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코딩교육 프로그램, 코딩하기보단 Why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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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코딩교육 프로그램, 코딩하기보단 Why가 먼저


코딩교육 때문에 여러 말들이 많은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코딩 자체가 아니라 코딩을 위한 기초지식입니다. 코딩을 대체 왜 해야 하는 것이죠.


일단 코딩하기와 관련된 기사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 사실 진짜 문제는 코딩(Coding·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아니다.


- 영국 6학년 학생은 1년 내내 모바일 앱을 만든다. 이미 다섯 살 때부터 250시간이 넘게 코딩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다. 앱 만들기 교육과정은 6단계로 나뉜다.


첫째, 앱 기획으로 어떤 앱을 만들고 왜 만드는가.

둘째, 프로젝트 관리로 우리 팀에선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가.

셋째, 시장조사 단계로 비슷한 앱은 어떤 게 있고 우리는 어떻게 앱을 차별화할 것인가.

넷째, 앱의 메뉴는 어떻게 나누며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다섯째, 어떻게 프로그래밍해 앱을 완성할 것인가.

끝으로 어떤 마케팅을 해 시장에 앱을 퍼뜨릴 것인가.

- 영국 아이들은 각 단계를 매주 1시간씩 6주 동안 탐구한다. 어떤 앱을 만들지 토론하고 왜 이 앱이 사회에 필요한지 발표하고 친구들의 지적을 받아 구상을 수정한다. 그 과정에서 인터넷으로 자료 수집하는 법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발표하는 법을 함께 배운다. 더불어 그들이 사는 사회와 시장을 배운다. 이 사회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하는가, 나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


- 컴퓨터 교육계가 우려하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한국 학생들이 이런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법을 배우고 있는가.


- “산업혁명의 동력은 수학이었다. 4차 산업혁명에선 코딩이 수학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2014년 초·중·고교에 코딩 공교육을 도입하며 당시 영국의 교육부 장관이 한 말이다.


위의 코딩하기 신문기사 정말 유익합니다.


코딩 교육이라며 코딩에만 몰두하는 우리나라 커리큘럼은 문제가 많습니다. 


초등교육 코딩 프로그램[초등학교 코딩교육 프로그램, 코딩하기보단 Why가 먼저]


모 기관의 코딩교육 커리큘럼입니다.


전 불만이 많아요. 중앙일보 기사처럼 앱을 만들 때 우리는 왜 만들어야 하며, 이 앱이 사회에서 어떻게 쓰일 것이며, 이 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팀 단위로 앱을 만들 텐데, 각자의 역할 분담은 무엇이며 기존의 앱보다 나은 점을 고민하는 시간 역시 없습니다.


컴퓨터 교육계가 우려하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한국 학생들이 이런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법을 배우고 있는가.


아직도 주입식 교육의 폐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스크래치를 배우는 거야 학생 개인별로 진행할 수 있어요. 개인의 능력을 어느 정도 올리고 팀 단위로 앱을 만들어야 하니깐요. 하지만, 영국 아이들처럼 체계적으로 앱을 만드는 커리큘럼이 아닙니다. 마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직업 전문학교 커리큘럼처럼 느껴집니다.


거기선 최대한 빨리 교육을 마치고 수강생들을 사회로 내보내야 해요. 그래서 꽤 많이 압축한 커리큘럼으로 수강생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코딩교육 프로그램이 그와 비슷해서야 될까요?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칠 건, 실제 코딩 능력이 아닙니다.


코딩으로 제작된 앱이 이 사회에 어떻게 활용되며 그 앱을 사람들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해요. 즉, 기획이 먼저라는 겁니다.


초등학교 코딩교육 프로그램, 코딩하기보단 Why가 먼저[초등학교 코딩교육 프로그램, 코딩하기보단 Why가 먼저]


제가 전에 만났던 모 회사 모 팀장님은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Q : 시장 조사가 된 건가요? 수요는 있어요?

A : 아니요. 시장 조사는 안 했고, 수요는 만들면 돼죠.

Q : 뭐가 필요한지 모르는 사람한테 소프트웨어를 판다고요?

A : 뭐라도 만들고 나면 팔 수 있잖아요. 필요 없다고 해도 필요하게 만들어야죠.


현문우답입니다.


코딩하기 기초가 부족한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인데, 내가 뭘 만드는지, 사람들은 뭘 필요로 하는지,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은 결코 사회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신문 기사에도 나왔지만, 그들이 사는 법과 사회를 이해해야 하는데, 초등학교 코딩교육 프로그램에 결코 빠져선 안 되는 내용입니다. 도대체 아이들이 GPS, NFC, 전자부품 제어를 왜 배워야 합니까? 그 나잇대에 배울 내용은 따로 있습니다. GPS 같은 주변 기기 제어 방법은 고등학교에 진학해 배우거나 대학에서 배워도 늦지 않습니다.


코딩교육 초등학교 프로그램 코딩하기[초등학교 코딩교육 프로그램, 코딩하기보단 Why가 먼저]


비유를 들자면, 음악 시간에 리코더 한 번 부는 것으로 그치는 정도? 그 시간에 리코더 몇 번 불었다고 리코더 장인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코딩교육 프로그램의 핵심 문제는 이것이죠. 아이들에게 직접 코딩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앱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 집중해야 합니다. 자꾸 생각하게 만들어야 해요. 이게 왜 필요하지? 어떤 사람이 필요할까? 비슷한 앱도 있는데? 업무 분담은 어떻게 하지? 디자인은 어떻게 하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은 실제 코딩이 아닙니다. 왜 코딩을 해야 할까? 그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나라 코딩 교육 정말 걱정입니다. 왜 코딩 자체에 집중할까요? 시작부터가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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