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회사 대신 솔루션 패키지 업체를 지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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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회사 대신 솔루션 패키지 업체를 지향하자


처음, 저는 상용화 된 장비를 판매하는 회사에서 장비 제어와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후엔 다른 분야에 도전해보고자 정부 과제만 하는 회사로 이직했었죠. 그리고 지금은 솔루션 패키지 업체로 이직했습니다. 기업용 패키지 솔루션 패키지 업체로 제작하여 판매하고 유지보수합니다.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기업이 굴러가는, 전문 업체입니다.


제가 몇 번의 이직과 업종 변경을 통해 경험을 쌓은바, SI 회사나 정부 과제만 하는 회사는 개발자가 지양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솔루션 패키지 업체를 지향하는 것이 향후 미래를 위해서라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포스트의 내용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성되었으며, 읽는 분들에 따라 이견이 갈릴 수 있습니다.


1. 고객의 의미

정부 과제만 하는 회사에서의 경험은 최악이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엉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런 회사에서 고객이란 의미는 프로젝트 추진 기관의 석박사 연구원들입니다.


나이는 대게 40대 이상으로 이미 실무에서 손을 뗀 지 오래라 말은 잘하는데 디테일한 기능 구현에 대해선 입을 다뭅니다. 그래서 뜬구름 잡는 소리도 자주합니다. 숲은 볼 수 있지만, 나무는 못 보는 분들이죠.


분명히 공대를 나온 사람은 맞는데 정말 공대를 나왔나 의심스러울 정도기도 합니다.


코드 리뷰[SI 업체와 솔루션 회사]


이런 연구원들의 목적은 자신의 이력 사항 또는 연구 진행 사항에 넣을 문구일 뿐, 질적인 성과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정부에서도 질적인 것을 평가할 기준도 없고, 연구원들도 관심은 없어요. 그저 잘 구동하는 동영상 10초 찍어서 제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개발자가 이런 SI 회사, 이런 환경에서 일하게 되면, 스스로 나태해지고 합리적인 생각보단 저들이 좋아할 만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합니다. 그래서 합리적 사고는 필요하지 않고, 비위 맞춰줄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스파게티 소스를 줄줄이 작성해도 별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처음에도 언급했지만,

그들이 원하는 건 잘 구동되는 동영상 10초입니다. 양질의 소스 코드가 아닙니다.


반면에, 기업용 솔루션 패키지 업체 입장에서의 고객이란 무엇일까요?

만족스러우면 이익을 얻게 해주는 존재이나, 만족스럽지 못하면 수익이 줄어들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그런 고객이 불특정 다수입니다. 그런 그들과 대화하고 만족을 주기 위해선 항상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수정 사항 반영 등의 유지 보수를 위한 합리적 코드 작성이 필요합니다.


고객이 만족한다는 것, 이 차이는 너무나도 명확합니다. 기업용 솔루션은 그 기업에서 안 쓰면 못 참을 정도로 편안하고 빨라야 합니다. 잘 도는 동영상 10초 보여줘 봐야 소용없어요. 고객들이 스스로 편안함을 느껴야죠.


2. 기술 습득

개발자는 왜 솔루션 패키지 업체로의 입사를 지향해야 할까요?


솔루션 패키지 업체들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므로 많은 고객의 요구가 반영된 호환성 높은 제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다 검토해 보고 최종적으로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하게 되죠.


SI 회사 대신 솔루션 패키지 업체를 지향[SI 업체와 솔루션 회사]


수많은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많은 작업이 필요한데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 안에 불특정 다수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돈이 되는 기술을 배울 수밖에 없어요.


여기서 돈이 된다는 것은 유지보수 시간이 짧고 더 많은 사용자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고 몸소 체험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SI 회사는 업무의 다양성은 경험할 수 있으나, 기술의 다양성을 접할 순 없습니다. 많은 분이 업무의 다양성과 기술의 다양성을 헷갈리시는데, 이력서에 할 줄 아는 것을 많이 적는다고 해서 기술의 다양성과 기술 활용 능력이 높다는 지표로 사용되진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했느냐가 중요하죠. 예를 들어보죠.


서버를 구축해 운용했다 = 뷰어를 만들어 데이터를 보여줬다


웹 페이지에서 보일 뷰어를 만들어 보여줬다는 건, 면접관이 이해하는 것이고, 서버를 구축해 운용했다는 건 면접자가 말하는 것입니다. 분명히 구분해야 합니다.


이력서에 적힌 언어와 DBMS 여러 개가 적혀있어도, 면접관이 "뷰어를 만들어 보여줬구나"라고 이해한다면 이력서에 적힌 내용을 신뢰하지 않을 겁니다.


3. 개발자 우위

SI 회사 개발자들은 솔루션 패키지 업체 개발자들보다 기술적, 상업적 스킬은 부족할 겁니다. 여러 업체를 다니며 이것저것 경험해 봤기에 기술로는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할 순 있겠는데, 과연 패키지 솔루션을 만들어 판매한 경험이 있는 개발자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까요?


그런 개발자가 있을 순 있겠으나 저는 그 수가 매우 적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솔루션 패키지 업체 개발자는 모든 상황에서 SI 회사 개발자들보다 우위에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단언하건대 그렇지 않습니다.


비행기 창문 밖으로 종이 비행기 던지지 않을께요[SI 업체와 솔루션 회사] 비행기 창문 밖으로 종이 비행기 던지지 않을께요


솔루션 개발 단계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안정화를 끌어낸 개발자들의 기술은 분명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제품 하나를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1. 수많은 요구 사항을 적용하려면 높은 스킬과 적응력이 필요로 합니다.
  2. 그러나, 제품이 안정화되어 유지보수에 공을 들입니다.
  3. 고객사에 방문하여 솔루션 설치 및 사용 방법에 관해 설명하는 개발자는 스킬이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가령, 자연수의 범위를 변경하거나, 텍스트 박스의 위치를 변경하는 등의 단순 업무를 담당한 이들은 불행하게도 스킬 습득 수준이 낮습니다. 개발자라기보단 기술 지원 정도가 적합한 표현이 되겠네요. 안타깝지만요.


저는 개발자 우위를 굳이 가리려는 분들께 이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솔루션 패키지 업체 쪽으로 실력 좋은 개발자가 훨씬 많다"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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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ten by yowon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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