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선임과 후임의 괴리감, 3가지 이야기

제목은 선임과 후임이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기존 직원과 새로 입사한 직원의 괴리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관련된 몇 가지 썰을 풀어봅니다. 제 기준에서, 제 경험상, 제가 보고 들은 것을 위주로요.


(일단 글 자체는 제목처럼 선임과 후임의 입장에서 적습니다)


1. 흐름을 알려주세요 -> 알려줬잖아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선 선임이 무조건 잘못했다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모르는 사람에게 차근차근 알려줘야 하는데, 저도 그렇고 이 글을 읽는 님도 그렇고 솔직히 잘 안 됩니다.


왜냐면 자세히 알고 경험해 봤던 내 기준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어려워요. 정말 어려워요. 이래서 새로 입사한 사람이 업무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전적으로 기존 직원들의 잘못이 더 큰 겁니다.


"이건 쉽겠지?"

"왜 어렵지?"

"왜 이해 못 할까?"


이런 나쁜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아는 사람끼리만 통할 정도로 말을 했으니 당연히 모르죠. 왜 나만의 기준으로 모든 걸 판단하려 할까요? 이런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뭐지. 이해가 안돼뭐지. 이해가 안돼. 이해가

(출처 : 尼玛次奥尼美)


오히려, 상대방이 이해했는지 되묻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게 잘 안돼요. 내 일도 해야 하고 업무 설명도 해야 하니 가끔은 귀찮기도 합니다.


이래서 사내 OJT가 중요한가 봅니다. 구축된 시스템 속에서 움직인다면 신입 사원(이직한 경력자)들이 회사에 적응하기 수월하겠죠.


"말을 했는데 못 알아 듣는다. 그러면 말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2. 이런 방법도 있는데요? -> 누굴 가르치려 들어?


전에 거쳤던 어느 회사에서 이런 경우를 자주 봤습니다. 나이와 경력이 많다는 이유로 신입의 이야기를 무조건 무시하거나 깔보는 사람이 있었죠.


새로 입사한 직원으로선 당연한 궁금증을 가진 것 뿐입니다. 이런 궁금증이 많이 나와야 회사 솔루션은 발전하고 생산적인 토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입들은요... 저도 겪어봤지만, 뭔가를 확신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요. 그래서 질문을 자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존에 꾸며진 방법 외에 새로운 것들을 보게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요. 이런 직원들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져선 안 되겠죠.


정말 고마워요그땐 고마웠다 MSW. 널 MSG라 놀렸던 건 미안했다.

(출처 : 又一款3D软件文字颜色变幻动画)


저는 전 회사에서 신입이 제 코드를 지적했습니다. 기분 나쁘긴커녕 고마웠단 말이죠. 반복문 안에 new를 넣어놨고, 중복 코드가 여럿 있었습니다. 신입 덕택에 얼른 수정하고 git 서버에 다시 업로드했습니다. 코드 리뷰 시간엔 제가 놓쳤던 것을 보고 알려줘서 다행이란 말도 곁들였습니다.


저는 제발 기존 직원들이 이런 사고방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어서 누구나 도움을 받습니다. 그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반응을 다르게 할 필요가 없어요. 복사기 같은 꼰대가 되기 싫다면, 한참 어린 후배의 말에 귀를 기울이세요.


"그들은 전혀 새로운 것을 접하기에 문제 접근 방법이 다르다. 다른 건 틀린 게 아니다. 다를 뿐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건 조금 더 경력이 많은 사람의 몫이다."



3. 이렇게 하는 게 맞나요? -> 응, 아니, 응, 아니, 응, 아니, 응, 아니...


신규 직원이 계속 헷갈린다면 알려주는 사람의 잘못입니다. 이런 것을 사전에 막으려면 알려주는 입장에서 명확히 정리한 자료를 제시하고 업무에 적응하기 전까진 잘 챙겨야죠. 이건 나이를 떠나서, 경력을 떠나서, 당연히 해야 합니다.


다함께 잘 하자고요다함께 잘 하려면, 말하는 사람. 아는 사람이 조금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출처 : 哪位大神告诉我这是哪个动漫啊)


경력이 많아도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근데, 기존 직원이 계속 다른 소리를 한다면, 큰 실수를 하는 겁니다. 왜냐면 본인도 정리가 안 되었는데 알려주려니 매번 다른 소리를 하는 거죠.


저 같은 경우엔 업무를 설명할 때 항상 문서를 줍니다. 양이 많건 적건 일단 읽어보라 문서를 줘요. 그래야 내 의견도 명확히 전달하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해야 할 일의 양과 방법을 가늠하죠. 말로 설명하는 거 철저히 지양합니다. 말로 설명하는 시점은 문서를 완성한 이후죠. 이전이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문서란 양식을 갖춘 거창한 문서가 될 수도 있고, 윈도우 스티키 노트에 간단히 적히는 짤막한 개조식 문장이 될 수도 있죠. 업무에 따라 달라요.


이렇게 글로 제대로 설명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은데, 저는 제 지론이 옳다고 우기는 편입니다. 문서를 갖고 말을 해야지, 문서도 없이 말만 하면 언젠간 말하는 사람도 헷갈려서 횡설수설합니다.


제발 신규 직원이 제대로 알 수 있게, 잘 설명해 주세요.


"내가 전에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들었고, 어떻게 이해했을지 가늠이 된다. 내가 한 말도 기억 못 한다면, 당신은 불량 선임이다."


"기록은 영원하지만, 기억은 영원하지 않다"



ps. 신입 사원 또는 이직한 사람 입장에서만 적은 겁니다.




댓글(2)

  • hana
    2020.05.03 22:26

    글쓴이님을 직장에서 뵙게 되는 행운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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