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 미지급 신고 후기 [안드로이드 프로그램 알바]
- 블라블라
- 2016. 11. 1.
※ 2012년 11월에 있었던 일
※ 신고 후기로 이어지는 프리퀄
1. 아는 사람들
아는 사람들에게 호구 취급당하기 시작한 그때는, 안드로이드 프로그램 알바로 연락이 온 10월 12일 금요일. 10월 15일부터 자체적으로 제작한 제품의 전시회가 있었던 어떤 회사. 문자만 띄엄띄엄 보내길래 답답해서 전화도 제가 먼저 걸었었죠. (지금도 후회되는게... 그냥 무시할 걸...) 이 회사랑은 악연입니다.
이미 악연이 되었지만...
본론으로 들어가면, 지난달 12일에 제게 연락을 했습니다.
- 프로그램 알바 구하는 게 급하다. 15일부터 전시회다.
- 장비와 연동되는 어플이 필요하다.
- 앱도 없고,
- 어플 만들 사람도 없고,
- 경력자에게 맡기려니 비싸고,
- 회사로 와서 만들 경우 돈을 더 줘야 하고,
- XXXX 부서 여건상 너에게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
- 그러니 내일 당장 만들어달라
- 프로그램 알바비 비용으로 50만 원 주겠다.
저는 아는 분들이고 시간이 촉박하니 안드로이드 앱 제작을 하겠다고 승낙했습니다.
여친과의 남산 데이트도 미루고(지금까지 밀렸음 ㅡㅡ), 제대로 만들어 드리리라 약속을 했습니다. 토요일 오전 중에 우리 집 앞에서 픽업해 주기로 했었죠. 오전에 오기로 해서 불금에 여친이랑 일찍 헤어지기도 했습니다.
헌데.... 막상 토요일이 되니 오후 4시에 절 데리러 오더군요. 이때부터 기분이 나빴습니다. 아쉬운 사람들이 전혀 아쉬운 거 같지도 않고, 오히려 배짱을 부리네요?? 저야 일단, 만든다고 약속을 했으니 가긴 가야 하는데... 좀 답답했었습니다.
2. 시작
하여간에, 오후 4시에 그 회사로 출발해 간식 좀 먹고, 저녁 먹고 보니 오후 7시쯤... 아놔... ㅡ,.ㅡ
안드로이드도 오랜만이라 이것저것 훑어보고 이클립스랑 Android SDK를 설치하고 나니, 8시쯤... 아놔... ㅡ,.ㅡ
그렇게 프로그램 알바를 시작하고 일요일 새벽 5시에 마무리했습니다. 디자이너가 만들어놓은 이미지도 엉망진창이라 안드로이드 레이아웃도 꼼꼼하게 공부했었네요. 아마도 제 생각에 그 디자이너도 애플리케이션 앱 쪽은 많이 안 해봤던 거 같아요.
이런 여건 속에서, 일단 기능을 하나둘 구현해 나가다가 마지막에 UI 작업을 끝으로 일단 장비와 연동 테스트를 하니 잘 되더군요. 어떤 장비와 연동하는 건데, 스마트폰 앱이 리모컨 역할을 하는 것이죠. 나름 뿌듯했었습니다. 소스 코드 그대로 백업해 놓고 다시 자잘한 버그에 프로토콜도 일부 수정하는 것으로 끝을 냈죠.
다시 그 아는 사람들이 차로 집 앞까지 태워줘서 귀가했습니다. 잠자려고 누워서 시계를 보니 오전 5시... ㅡ,.ㅡ 프로그램 알바 하나 때문에, 불금, 토요일, 일요일을 다 날렸죠. 당시에 미룬 여친과의 남산 데이트는 지금까지 밀렸다능...
진짜 중요한 건 이제부터
전 10월 12일에도 그랬지만, 일주일이 지난 10월 22일까지 돈 달라는 연락을 단 한 번도 안 했고, 돈 얘기조차 안 했습니다.
당연히 22일까지 그쪽에서 먼저 돈 얘기는 안 했죠. 결국에 저는 그들에게 호구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15일에 헤어지고 나서, 22일에 제가 먼저 연락할 때까지 그 어떤 수단으로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하도 답답해서 22일에 구글톡과 지메일에 문자 메시지를 동원해서 전시회는 잘 끝났는지, 어플에 버그는 없었는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마지막에 Android 프로그램 알바 비용 얘기를 했더니, 서로가 서로에게 자기 소관이 아니라며 미루다가... 막판에 그 위에 계신 분이 11월 1일이 되어야 입금된다고 하시더군요.
헌데.... 다들 예상하시겠지만.... 당연히 11월 6일인 지금(글을 썼던 2012년)까지 알바비 입금 안 됐습니다.
솔직히 어플이 마음에 안 들면 안 들어서 그런다고 말을 하던가... 사람을 무슨 호구로 보나 돈 50만 원으로 치졸하게 만드네요. 저는 돈을 못 주겠다는 연락을 받아도 괜찮습니다.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애초부터 했었기에 고려하고 시작했었거든요.
아는 사람들이기도 해서 더더욱 그랬었고요.
정말 열 받는 건, 자기네들 아쉬울 때 연락을 하고 나서, 아쉬웠던 거 충족이 되니, 저한테 연락을 싹 끊어버리고 모르는 사람 취급을 하는 겁니다.
안 그래도 요새, 회사에 집안일에 스트레스 덩어리들이 가득한데, 아는 사람들까지 제 뒤통수를 쳐버리니 아주 답답하네요.
솔직히 그 회사의 매출액을 보면, 50만 원은 그냥 애들 껌값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런 돈을 여태 안 준다는 건 줄 의사가 없다는 의미랑 똑같죠. 뭐.... 욕이라도 써서 카톡이나 메일로 보내려다 참은 게 대여섯 번은 되는데, 내년 액땜을 아는 사람들 덕택에 잘했단 셈 치려고 합니다. 돈 50만 원에 좋은 경험 했죠.
제가 이번에 "아는 사람들"한테 느낀 건,
- 프로그램 알바비는 반드시 선불 (안 되면, 선납금 50% 받기)
- 링크 : 알바비 계산기 주휴수당 알아보기
- 아는 사람이라고 무조건 믿으면 안 되고
- 출장 갈 경우 돈을 더 받아야 하고,
- 주말일 경우에도 더 받아야 하고,
- 새벽까지 진행될 경우에도 더 받아야 하고,
- 주고받은 문자, 카톡 메시지 등은 저장해야 하고,
- 반드시 高자세로 나와 상대방을 긴장시켜야 한다.
- 계약서 작성은 필수
여기가 넷상이라 회사명을 언급하지 않았지, 이미 지인들과 얼굴 맞대고 그 회사 씹은 게 십여 회는 되네요.
아무래도 계속 연락을 하며,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던 사람들이어서 그런가 배신감이 더 큰가 봐요. 돈도 돈이지만, 사람한테 배신당했다는 기분 때문에 되게 언짢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