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it 재택근무 고민: 여성 개발자와 엄마 사이


데브피아에 올라온 경력 단절 여성 (어머니) 고민 글입니다. 사실, 여성 개발자를 비롯해 여자분들은 출산, 육아 때문에 사회 생활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결혼하고 아이 낳는 걸 포기하는 케이스도 많고요. 경단녀 되고 싶지 않은 거죠.


간혹, it 재택근무를 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코 그렇지 않죠. 그게 가능하다면 코딩 재택근무하는 여자 개발자 엄청 많을 겁니다. 남자도 많을 테고요. 이런 상황에서 지방에 사는 휴직 중인 프로그래머 분의 글을 읽어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드네요. 부디 제발 코딩 재택근무 일자리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경단녀 고민 글

여성 개발자로 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조언을 얻고자 합니다.


http://www.devpia.com/MAEUL/Contents/Detail.aspx?BoardID=69&MAEULNO=8&no=25631&page=4


수도권 4년제 관련 전공 나와 대기업 인턴하고 큰 it 회사에서 3년 정도 SM 했어요. 육아휴직까지 4년 동안 직장 다니다 남편이 지방에서 사업을 시작해서 경력 단절되고 애 둘 낳고 3년이 지났네요. 그전에도 취업해보려 했는데 지방이라 서울이나 경기도까지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왕복 4시간 ... 공고를 봐도 우리 지역에는 IT 관련 공고가 안 나와요. 시골은 시골이라 ㅜㅜ


가장 가까워야 청주 쪽인데 적어도 운전해서 1시간 걸리고 서울 쪽으로 파견근무 하는 직장들이 많더라고요. 그렇게는 아이들 등하원 시간에 맞추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결론으로 말하자면 it 재택근무 프리랜서를 뛰고 싶어요. it 회사 출퇴근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많은 거 바라지 않고 정말 경력이 단절 안 되게 간간히라도 이어가고 싶어요. 사실 뭐부터 해야 하나 깜깜하기도 해요. 가끔 일을 할 수 있다면 10년 정도 지나면 아이들 크니 장거리라도 출퇴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경단녀가 다시 일어서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 일줄 몰랐어요.

오프라인이면 부딪치기라도 할 건데 온라인으로 하자니, 얼굴 안 맞대고 할 수 있을까 싶어요.


지금 그래도 30대 초반 (여성 개발자) 입니다.

아이 돌봐줄 사람도 없고 경제력 때문에 일하는 게 아니라 내 일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니 프로그래머 꽤 멋진 직업이고 전문성 있는 일이라 꼭 다시 하고 싶어요. 어중간한 실력으로 재택 쪽으로 일이 가능할까요?


웹디자인 쪽은 자격증만 다 있고 개발은 웹 개발 위주로만 했어요. JAVA, spring, jsp.

모바일개발은 하이브리드 웹 정도만 해봤어요.


그런데 경력 3년이란 게 프론트엔드 백엔드도 어중간하다랄까요. 혼자 한다면 홈페이지 정도 만드는 수준..?? 어느 언어든 지금도 배우면 기본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혼자 온라인이나 책으로 배우는 것과 실무는 다르니 가늠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네요.


며칠 잡코리아 같은 공고를 보면 재택도 있던데 일을 제대로 못 해줄까 겁부터나네요.



얼마 받길 원하면 얼마라도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너무 못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고..

보통 재택으로 하는 일들은 혼자 뚝딱뚝딱하는 실력 있는 분들로만 보이네요ㅜㅜ


재택으로 일이 많은지도 의문이고요. 두서없이 썼지만, 취업 상담하는 것도 자신이 없고 답답하네요.



it 재택근무 관련 답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경단녀로 재택부터 시작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경력이 3년이라지만 3년 동안 쉬기도 하셨고요. 실력이 어중간하다고 하시니 ...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는 재택근무 하기 전에 몇 달 정도는 회사로 출근하면서 업무를 익히는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그런데 거리도 있으시고, 출퇴근 시간도 제한이 있으시니, 이 방법은 어렵고요.

프리랜서 개념으로 혼자서 처리 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건을 찾으셔야 하는데, 이런 경우는 대부분 it 회사들이 아는 사람 통해서 일을 줘서, 지인들에게 요청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추가로 설명해 드리면, 우선, it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회사가 별로 없습니다. 여자 개발자 남자 개발자를 떠나서 허용 자체를 잘 안 해요.


회사입장에서 생각해보시면 재택근무는 실력을 떠나서 신뢰 문제입니다.

자기가 이런저런 프로젝트도 참여했었고, 자격증도 여러 개에, 스스로 개발 잘한다고 하는 사람 중에도 정말 개발 못 하는 사람 있어요.


고졸에 별다른 경력 없이 6개월 학원에서 잠깐 배웠다는 애들 중에는 시키는 것들 곧 잘 만들어 내고 빨리 습득하는 친구도 있고요. 회사 입장에서 직원의 능력이 10이면 10만큼 쓰면 되고 1이면 1만큼 쓰면 되는데, 얼마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경단녀에게 일을 줄 수는 없으니까요.



10 짜리 뽑아놓고 5 짜리 일 시키면 월급도 그만큼 쌀 테니 직원 입장에서 부당하게 느낄 수 있고, 1짜리 뽑아서 2짜리 일 시켰다가 빵꾸나면 회사에 다른 능력자들로 때워야 하는데, 이게 리스크죠.


그래서, it 회사에 따라서 직원의 사정상 일시적인 it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재택근무만 하는 직원을 뽑기에는 회사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안 뽑습니다.


혹시나, 뽑는다고 하더라고 몇 달 정도 실력 확인할 기간을 갖거나, 실력 확인할 필요도 없을 만큼 쉽고, 문제 생기더라도 수습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을 일 시키면서 싸게 쓰겠다는 경우죠.

  1. 인맥으로 아는 사람 아니고는 재택으로 일하기 쉽지 않습니다.
  2. 회사에 들어가서 탄력근무제로 10시~5시까지 일하는 방향으로 하던지
  3. 전에 근무했던 회사에서 재택 할 수 있는 알바 있는지 물어봅니다.
  4. 보통 공백 기간 긴 경단녀 아줌마 프리랜서(여성 개발자)들은 개발 인력이 급하게 필요할 때 10시~4시 사이 파트타임 3개월 계약해서 일하는 경우는 종종 봅니다


제가 지금 투잡이긴 하지만, 하나는 100% 재택근무이고, 하나는 50% 재택근무 50% 상주 근무 형태입니다. (하루 4시간은 회사에서, 4시간은 집에서) 저도 애를 둘 키우는 입장인지라, 남 일 같지는 않네요.



일단, 재택근무의 근간은 '신뢰'의 문제가 가장 큽니다. 이 '신뢰'는 여러 형태로 쌓일 수 있고, '신뢰'가 쌓이기 전에 상대를 설득 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들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여자 개발자인 제 경우는 저에게 먼저 연락이 와서 it 재택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해서 Ok 한 것이 있고, 두 번째의 경우에는 이력서를 넣을 때, 재택근무를 원하고, 가능하면 연락을 달라고 써서 입사 지원을 했습니다.


지원 타깃은 주로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it 회사 혹은 외국계 기업들이었습니다. 큰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프리한 성향을 지닌 곳으로 주로 지원했고, 대부분은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이 아니라서 아마 일을 구하기 쉽지는 않을 것이고, 경력이나 실제 업무를 떠나계신 기간이 길기 때문에 여러모로 어려움이 따를 것 같지만, 단축 근무나 점진적으로 재택 시간을 늘려가는 등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회사에 제안해보면서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애기들 잘 키우시고 일이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이런 철없는 글(https://coderlife.tistory.com/611)을 읽기도 했었는데, 확실히 우리네 어머니들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챙겨야 한다고 봅니다. 직업능력개발계좌제를 통한 취업 방법(https://coderlife.tistory.com/351)도 있긴 한데, 프로그래머란 직업에 욕심이 난다면, 직업능력개발계좌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도 모쪼록 경력 단절 여성이란 꼬리표를 떼고,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정말 대단한 여성 개발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를 위한 복지가 곧 아버지의 복지와도 이어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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