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취업 후 - 면접 많이 보기 - 마지막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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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 개발자 기준

※ 2012년 8월 5일 최초 작성

※ 본인이 경험한 중소기업 기준으로 작성. (프로그래머 포함 직원 수 200명 ~ 10명, 연 매출 400억 ~ 60억)


취업하기 전에 제가 봤던 면접 숫자를 세어보니 2달간, 17번 면접을 봤고 취업 제의는 6번 받았네요.


논외로,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고작 두어 번 면접 본 뒤, 그 경험을 갖고 나름대로 좋은 회사라 결론 내리는 개발자들입니다. 고작 두어 번 면접 보고 취업을 한다면 분명히 후회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그리고, 두어 번 면접 중에 취업 제의를 받으면 마치 능력을 인정받은 양 기고만장해지는 프로그래머도 왕왕 목격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선 면접을 두 번 밖에 보질 않았는데 취업이 되었다는 자랑 글들도 목격됩니다.


물론, 회사도 회사 나름이지만.

근데, 몇몇 대기업을 빼고 고작 몇 번의 면접 만에 취업 성공한 게 자랑일까요? 고작 몇 번 면접 보고 취업한 개발자들이 어느 기업에 입사했나 그게 더 궁금합니다.


대기업에만 입사 지원해서 몇 번 만에 취업했다면 자랑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자랑할만한 일일진 생각해봐야죠. 눈 크게 뜨고 면접을 여러 번 보면 좋은 기업은 계속 보입니다. 면접을 많이 볼수록 가지 말아야 할 기업 유형은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이죠.


7. 면접은 많이 보자

기회가 된다면 많이 보세요. 만약, 대기업만 노리는 분들이라면 이 글을 더는 읽지 않아도 됩니다. 대기업 취업을 위한 각종 카페와 족보들이 온, 오프라인에 널려있지 않습니까? 중소기업을 노리는 프로그래머 분들은 면접을 많이 보세요.


면접 마지막 한마디로 카운터를 날릴 수 있어야 합니다.


면접 경험이 중요한 건 신입 개발자 입장에서 가지 말아야 할 회사를 거르는 능력을 키워주는데 1차적 의의가 있고, 1차적인 의의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좋은 기업을 고르는 2차적 의의가 있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들이 알아야 얼마나 알겠습니까? 시간을 갖고 꼼꼼하게 찾아보면 좋은 기업은 신입들도 찾아낼 수 있어요. 찾기 위한 첫 번째 노력이 바로 면접을 두어 번 보는 것에서 벗어나 여러 번 보는 것이죠.



7-1 시야를 넓힐 기회

우리나라 부자 중 70% 이상이 땅 부자입니다. 땅 부자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대학생 시절엔 발품 팔아 좋은 땅을 찾아다니며 지식을 쌓습니다. 졸업한 후엔 회사 다니며 받는 월급을 지식에 더해 돈을 벌게 됐다는 것이죠.


저를 포함한 대졸 신입 프로그래머들은 큰 착각을 합니다.


"면접 몇 번 보면 취업하겠지"

"처음에 면접 봤던 회사보다 세 번째 면접 봤던 회사가 더 좋으니 세 번째 회사로 취업하자"

"난 닷넷 개발자니 자바 쪽은 쳐다보지도 말자"


기타 등등. 고작 면접 몇 번 본 거 가지고 기업이 어쩌고저쩌고 말할 상황이 아니죠.

저처럼 17번 면접을 봐도 필드에서 경력 1년 이상 쌓은 분들보다 정보력이나 판단력이 떨어집니다. 지극히 당연하지만 다들 간과하죠.


그리고 면접을 많이 보면서 많은 질문도 해야 합니다. 면접 마지막 한마디도 빼놓을 수 없고요.


"회사에 개발자는 몇 명인가요?"

"개발자 정년은 몇 년인가요?"

"5년차 이상, 10년 차 프로그래머도 있나요?"

"수당과 퇴직금은 있나요? 없다면 연봉을 올려주실 수 있나요?"


고작 개발자 두어 명을 두고 있는 회사보단 다다익선, 많을수록 좋습니다.


해당 부서(R&D, 연구부서, 개발부서 등)에 개발자 출신 관리자가 있다면 더 좋습니다. 개발자를 이해하는 관리자가 그렇지 못한 관리자보단 당연히 낫지 않겠습니까?





종종, 개발자 출신 중에 자기 짬밥이 많다고 비전공 HW 분야를 우습게 다루는 분도 있습니다.


과충전처럼 상식선에서 생각해봐도 보드 설계 시 당연하게 들어가야 할 부분마저도, 무리하게 SW에서 해결할 수 있다며 고집 피우는 사람도 있지요. 면접도 다~ 사회 경험입니다.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이란 말이죠.


면접 마지막 한마디 하는 것도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7-2 유쾌한 경험

모 회사에서 재미있는 면접을 봤었습니다. 원래 회사 팀장님과 1:1 면접이었죠. 사장님은 외근을 나갔다가 본사로 들어오셨는데 프로그래머 팀장을 찾아보니 면접 중이라 사무실에 없었답니다.

그래서 사장님은,


"어 ... 나도 오랜만에 면접이나 볼까?"


즉흥적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약 10분간 면접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들어오셔서 팀장이나 저나 놀랐죠.


그리고 이후 약 1시간 정도, 여자, 술, 축구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그전에 면접을 수차례 봤었고, 똘끼를 발휘해 이상한 대답도 다른 회사에서 했었습니다. 면접 자리에 즉흥적으로 참석했던 그 사장님과 재미있는 말들을 많이 했죠.


제가 면접을 한 두 번밖에 보지 않았었다면 그 자리가 불편했을뿐더러, 사장이 이상하다는 생각도 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개발자 면접관들도 사람이라 면접도 한 두 번이지 ... 면접 여러 번 보면 힘듭니다. 그리고 너무나 지겨워 다른 사람에게 미루기도 합니다.


사람이라 그렇습니다. 재미있게 면접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도 면접자 능력입니다. 분명히, 유쾌한 프로그래머 면접 뒤엔 유쾌한 결과가 기다린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사장님께선 진짜인진 모르겠으나, 처음으로 2차 면접 없이 그 자리에서 취업 제의를 하셨습니다. 구체적인 연봉과 수당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팀장님이 회사 내규 등을 급하게 복사해와 보여주기도 하셨죠.


7-3 경험의 차이는 분명히 크다

면접은 많이 봐야 합니다. 그래야 나름대로 애드립과 순발력이 생깁니다. 이런저런 돌출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기죠. 수차례 면접을 보면서 갖출 수 있는 능력입니다. 멘트를 달달 외우는 데엔 한계가 있지만, 경험을 토대로 자연스럽게 말을 풀어내는 데엔 한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제가 처음 프로그래머 면접을 보던 작년(2011년) 12월과는 분위기가 다르네요. 직원 한 명에 들어가는 인건비는 단순히 연봉을 의미하는 게 아닌지라 회사에서도 많이 신중해졌습니다.


작년 12월만 해도 일단 취업하면 배워가며 일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으나, 이직을 결심한 뒤 면접을 진행했던 1달간은 그런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바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쓰지 않겠다는 것이고, 이에 따라 기술면접도 늘었습니다. 솔직히,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적 배경에 대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아 횡설수설했던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요즘 같은 불황엔 더더욱 면접을 많이 봐야 합니다.


그래야 면접 패턴과 상황에 따른 대응력을 키우기 좋습니다. SW 개발자가 줄어들면 개발자 몸값이 오르기도 하지만 그만큼 산업 자체가 축소됩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그런 추세로 흘러가는 중이죠. 면접... 많이 보세요. 특히나, 신입이라면요.



면접 마지막 한마디 - 경험이 있어야 가능면접 마지막 한마디 - 경험이 있어야 가능


ps1. 구두로 진행되는 프로그래머 기술 면접 시, 90% 이상의 만족감을 면접관에게 주지 못하면 떨어짐.

ps2. 경험상, 잘 외우는 사람이 코딩을 잘하는 건 아닌 듯.

ps3. 항상 웃으세요. 농담도 섞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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