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위 서위로 분열된 북위: 1차 회전 포판진 [79화]

영희 3년(534) 7월, 북위 효무제가 10만 병사로 위진남북조 시대 남조 양나라를 치겠다며 병사를 일으켰지만, 이는 북쪽의 고환을 공격하기 위함이었다. 고환은 22만 병사를 다섯 갈래로 나눠 효무제의 친정을 돕겠다고 했으나 이는 효무제와 대적하겠다는 의미였다. 효무제가 친히 10만의 군사로 진양의 고환 공격을 개시한다.


이게 나라냐? 황제랑 맞짱뜨러 나가는 고환이게 나라냐? 황제랑 맞짱뜨러 나가는 고환


이전에 효무제는 관서의 군벌인 우문태를 상서좌복야에 임명하며 공주를 보내 처로 삼게 했다. 믿을 만한 보험을 하나 둔 것이다. 그러나 효무제나 주변 대신들은 소인배에 불과했다. 곡사춘이 급히 내려오느라 피로한 고환의 군사를 기습하려 했으나 황문시랑 양관이 이를 막았다.

"곡사춘이 도하 한 후 기습에 성공해 고환을 토벌할지라도 이는 또 하나의 고환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매한 효무제가 이를 따랐다. 이에 곡사춘과 우문태는 결국 고환에 패하리라 예측했다.

"(곡사춘) 황상이 나의 계책을 사용하지 않으니 이는 하늘이 위나라 황실을 돕지 않는 것이다!"

"(우문태) 지금 친정에 나선 황상이 강을 건너 결전을 치를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강변을 따라 지키려고만 하니 이는 큰 실책이다."

또한 효무제 휘하의 가현지, 전호는 고환에 내통하여 황하를 건너는 길을 제공했고, 곡사춘과 권력 다툼을 벌인 대신 원빈지는 효무제에게 고환의 군사가 인근까지 이르렀다 거짓말을 하며 퇴각할 것을 권했다. 효무제는 매우 놀라 곡사춘에게 회군을 명하고 본인도 급히 퇴군을 시작했다.


황제가 싸우지도 않고 퇴각하니 10만 장병은 뿔뿔이 흩어졌다. 효무제는 도주하던 중 동양역에서 군사를 이끌고 마중 나온 우문태에게 몸을 맡긴다. 고환은 낙양 입경 후 청하왕의 세자 원선견을 황제로 삼으니 이가 위진남북조 시대 효정제다.


이로써 위진남북조 시대 강국 북위는 효무제와 우문태의 서위, 효정제와 고환의 동위로 나뉘게 된다.



당시 동위는 넓은 평야와 6진을 대표하는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했고 발해 고씨, 봉씨, 조군의 이씨 등의 산동 호족 문벌의 지지도 받았다. 동위의 경제력이나 군사력은 서위 보다 우위에 있었다.


한편, 우문태는 효무제를 제어하기 힘들다 판단하여 독을 탄 술을 마시게 해 독살하고 효무제의 사촌 동생인 평원공주의 친오빠인 원보거를 옹립하니 이가 서위의 문제文다.


효무제는 우문태의 전횡에 노골적으로 반응했고 이것이 독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환은 효정제 옹립 후 낙양이 서쪽으론 서위의 도성인 장안, 남쪽으론 남조의 양나라와 근접했기에 업성으로 천도한다.


애초, 동위의 고환은 하루라도 빨리 서위를 제압하고 싶었으나 수하의 한족 지식인들은 내부의 적을 먼저 없애는 게 우선이라 주장했다. 고환이 정권을 잡자 고환을 도왔던 여러 군벌 세력들은 이미 폭력으로 재화를 빼앗거나 뇌물을 받아 관직을 내주는 상황이었다. 고환으로선 괴로운 심정이었을 것이다.

당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무장들의 가족 중에는 관중에 남아 있는 자가 많고, 우문태가 무장들에게 넌지시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어 인심이 안정되어 있지 않다. 강남에서는 소연(양무제)이 학문과 예약을 중시하고 있어 우리 중원의 사대부들은 문명의 소재지로서 이를 매우 부러워하고 있다.


지금 서둘러 기강을 잡아 사정없이 탄압을 가하면 무장은 하나하나 우문태에게 귀속할 것이고 사대부는 모두 소연에게 달려갈 것이다. 인재가 유출되면 국가는 와해할 수밖에 없다. 잠시 기다리라."

고환에겐 훈귀를 부추겨 서위를 먼저 멸망시키는 게 우선이었다.


1차 회전

동위 효정제 천평 3년(536), 고환이 포판을 치기 위해 병력을 움직인다. 선봉에 나선 두태가 우문태의 기습을 받아 군대가 몰살하자 자신도 자진하니, 고환은 이전에 만들었던 부교를 철거한 뒤 퇴각한다.


위진남북조 시대 동위 서위의 회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포판위진남북조 시대 동위 서위의 회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포판


서위는 뒤를 급히 추격했는데 고환의 대장 설고연이 열다섯 자루의 칼을 바꿔 사용하는 분전 덕분에 고환은 간신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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