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없는 IT 중소기업 있을까? 프로그래머 노조가 필요할까?

야근 없는 IT 중소기업이 있을까? 프로그래머 노조가 필요할까?


프로그래머에게 노조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표적인 것이 낮은 가격 입찰입니다. 개발자가 힘든 이유죠. 기술이 없으면서 무조건 싼 값을 제시해 프로젝트를 따내는 좀비기업이나 기술력 검증 없이 무작정 싸다고 발주하는 갑의 문제입니다. 야근 없는 IT 회사가 없는 이유죠.


수주 비용이 낮으니 기업은 공수를 낮춰야 합니다. 발주처는 일단 발주를 했으니 기한 안에 결과물 내놓으라 요구하겠죠. 겉으로 보기엔 발주처에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 뭐라 뭐라 발주처 욕했다가 지움 ==

아무튼, 발주처도 발주처로서 지켜야 할 사항을 지키지 않습니다. 만약 내 아이가 아파서 의사에게 맡겨야 한다면 이런 형태로 발주를 할까요? 저는 단연코 아니라고 장담합니다.


작금의 프로그래머만 갈아서 공수를 맞추는 이 현실, 발주처 책임이 최소한 80%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할 수 있는 회사를 골라서 맡긴다면 좀비기업도 생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발주처가 이런 걸 알면서도 맡기고 몰라서도 맡길 수 있는데, 왜 이 시스템을 고치지 않을까요.


야근 없는 IT 기업 현실을 발주처가 만드는 것 아닐까요?


야근 없는 IT 중소기업


물론 예산 문제가 있으리란 것은 알겠는데, 이들도 결제를 맡아야 하고 보고서를 올려야 합니다. 돈을 이렇게 저렇게 썼는데 현재 상황이 이러하니 "우리 참 돈을 잘 썼어요~"라는 보고서 말입니다. 이들은 달콤한 이야기를 하죠. 이번 건만 잘되면 더 많은 일을 맡기겠다 등등.


좀비기업이 아직도 살아남아 프로그래머가 죽어나게 만드는 현실. 발주처의 책임이 너무나도 큽니다.


프로그래머에게 노조가 필요하다면, 산업을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귀족 노조 대변인 노릇을 하는 지금의 강성 노조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야 노조를 보죠.


지하철? KTX? 교통 관련 노조는 국민의 불편을 볼모로 파업합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왜 노조가 파업하게 만드냐며 정부를 욕해요. 지지율 떨어지는 여당과 청와대는 노조 요구를 들어줍니다. 이때다 싶어서 달려드는 야당은 덤이죠. 야당이 원하는 건 여당 지지율 깎는 것이지 야근 없는 IT 환경을 만드는 게 아닙니다. (지금 야당이나 여당이나 마찬가지)

지금의 귀족 강성 노조들은 국민을 볼모로 많은 것을 얻어냈습니다. 군산 GM 노조는 회사 경영이 어려워짐에도 연봉과 수당은 꾸준히 올렸습니다. 프로그래머들은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경영진이 못나면 노조처럼 연봉, 수당 올려놓고 "와~ 우리 회사 경영진 무능해~"라면서 비난도 못 해요.


이런 건 어디까지나 귀족 강성 노조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자, 프로그래머들은 왜 못할까요?


프로그래머 야근 IT 중소기업


상황이 달라요 상황이. 귀족 노조의 파업은 그들이 보유한 강력한 지지 기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프로그래머들에겐 그런 게 있을까요. 사실, 귀족 노조들은 극소수고 대다수는 중소 규모의 약한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기반이 약할까요?


요즘관 다르게 90년대 후반만 해도, 솔직히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프로그래머는 30대 이후 은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만큼 연령층이 다양하지 못했고 프로그래머로 경력 20년 쌓은 분들이 가뭄에 콩 나듯 극소수였습니다. 게다가 이들이 만들어 놓은 길은 "요즘 기술은 말이야", "요즘 트렌드가 뭣이냐..." 등등으로 무시당했습니다.


네이버가 지금 당장 한 달 휴업한다고 발표하면 난리가 날 겁니다. 야근 없는 IT랑 무관하게요.


그럼 그 네이버가 한 달, 또는 단 하루라도 휴업하지 않고 포털 사이트를 계속 운영할 수 있는 근간은 뭘까요? 그건 그들의 기술력이고 그 기술력을 받아들인 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인력들은 1년 365일 네이버란 거대 포털 회사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사업을 유지하는 근간입니다.

자, 냉정히 생각해 보죠.


요즘에야 스마트 팩토리, 임베디드, 네트워크 분야의 전문가를 우대할 줄 알지 예전엔 어땠나요? 대충 때워놓고 유지 보수하며 완성해도 된다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즉, 전문가 그따위 왜 필요하냐는 인식이란 말이죠. 학원에서 3개월 배운 졸업생 데려다 시켜도 되는데 경력자가 왜 필요하냐는 인식 말입니다.


요즘에도 그런 생각으로 사업하면 망하지만, 예전엔 그랬단 말이죠. 수명이 짧은 업종 특성상 프로그래머들의 지지 기반이 무엇인지도 희미했습니다. 그런 기반 자체를 만들 여력도, 기회도 적었습니다. 근데, 이젠 아니죠.


우리도 우리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귀족 노조, 강성 노조를 대변하는 민노총 같은 집단에 의존해선 안 됩니다. 야근 없는 IT 기업에 관심이 없거든요.


GM 군산 노조 이기심


비정규직 인원인 부평에만 500명 된다고 하던데 그 인원들 다 청소 경비 빼고는 다 정리하고 군산 동료들 4-500명 받으면 되지 않나요? 노동조합이 잘 해낼 거라 믿습니다. 창원도 정리하고 군산 식구들 받아주는 게 비정규직은 식구가 아닙니다. 잘 판단하시길.


군산조합원, 2018년 2월 10일 13시 28분.


여태껏 노조가 있는 데 없는 것처럼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바닥에 유입되는 인력의 출신도 시간이 흐른 만큼 다양해졌습니다. 요즘 인문대에선 개발자 초급 양성 과정도 만들어 놓은 형편입니다. 문사철 취업이 하도 안 되는 판국이니깐요.


IT 노조 프로그래머


저 같은 프로그래머가 당장 뭔가를 할 순 없지만, 귀족 노조를 대변하던 기존의 강성 노조를 대체할 집단이 나타난다면 쌍수 들고 환영할 겁니다. 개발자 출신 정치인이 나타나면 쌍수 들고 환영할 겁니다. 지금 문재인도 그렇고 박근혜, 이명박, 노무현, 김대중 곁에 IT 전문가는 없었습니다. 물론 야근 없는 IT 환경을 만들 아이디어도 여태 없었습니다.


제발, 부디, IT 전문가가 정치권에도 나오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건강한 노조의 탄생도 기대합니다.


ps1. 김대중 정부 진대제와 이명박 정부 청와대 IT 특보 이야기가 좀 있습니다. 저는 둘 다 마음에 안 들어요. 그들이 뭘 했죠? 위피 같은 쓰레기 만들거나 있어도 없는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아이폰 늦게 들어온 거 대기업 탓하지 마세요. 김대중 정부가 유발한 측면도 큽니다.


ps2. SI와 솔루션 분야 차이가 너무 크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야근 없는 IT 중소기업이 있을까? 프로그래머 노조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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