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직 개발자의 고충, IT 근로자는 동네북 (프리랜서)

파견직 개발자의 고충, IT 근로자는 동네북 (프리랜서)


즐겨보는 지디넷 코리아의 칼럼이 나왔는데, 길지만 정독할 가치가 있는 좋은 글[링크]입니다. 주요 항목들 일부분 발췌합니다.


1. 막무가내 파견, 강제로 파견직

"파견직을 보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간 회사에서 개발자인 저를 아무 데나 보냈어요. 이 바닥은 약속을 지키지 않아요. IT 근로자는 동네북입니다.


프로그래머인 제가 세무 일을 많이 했는데 행정안전부에 가서 한 달 600시간을 일했어요. 그러다 병도 나고 … 진짜 일을 밀어내요. 저희가 (갑, 을 뒤의) '병'이었는데, 을 회사에서 우유 밀어내기를 하듯 자기네 일 밀어내고, 우리 일도 해야 하고."


2. 프리랜서 고충

소속 직장 없이 프리랜서(파견직이나 다름 없음) 개발자가 되더라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일이 몰리면 장시간 노동과 야근은 당연시된다. 프로그래머들이 사흘 동안 집에 못 가는 일은 다반사다.

6개월간 매주 월요일 아침에 출근해 토요일 오후에 퇴근했다거나, 매일 아침 10시에 출근해 다음 날 오전 2시에 퇴근했다는 IT 근로자 얘기도 담겼다. 한국 사람 다수가 쉬는 명절 연휴도 남의 얘기다.


3. 추석은 명절이 아니라 야근하는 날

“추석은 명절 연휴가 아니라 개발자들 야근하는 날이에요. 1~8월은 기획, 입찰, 업체선정, 계약, 기획, 디자인으로 지나가고 벼락치기 개발이 9월 시작되거든요.


그것도 10월 완료 목표로요. 그래야 11월 개발된 시스템을 가동하고, 12월에 발주처 인사고과를 하니까… 이 스케줄이 프로젝트 완성도, 안정성, 품질보다 제일 중요해요.”


4. 올릴 수 없는 연봉

"개발업체 프로그래머 초봉이 대개 1천800만 원 선이에요. 우리 회사는 그나마 9시 출근해 (밤) 10시 퇴근하는데. 일 년에 한 번 올려준다고 해도 물가상승률을 못 쫓아가요. 파견직 업체가 벌어들이는 게 똑같은데 어떻게 연봉을 올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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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계약서도 안 쓰는 회사​

“계약서 안 쓰고 일을 해요. 갑이 인력사무소에 IT 근로자 수수료 떼주기 싫으니까 안 쓰고 (직거래) 하자는 거예요. 계약서 없으면 추가 근무 수당 없고, 프로젝트가 길어지면 연장된 기간 임금을 다 떼이기도 해요. 포괄임금이 일주일에 얼마나 일하던지 상관없이 추가 비용 안주고 일 시키는 수단이에요.


(일정 촉박한 프로젝트에) 긴급 투입될 때도 있어요. 열흘에 400만 원. 일당이 40만 원이니까 엄청 많이 받는 것처럼 보이죠? 그런데 저는 열흘 내내 잠도 못 자요. 시급으로 치면 얼마 안 되는 거죠.”


6. 개발자 뽑는 4가지 형태

“우리나라 회사에서 프로그래머 뽑는 형태가 4가지예요. 정규직인데 내근, 정규직인데 파견, 비정규직인데 내근, 비정규직인데 파견. 정규직이라고 뽑혀서 받은 과업지시서 보면 (거의) 다 파견이죠. 파견업체 정규직.


우리나라 기업 중엔 직접 고용한 정규직 엔지니어가 없어요. 전부 IT 근로자 정규직이라는데 다 아웃소싱한 거에요. IDC도 아웃소싱으로 관리해요. 외주 개발하는 사람들 보면 자기 명함을 몇 종류씩 갖고 다녀요. 자기가 어느 회사 소속(파견직이 원인)인지 확실치 않으니까, 관련된 회사 이름으로 명함을 다 만드는 거예.”


== 발췌 끝 ==

이번엔 쓴소리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기업 중엔 직접 고용한 정규직 엔지니어가 없어요. 전부 정규직이라는데 다 아웃소싱한 거에요."


어느 프리랜서 프로그래머의 이야긴데, 저는 전혀 공감되질 않습니다.


저는 아웃소싱 인력을 정부 과제 하느라 딱 한 번 보고 여태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개발자 처우 문제의 핵심은 이겁니다. 국회에서 이야기하는 개발자는 프리랜서와 SI, 게임 개발자로 국한되어 있습니다. 거기서 일하는 IT 근로자 개발자 비율이 절대다수는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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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그들의 입장만 정치권에서 다룰까요?


좀비기업이 판치는 관치 생태계가 원인입니다. 기술력도 없으면서 IT를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이 프로그래머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돈이죠. 사업가가 돈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돈을 위해 착취에 가까울 정도로 프로그래머를 혹사하는 게 핵심입니다.


그럼 왜 파견직 개발자를 혹사할 수 있을까요?


개발자를 혹사해야 돈을 법니다. 혹사당한 개발자들은 컨디션이 안 좋을 테니 당연히 결과물도 좋지 않을 텐데 버젓이 그런 결과물의 대가로 돈을 받습니다. 일반 사기업이라면 엉터리 결과물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은 다르죠. 다시 만들면 되니깐요.


품질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란 그게 안 된다는 겁니다. 구조적으로요.


확실히 제가 신입일 때 보다 IT 근로자 개발자의 자질을 따져 묻는 회사가 늘었습니다. 그만큼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회사도 늘었고, 더는 유지보수가 힘든 솔루션으로 사업하기 힘들다는 것을 이 사회가 깨닫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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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좀비기업을 유지하던 악덕 기업가들은 여전히 좀비기업 대표로 공공기관 발주에 목을 매고 있어요. 별것도 아닌 소스에 집착하고 프로그래머 처우에 관심 없는 그들 말이죠.


프로그래머 상여금이란 명목으로 돈을 받아 마음대로 써버리는 그들. 그리고 주 소비처 중 하나인 공공기관에서도 품질을 따져 묻지 않습니다. 왜냐면 알아볼 방법도 없고, 결과물이 안 좋아도 어차피 책임 소재는 발주처에 물으면 될 일이니깐요.


이 엉망진창인 관치 중심의 생태계를 타파하려면 정부에서도 관심을 줄여야 합니다. 쓸데없는 연구 기관 없애고 그 연구원들 민간 기업에 취업하도록 해야죠. 정부 주도 사업 줄이고 정부에선 지원금으로 뒤에서 받쳐주면 됩니다. 왜 자꾸 정부 주도로 뭔가를 하려는지요.


어차피 정부 주도로 해봐야 정부 기관에서 할 일은 시행사 찾는 것 아닌가요? 왜 그들을 을, 병, 정으로 만듭니까. 정부에서 손을 놔야 해요. 이 절망적인 프리랜서, 파견직 개발자의 처우는 정부에서 초래한 면도 짙습니다.


파견직 개발자의 고충, IT 근로자는 동네북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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