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vs 재수 또는 삼수 vs 편입 : 정답은 없다

재수, 삼수, 편입 이야기 어디서든 듣는 말인데요. 고3 때 수능을 잘 봐서 목표한 곳보다 더 좋은 대학에 입학한 분들이 자주 하는 고민입니다. 근데, 수능도 그런 것이 사람이 뭔가를 성취하고 나면 더 높은 곳을 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욕심을 부려 재수하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재수한다고 수능 점수가 반드시 높아진다는 보장이 없는 게 문젭니다.



주변에서 보기엔 그래도 대학 잘 갔다는 이야기하는데 본인은 합격한 대학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죠. 물론 사람이 더 높은 목표를 잡고 경주하는 게 나쁜 건 아닙니다. 때에 따라서, 재수보단 반수가 더 나을지도 몰라요.


  • 생각보다 수능을 잘 봤다 -> 반수?
  • 생각보다 수능을 못 봤다 -> 재수?

조심조심 ...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모의고사나 수능 점수가 재수했다고 반드시 높아진다는 보장은 없어요.

어느 디씨인의 수능 4수 후 편입 3수 망함 후기


19살 수능 조짐 67677

20살 재수 선언. 공부 안 해서 현역 때랑 비슷하게 나왔다 ㅠ

21살 삼수 학원 다니면서 열심히하다가 2학기 때 추노... 수능 5~6등급 나옴


22~23살 군대


24살 사수 마음잡고 진짜 처음으로 인강 프리패스 끊고 제대로 공부다운 공부를 해본 것 같음.. 결과는 건대 글로컬 입학

25살 학교 다니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았다 ㅠㅠ 사수까지 했는데 본캠도 아니고 분교에서 뭐 하는 건가 싶어서 자퇴 후 편입 결심


26살 매경 4번 떨어지고 학점 부족해서 편입 못 함

27살 편입판 만만하게 보고 연고대만 넣었다가 광탈

28살 편입 재수 편입 영어로 국민대부터 서성한까지 넣었는데..올킬.. 어떻게 1차 붙은 게 하나도 없더라


지금 29살 삼수 생각 중이다.

진짜 지금까지 뭐 하고 살았나 허탈하기도 하고 맘잡고 새 인생 살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재수를 했는데 점수가 더 떨어지면 당연히 삼수를 생각합니다. 삼수를 생각하면 주변에선 만류하죠. 더 떨어지면 어떡하냐? 초조한 마음에 수능 준비를 다시 하면 안 좋아질 수도 있잖아? 이것도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강력히 원한다면 삼수를 할 순 있어요.


  • 재수했다. 수능 점수가 떨어졌다 -> 편입?
  • 재수했다. 수능 점수가 많이 떨어졌다 -> 삼수?


가수 성시경도 서울대를 노렸지만, 결국 삼수 끝에 고려대에 입학했습니다. 성시경이 재수생에게 해주는 말은 인터넷에 많아 여기선 줄이겠지만, 일반적으로 재수로 성적이 오르려면 한 과목이 2등급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보통은 유지되거나 떨어진다는 것이죠.

생각보다 수능을 잘 봤다?

그래서 생각보다 수능을 잘 봤다면, 자퇴하고 재수 준비하는 것 보다, 반수를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성시경처럼 서울대란 최고를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면 역시, 삼수보단 편입을 노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 재수했는데 점수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갈 수 있는 대학의 네임밸류가 많이 떨어진다면 삼수가 낫겠죠.
  • 재수하고 보니 "이래서 내가 안 되는구나. 이걸 바꿔야겠어"라는 확신이 든다면 삼수 도전이 좋아 보여요.
  • 취업할 때 편입 이전 대학도 봅니다. 일반적으로 학벌 세탁하려고 대학원 진학을 많이 했는데, 석박사들은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과 경쟁해야 합니다. 그래서 경쟁이 더 치열하죠. 


편입을 바라보는 인사 담당자의 시선은 두 가지라고 봅니다.


긍정 : 정말 공부에 뜻이 있었구나. 열심히 노력하여 원하는 바를 이루었구나.

부정 : 어떻게든 학벌 세탁하려고 취미, 적성에도 안 맞는 학과로 편입했네. 넌 하고 싶은 게 뭐니?



삼수가 더 좋을까?

편입도 어렵습니다. 인간관계 다시 만들어야 하고 원하는 대학 편입 시험 준비해야 하고 토익도 준비해야 합니다. 먼저 알아보고 이런 부분에 자신이 없다, 난 그거 못한다, 라고 생각하시면 삼수가 낫겠죠.


부모님 원망할 생각도 없고, 집에 여유가 있다면 삼수가 좋겠죠. 집에서 지원받는 것도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단순히 대학 간판이 필요하다면 삼수입니다. 저도 대학원 다닐 때, 결혼 정보 업체에서 좋은 점수 받으려고 석사 과정 밟는 여학생을 봤습니다. 목표가 뭔진 모르겠으나, 단순히 간판이 필요하다면 삼수죠. 성적이 점점 오른다면 삼수에 희망을 품어봐요.

편입이 더 좋을까?

수능 점수를 유지하는 수준입니다. 차라리 학교 다니며 편입을 노리는 게 나을 지도요. 원래 인서울. 재수했는데 인서울 실패. 이건 공부 안 하고 놀았다는 뜻입니다. 삼수해도 바뀔 가능성은 작다고 봐요. 참고로 제 친구도 수능으론 못 가던 대학을 편입해서 갔습니다.


재수하고 보니 "왜 점수가 그대로지 또는 왜 떨어졌지? 왜? 왜왜왜?"라면 편입 추천합니다. 재수를 통해서도 문제점을 알아내지 못하면 삼수해도 나아지는 부분은 적을 겁니다.


SKY 급 대학을 목표로 재수한 게 아니라면 삼수에 큰 의미가 있을까요? 인생이 크게 바뀔까요? 이걸로 친구들이랑 얘기해 본 적이 있는데, 재수했던 친구들은 "바뀐다!!!" 이거고, 재수 안 한 친구들은 "그래서 뭐가 바뀌었냐?"라고 이야기합니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내 인생이 허비된다고 느껴지면 편입. 대학생 신분으로 편입 준비하면 졸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줄일 수 있습니다. 재수했던 친구의 명언이 하나 있어요. "재수해서 안 오르면, 삼수해도 안 오른다" 재수 학원 다니면서 느꼈던 이야기인데요. 이것도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군대 문제 때문에 편입도 좋다고 봐요. 편입하려는 생각으로 우선 입학한 학생들은 1학기나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옵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목표를 확고하게 잡죠. 동기 부여가 된다는 뜻입니다. 제대 후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들 보면 군대에서 동기 부여를 확실히 한 사람들입니다. 성적이 점점 떨어진다면 편입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적이란 모의고사입니다.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군대를 먼저 다녀오라는 조언도 접하는데요. 저는 재수까지 했다면 대학 결정될 때까지 군대는 미루는 게 좋다고 봐요. 병장 만기 제대한 제가 보기에 군대에서 절대 공부 못합니다.


그나마 아는 것도 다 까먹고 돌아오는 게 군대입니다. 군대는 대학 입학할 때까지 미루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군대에서 까먹고 돌아와 다시 공부하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거든요. 복학생들한테 물어보세요. 정말 힘들어요.



여기까지, 제가 생각하는 삼수와 편입입니다. 제 친구 중에서도 재수, 삼수, 편입 다 있습니다. 전문대에서 4년제로 편입한 기특한 녀석도 있고요. 지방에서 경기권으로 편입한(굳이 편입을..?) 친구도 있고요.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니 잘 생각해 보고, 저처럼 의견을 공개하는 사람의 글도 읽어보세요. 판단은 본인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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