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무르익은 태청 3년(549) 3월, 후경이 격문을 발표하며 총공격에 나선다. 이를 위진남북조 시대 후경의난이라 한다. "폐하가 미덥지 않은 것을 높이면서 선비들을 배척하니 이는 전한 말기 신나라를 세운 왕망의 법입니다. 철로 화폐를 주조하면서 그 무게가 수시로 변하니 이는 후한 초기 촉나라에 점거했던 공손술의 제도입니다. 함부로 관직을 남발한 것은 갱시제와 조왕 사마륜의 행위입니다. 뇌물이 성행하고, 환관이 발호하고, 승려들이 배를 불리고, 황태자는 주옥과 주색을 탐하고, 상동왕 소역은 방종합니다. 남강왕 소회리와 정양왕 소기 등은 목후이관(목욕한 원숭이가 갓을 씀, 멍청하다고 놀리는 뜻)한 자들입니다. 그러니 누가 근왕에 나서고자 하겠습니까? 오늘의 거사가 어찌 죄가 될 수 있겠습니까." 남강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