 한글맞춤법 검사기 사용하세요. 특히 사회초년생들은 무조건 써야 합니다.


중소, 중견기업 다닐 때 후임들한테 이야기해도 실제로 쓰는 친구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대기업 와보니 여긴 뭐 ... 다들 맞춤법을 잘 쓰니 따로 이야기할 필요도 없네요.


한번은 ... 임금체불 당한 스타트업 다닐 때였습니다.

신입 사원이 회식 장소 알아보고 예약한 결과를 메일로 보냈는데요. ... 흠 ... 맞춤법이 엉터리였습니다. 띄어쓰기가 전혀 안 되어 읽기 힘들고, "~거나", "~하고"를 너무 이어 붙여서 문장이 길었어요. "말과 글을 구분 못 하는" 사람이 쓴 글이었죠. 말할 때 어휘력과 글을 쓸 때 어휘력은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제스쳐, 눈동자란 결정적 차이를 포함해서 말이죠.

어쨌든,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건, 한글맞춤법 검사기 이용해 소설가 수준의 문법/문장 구사력을 기르라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의 맞춤법은 알자는 것이에요.


나이 들어 맞춤법도 모르면, 생각보다 크게 무시당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그런 주변 광경을 하나둘 보게 되면 자연스레,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 조언하는 "꼰대(?)"가 되는 것일까요. 맞춤법은 커뮤니티 글, 댓글, 이력서, 자소서, 업무상 메일, 연애할 때 카톡, 내 가게 메뉴판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므로 당연히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곧 40대에 접어드는 꼰대의 귀찮은 잔소리가 아니라, 물을 마시면 오줌이 마렵다는 상식으로 받아들이세요. 맞춤법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옥히에 올라왔던 맞춤법 관련 글들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아랫글도 정독해 주세요.


[모음·자음]

①명예회손 vs 명예훼손 = 명예훼손

②어의없다 vs 어이없다 = 어이없다

③역활 vs 역할 = 역할

④희안하다 vs 희한하다 = 희한하다

 

[다른 받침]

⑤A가 B보다 더 낳다 vs 낫다 vs 났다 = 낫다 (better)

⑥아픈 것이 낳다 vs 낫다 vs 났다 = 낫다 (recover, heal)

⑦부장님이 화가 낳다 vs 낫다 vs 났다 = 났다 (‘나다’의 과거형)

⑧산모가 아이를 낳다 vs 낫다 vs 났다 = 낳다 (bear)

⑨궂이 vs 굳이 = 굳이

⑩닦달 vs 닥달 = 닦달

⑪오랫만 vs 오랜만 = 오랜만

 

[받침 유무]

⑫댓가 vs 대가 = 대가

⑬며칠 vs 몇일 = 며칠

[되/돼]

⑭됬어요 vs 됐어요 = 됐어요

⑮안 되 vs 안 돼 = 안 돼

⑯안되다 vs 않되다 vs 안돼다 = 안되다


[어떡/어떻]

⑰어떡해 하죠? vs 어떻게 하죠? = 어떻게 하죠?

⑱어떻하죠? vs 어떡하죠? = 어떡하죠?


[왠/웬]

⑲웬지 vs 왠지 = 왠지

⑳웬일 vs 왠일 = 웬일


[율/률]

해당 프로세스의 CPU 사용율이 너무 높아요.


CPU 사용율이 왜 높죠? CPU 사용률이 높겠지! 사용률이 높아!

'율'은 모음이나 'ㄴ' 받침으로 끝나는 명사 다음에 붙고, 그 외엔 전부 '률'이란 말이다. 백분율, 사고율, 경쟁률, 취업률, 입학률, 성공률. 자바만 공부하지 말고 제발 국어 좀 잘 써라!


한글맞춤법 검사기가 싫어하는 글

몇일 전 일인데 욕 좀 했기로서니 궂이 명예회손으로 신고당했는데 어의없네요.

오랫만에 들어와서 누구한테 닥달 좀 했더니 왠일로 신고를 당했더니 접속이 않되더라고요.

아내가 애를 낫았으면 남편의 역활에 충실해지자, 인간관계에 있어서 댓가를 바라지 말자, 더 낳은 사람이 되자 등 별 말 안했는데 참 희안하네요.


화가 낫다는 건 아닌데 참... 어떡해 하는게 낳았을지...


맞춤법 다 어기기 작문 한 번 해봤습니다.


인간은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법이죠!!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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