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한 경력자가 되지 말자 (신입들한테 하는 얘기)

실력이 부족한 개발자 이야기는 어디에서든 들을 수 있습니다. 저도 실력 없는 개발 팀장 겪어봤고, 도무지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신입도 겪어 봤습니다. 결국, 사람 성향의 문제이긴 한데, 결과적으로 폐쇄적이면서 실력 부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나이 먹어 무식한 경력자가 되는 겁니다.


어쨌든, 제목처럼 무식한 경력자가 되는 두 가지 요건을 생각해 봅시다.


첫째, 자바 지상주의


이건 학원 나온 비전공자들에게서 잘 나타나는 현상인데, 심지어 자바가 아니란 이유로 프로젝트 자체를 캔슬해 버리는 정말 이상한 사람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자바 말고는 건드릴 생각이 없는 거죠.


자바만 보는 어리석은 사람자바만 보는 어리석은 사람

(출처 : 盘点:中国未来5年最赚钱的10草根职业)


전공자도 마찬가집니다. 선호하는 언어 한 개 정해놓고 그 언어 외의 것은 아예 쳐다도 안 봅니다. (요즘은 C# 쪽에 이런 사람 많음. 비주얼 스튜디오는 2015인데 코드는 2.0 수준) 언어마다 장단점이 있고 솔루션 주제에 따라 어울리는 언어가 다를 수 있어요.


이런 점을 부정하며 특정 언어의 신봉자가 되어 그 언어만 다루려 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사람들이 언어에 대한 이해가 높지도 않아요. 기껏해야 벡터와 리스트 구분해서 사용하는 정도? 


문제의 핵심은 이거죠. 특정 언어의 이해도 낮은데, 그 언어만 고집하는 것. 복사기 같은 경력자가 되기 딱 좋은 조건입니다.


위에서 지적한 자바 지상주의는 양산된 IT 초급 인력이 갖는 공통점이고, 20년 전 초급 인력들이 지금의 4~50대 관리자가 된 상황입니다.


자, 무식한 경력자가 되려면 언어 하나만 고집하고 깊게 이해하지 마세요. 다른 언어는 집어치우고 선호하는 언어 하나만 쓰세요. 다른 언어를 써야 할 상황이라면 프로젝트를 날려버리세요.


둘째, 보유 기술이 적다. 또는 제한적이다


뭐든 직급으로 찍어 내리려는 사람뭐든 직급으로 찍어 내리려는 사람

(출처 : 接受挑战)


저는 이력서에 다룰 줄 아는 언어로 이런 걸 적습니다.


C#, C++, MFC, Qt, 파이썬, Java, Android (C#을 가장 선호해서 맨 앞에 적음)


자, 많나요? 많다면 많은데 적다면 적은 겁니다. 상황에 따라 다뤄야 할 언어는 달라집니다. 살다 보면 이것저것 하게 되어 있어요. 근데 이걸 부정하고 안 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제한된 기술력으로 이어집니다. 신입 시절, 또는 3년차 이하일 때도 기술을 편식한다면, 보유 기술이 제한적일 수밖에요. 저는 이력서에 저렇게 언어를 나열해 놓은 뒤 면접 볼 때 이런 말을 합니다.


"사회에선 C++ 계열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주력이 이거란 소리)"

"개인적으론 C#에 흥미가 많고 단발성 프로젝트나 업무용 소규모 프로그램은 주로 C#으로 처리했습니다. (C#쪽 일이 생기면 나부터 챙겨달라는 소리)"


전 나름대로 제 성향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심지어 화성에 가더라도 코딩 환경만 주어지면 거기 맞춰 일할 수 있는 적응력이 있다고 자부하니깐요.


자, 무식한 경력자가 되려면 특정 언어와 윈도우만 고집하며 다른 건 쳐다보지도 마세요. DB도 하나만 고집하세요. 옆에서 과스펙이라 지적해도 사뿐히 무시하세요. 후임이 뭔가 질문하면, "쟤, 걔한테 물어봐. 난 좀 바빠서"라며 대답을 회피하세요.


자신의 가능성을 가두는 사람자신의 가능성을 가두는 사람

(출처 : 测你对于Ta哪一方面比较大度)


결론


책임감이 뒤따르는 일,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 일, 회사에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쩔쩔매는 일, 이런 일이 생긴다면 도전하세요. 이걸 계기로 나의 도전의식과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력서에 적을 내용도 많아지고 똑똑한 경력자란 소리를 들을 가능성도 커집니다.


신입 시절엔 언어의 이해를 높이고, 경력을 쌓아가며 OS, DB로 영역을 넓혀야 합니다. DB도 하나만 고집하며 100만 원 써야 할 프로젝트에 천만 원 쏟아붓는 짓은 하지 마시고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신입부터 3년 차까지 배운 내용으로 평생을 우려먹는다고요. 배움의 폭을 넓히세요. 그래야 좋은 회사에서 롱런합니다. 이건 그만큼 노력하고 다양한 것을 접해본 사람에게만 해당합니다. 무조건 하나만 고집하며 새로운 걸 배척하는 사람에겐 해당하지 않아요. 

댓글(2)

  • 이카루스
    2019.03.20 14:56

    신입부터 3년차까지 배운 내용으로 평생을 우려먹는다... 라는 말을 들으니 뜨끔하네요...

    물론 3년동안 메인프레임.... 부터 8bit MCU 등등... 별의별 일을 다 해보기는 했지만...

    20년동안 그것 가지고 우려 먹고... 어디가서 주둥이 싸움에 지지 않고 있으니 틀린 말도 아닌듯 합니다. ^^

    • 2019.03.21 23:48 신고

      저도 뜨끔합니다;;;;

      님처럼 별의별 일을 다 했다쳐도 사회에선 초기 경력을 많이 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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