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위 환관 종애, 태무제와 문성제를 제거한 정치 권력가

북위 황제 태무제(탁발도)와 문성제(탁발준)를 제거한 환관 종애

 

태무제 탁발도는 중국 역사상 혁혁한 공을 세운 황제 중 한 명입니다. 북위는 하夏, 북연北燕, 북량北凉 등을 멸망시키며 439년, 오호십육국이란 할거 시대에 종지부를 찍습니다. (북방 통일)


북위는 남쪽 유송宋과 국경을 맞대며 남북조 시대를 시작하죠. 그러나, 이 위대한 황제를 비참하게 살해하고 천하를 다시 혼란에 빠뜨리는 사람이 음험한 환관일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북위 경목제 탁발황위진남북조 시대 북위 경목제 탁발황



탁발도가 남정에 나섰을 때, 태자 탁발황拓跋晃은 감국监国으로 국가의 일상적 사무를 처리했습니다. 총명한 탁발황은 덕으로 정치를 이끌었기에 아버지 탁발도도 그를 믿었죠. 그러나, 탁발도의 주변엔 종애란 이름의 환관이 있었는데, 그는 교활하고 간사하며, 음흉한 놈이었죠.


역사책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종애의 출신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죄를 지어 거세된 후 환관이 되었다. 역서를 다루는 직책을 맡다가 중상시에 이르렀다. 정평正平 원년 정월, 세조(태무제)는 강상대회에서 군신들에게 상을 나눠줬는데, 이때 종애도 공이 있어 『진군공秦郡公』을 받았다."


이렇게, 종애는 중국 역사상 가장 높은 공작을 받은 환관이 되었습니다. 



북위 환관 종애는 총애를 받게 되자, 자신의 추악한 모습을 하나씩 드러냅니다. 자신이 황제만큼이나 특별한 존재라 생각하여, 기분 나쁜 일이 생길 때 마다 황제의 명을 빌어 횡포를 부렸습니다. 그래서, 태자 탁발황은 그를 대단히 경멸했으나, 부황의 신변에 가깝고 인정도 받는 사람이라 분노를 속으로 꾹꾹 눌러 담으며 참았습니다.



북위 종애. 드라마 금수미앙북위 종애. 드라마 금수미앙



태자가 황문시랑黄门侍郎 임평성任平城과 급사중给事中 구니도성仇尼盛道을 신임하자, 태자의 후광으로 실상, 종애보다 높은 위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종애는 장래에 태자가 등극하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하여, 동궁東宮 세력과 권력 투쟁에 나서기로 합니다. 종애는 탁발도의 총애를 믿고, 태자 수하의 사람들이 모반을 꾀한다며 모함합니다.


마침, 남정에 나섰던 탁발도는 그 자리에서 임평성, 구니도성 두 사람의 목을 저잣거리에서 베도록 명령내립니다. 태자 수하의 여러 관원도 연루되어 똑같이 목이 베어져 목숨을 잃습니다. 태자 탁발황은 많은 사람이 죽자 정신적으로 무너지며 병을 얻고, 얼마 지나지 않아 24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북위 도무제 탁발도북위 도무제 탁발도



이후, 태무제는 뒤늦게 태자와 동궁 사람들에게 모반의 의도가 없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태자의 죽음에 크게 자책하고 아들을 생각하며 자주 눈물을 흘렸습니다. 모함했던 종애는 이때부터 멀리하기 시작합니다. 


종애는 일개 환관이었지만 사람 표정을 잘 살피는 재주가 있어, 자신을 향한 탁발도의 기분별 독특한 표정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또, 황제의 성격이 급해 이른 시일 안에 태자 죽음의 원인을 추궁하리라 생각했죠. 물론, 어떤 결말이든 자신에게 좋지 않으리란 것도요.


이에 종애는 자신이 꼭 살아남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그건 북위 황제 탁발도를 제거하는 것. 


종애는 오랜 시간 궁에 머물며 자신의 세력을 크게 확장해 놨었습니다. 황제 좌우와 신임하는 자들도 일찌감치 자기편으로 채웠습니다. 종애로선 황제를 몰래 살해하기 쉬웠습니다. 


452년 2월 5일 밤, 종애가 사람들을 데리고 몰래 영안궁永安宫으로 들어가 탁발도를 살해합니다. 스스로 자신과 비할 사람이 없다고 여겼으며, 누구도 범접하기 힘든 명성을 얻은 황제가 고작 44세의 나이로 죽었습니다.



북위 환관 종애북위 환관 종애, 위진남북조 시대 최악의 간신

(드라마 북위 풍태후北魏冯太后 환관 종애)


종애는 황제를 살해한 일은 오래 감출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만약 황제가 집무를 오랜 시간 비우면, 황실 친족이나 대소신료들 사이에 많은 이야기가 오갈 테니깐요. 그래서 종애는 태무제 탁발도가 급사했다고 조정에 알립니다. 일반 백성들은 황제의 급사 소식에 속아 넘어갔으나, 『왕공과 대신들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때 종애의 권세는 하늘을 뒤덮을 정도라 잠자코 있을 뿐이었습니다. 오히려 탁발황(이전에 사망한 탁발도의 황태자)은 이미 사망했기에 누가 황위를 이을지 파벌 간의 논쟁만 오갔습니다.



후서상, 95년생 꽃미남후서상, 95년생 꽃미남



종애 일당은 아버지 탁발황을 살해해 원한을 갖고 있던 탁발준浚(준濬은 浚으로도 씀. 이유는 나도 몰라, 문성제)을 옹립한 뒤 자신들의 무고함을 억지로 증명하려 했죠. 그렇지만, 탁발씨 왕들과 태자였던 탁발황을 비롯해 누구도 종애 일당에 호감이 없었습니다.


종애 일당은 여러 번 상의한 끝에 결정을 내립니다. 제후왕 중 총애가 가장 적었고, 능력도 제일 모자란 남안왕 탁발여拓跋余를 옹립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립니다.


종애가 보기엔 허수아비 황제로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었죠.


그러나 조정에선 황손 탁발준(문성제)을 지지하는 세력이 태무제의 셋째 아들 동평왕 탁발한을 지지하는 세력과 다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서로 의견을 고집하며 상황이 격앙되었고,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종애는 예상외로 격해진 사태를 잘 이용하여 자신의 권세를 두텁게 만들 기회로 삼습니다.



문성제 탁발준. 금수미앙문성제 탁발준. 금수미앙



보아하니, 말로는 안되고 무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래서 종애는 황후 혁련赫连씨의 조령을 위조해 상서좌복야尚书左仆射 난연兰延, 시중侍中 화필和匹 등을 궁으로 불러들입니다. 조정 대신들과 황족들이 만든 파벌은 황위 쟁탈에만 몰두하여 종애의 이런 계책에 아무 방비도 하지 않았습니다.


종애 환관 일당은 미리 태화전太华殿에 수십 명의 무장한 태감을 매복시켰고, 난연 일행이 들어오자 무참히 살해합니다. 곧이어, 탁발한과 동평왕부 사람들도 무자비하게 살해합니다. 그리고 종애는 남안왕 탁발여를 북위의 황제로 옹립합니다




탁발여는 당연히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있었고, 즉위와 함께 종애를 이렇게 책봉합니다.


대사마大司马

 대장군大将军

 태사太师

 풍익왕冯诩王

 도독중외제군사总督中外诸军事


이렇게 종애는 홀로 국가의 군권과 정치 권력 모두를 장악하는 데 성공합니다.



무능한 탁발여. 금수미앙 중무능한 탁발여. 금수미앙 중


태무제 막내아들 탁발여는 황제가 되자 신하들의 마음을 얻으려 상을 남발했고, 국고는 텅텅 비어 갔습니다. 그는 온종일 궁 안에서 살며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 술, 음악, 말타기에 빠져있었죠. 이렇게 종애의 마음에 쏙 드는 행동에 집중했습니다.


이럴 때, 종애는 고위 재상이 거처하는 곳에서 북위의 내외 사무를 모두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민감한 사항은 탁발여가 알지 못하게 하였으며, 계속 꼭두각시 노릇을 잘하고 있나 감시했죠. 시간이 흐르자 탁발여는 종애의 이런 처우에 불만이 심해졌고, 종애의 권력을 약화하기로 합니다.


이미 괴물이 되어버린 종애는 일을 시작한 만큼 끝장을 보기 위해 크게 분노하며 심복인 소황문小黄门 가주贾周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한밤중, 몰래 궁으로 잠입한 가주는 탁발여를 살해합니다. 제위에 오른 지 고작 2백여 일 만이었습니다.



종애 사망 장면. 금수미앙종애 사망 장면. 금수미앙



종애는 누구도 알지 못하게 일을 처리하라 했으나, 궁중의 우림랑羽林郎 유니刘尼 등 몇 명은 알게 됩니다. 유니는 황손 탁발준을 옹립하라 권하나 종애는 거절했고, 장차 큰일이 벌어질까 걱정합니다. 사실, 유니와 종애는 사이가 나쁘지 않았지만, 종애로선 정치적 원수의 아들을 옹립할 까닭이 없었죠.


어쨌든, 【유니는 몰래 이 일을 상서中尚 원하源贺에 알렸고】, 한편으론 남부상서南部尚书 육려陆丽와 함께 상의합니다. 이 세 사람은 종애를 죽이고 황손이었던 탁발준(태무제 손자, 문성제)을 옹립하기로 합니다.


일이 지체되어선 안 되기에 신속히 그 일당을 제압하고 종애, 가주를 체포한 뒤 두 사람의 삼족을 모조리 주살합니다. (이때 두 사람은 잔인하게 죽었습니다. 얼굴에 칙刺자를 새기고, 코를 베고, 발가락을 자르고, 채찍으로 죽을 만큼 때리고, 참수합니다. 시체는 살점이 잘게 다져질 때 까지 두드립니다.)



명나라 간신배 환관 위충현명나라 간신배 환관 위충현



종애는 (북위) 역사서에 두 명의 황제를 죽인 사람으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잔인하게 처형당했고 3족의 목숨도 잃게 했으니, 자기가 뿌린 씨앗을 그대로 거둔 셈입니다.


  • 종애는 진秦나라 조고,
  • 당唐나라 이보국李輔國,
  • 명明 나라 왕진王振,
  • 명明나라 유근刘瑾,
  • 명明나라 위충현魏忠贤과 


함께 거세된 환관으로 사회를 혼란하게 만든 악랄한 인물입니다. 이들 모두 치욕스럽게 죽었고, 역사서엔 그들의 악행이 적혀있으며, 후대 사람들은 그들 모두를 악랄한 사람이라 비난합니다.


ps. 출처 不到一年连杀两个皇帝的阴险太监是谁?

북위 황제 태무제(탁발도)와 문성제(탁발준)를 제거한 환관 종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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