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hub 간선상차, 옥뮤다 옥천hub에 택배 갇히는 이유 (쿠팡 물류센터)

택배 : 내가 주문한 물건이 나에게 오는 것

 

어렵게 말하면 화물이 수송, 보관, 하역을 거쳐 이동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택배, 그러니까 물류는 우리나라 GDP의 약 10%를 차지하는 거대 산업입니다.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택배 이야기입니다. 이 과정속에 대전hub 간선상차, 옥뮤다에 갇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간절하게 택배를 기다려본 경험이 있다면, 한 번쯤 이런 의문을 가져 보셨을 겁니다. "내 택배는 왜 이렇게 많은 SUB와 HUB를 거쳐야 하는 걸까?", "대전hub 간선상차에 또 갇힌 거야?"

 

옥천 HUB
중구 SUB
가산콘솔 HUB
대전 HUB
 

HUB가 뭘까요?

 

우선 HUB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HUB는 한마디로 각기 다른 지역에서 보내진 택배 물품이 모이는 곳입니다. 택배를 하나하나 따로따로 배송하는 건 몹시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택배를 한 데 불러 모아 비슷한 목적지를 가진 것들끼리 분류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죠. 이런 작업을 업계 용어로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라고 부릅니다. 대전hub 간선상차란 대전hub에 택배가 모인, 배달 출발 전 상태인 거죠.

 

예를 들어, 구미에서 시킨 내 물건이 대구로 내려간 이유는 간단합니다. 구미에 HUB가 없기 때문이죠. HUB는 구미가 아닌 교통의 요충지인 대구에 있습니다. 내 택배 하나의 이동 거리만 따진다면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본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거죠. 다만 HUB에 정말 많은 택배가 모이다 보니 택배가 누락, 분실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작업 프로세스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되기 이전엔 그 빈도가 훨씬 높았죠.

 

HUB의 의존도가 높으면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위험도 안고 있습니다. 한 HUB에서 발생한 분류작업의 차질이 꽤 많은 택배 물량의 배송 지연 사태를 빚을 수 있는 거죠.

CJ대한통운 옥천HUB (옥뮤다)

 

 

CJ대한통운의 옥천HUB가 "옥뮤다"로 악명 높은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구글에 옥천 HUB를 검색해 보면 택배를 빨리 받지 못해 잔뜩 화가 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하루에도 몇십만 건의 택배를 처리하는 옥천HUB는 택배가 몰리는 명절, 연말, 연휴엔 운이 나쁘면 일주일 넘게 택배가 묶여 있는 걸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곤지암HUB의 등장 이후 그 악명은 과거보단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대전hub 간선상차는 언제쯤...)

곤지암HUB는 CJ대한통운이 택배 과부하를 해소하고 택배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2018년 완공했는데요. 규모는 UPS의 Worldport, Fedex의 Super Hub에 이은 세계 3위,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메가허브 터미널입니다.

 

그렇다보니 수도권에서 CJ대한통운으로 배달받는 택배는 대부분 곤지암HUB(대전hub 간선상차와 비슷)를 거치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물품 분류가 이루어지는 건 SUB는 택배가 각 지역의 영업소에서 모은 택배가 HUB로 향하기 전 1차로 모이는 곳, 그리고 HUB에서 분류된 택배가 고객에게 가기 전 들리는 곳입니다. 여기서 물품 뷴류가 이루어지는 건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라고 하죠. 택배가 이렇게 모였다 분류되는 과정을 반복하는 긴 여정을 거쳐 배달되다 보니 아무리 빨라도 하루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낮에 주문한 물건이 다음 날 저녁에 배송되는 게 가장 빠른 경우인 거죠.

 

여기서 한 가지 의문

마켓컬리 샛별배송, SSG 새벽 배송, 쿠팡의 로켓배송 등은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주문해도 다음 날 아침까지 물건이 옵니다. 심지어 쿠팡의 로켓프레시의 경우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 이전에 배송해주죠. 그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이 모든 과정을 거칠 수 있는 걸까요?

 

정답은 바로 모든 과정을 다 거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일반 택배
판매자 -> SUB -> HUB -> SUB -> 고객

쿠팡 로켓배송
HUB -> SUB -> 고객

 

영업장(판매자)에서 SUB를 거쳐 HUB로 가는 과정이 없습니다. 쿠팡이 미리 물건을 매입해서 HUB에 쟁여놓기 때문이죠. 우리가 쿠팡에서 로켓배송을 지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면 제품은 판매자가 아닌 쿠팡이 HUB에서 바로 픽업해 발송합니다. 기존 택배 프로세스의 절반이 날아가는 것이죠.

 

 

쿠팡은 이 과정에서 대전hub 간선상차 등 CJ대한통운과는 다른, 독특한 기술력을 사용합니다.

 

물건이 카테고리별로 정리되어 있는 마트와 달리 쿠팡의 HUB엔 모든 물건이 뒤죽박죽 섞여 있습니다. 참치캔과 기저귀, 장난감과 커피믹스가 함께 놓여있는 식이죠. 창고가 작을 경우에는 카테고리별로 고정된 자리에 물건을 놓는 게 효율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쿠팡의 물류센터는 축구장의 몇 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입니다. 그 정도의 규모에선 구역을 찾아다니기보다 물건 하나하나의 정확한 위치를 기록해뒀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가까운 제품의 위치를 파악해 작업자에게 최적의 동선을 알려주는 게 더 빠른 일 처리를 가능케 합니다.

 

이렇게 택배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프로세스를 거쳐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대전hub 간선상차와 옥뮤다 ... 현재로선 충청도 일대에 곤지암HUB 처럼 과부하된 업무를 나눌 곳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은 ... 계속 이럴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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