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단절된 전직 개발자 고민 유형 3개, 재취업에 남녀 구분 없음
- 블라블라
- 2018. 10. 29.
경력 단절된 프로그래머가 하는 고민 3가지
남녀 문제가 아니라 공백 기간에 대한 문제
1. 병으로 경력 단절 후 재취업
개발자, IT 분야 프로그래머로 일을 하다 과도한 업무로 병을 얻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인은 과도한 업무와 그로 인한 불규칙한 생활입니다. 거기에 잦은 회식과 과도한 음주는 덤이라 스트레스와 술로 인해 간이 망가질 수 있어요.
간 상태가 나빠지면 조직 검사와 CT 촬영을 해야 합니다. 혹시라도 간부전 상태라면 약 3~6개월 입원, 휴양이 필요해요. 그래도 간 상태가 바로 좋아지진 않아요. 『완전히 회복하고 재취업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임금 격차로 이어지는 경단
그렇게 1년, 2년의 세월을 보내고 다시 사회로 복귀해야 하는데,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개발자란 직업 자체는 천직이지만 또 아픈 기억과 상처가 생각나기 때문이죠. 그래도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딱히 IT 분야 프로그래머 말곤 일할 데가 없어요. 이렇게 되면 나는 뭘 해야 하나 자괴감이 들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만약 개발자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우선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로 일을 자주 하지 않았을까? 업무를 비효율적으로 처리하진 않았을까? 설령, 개선하려 해도 개선 못 하는 환경이었는가? 일단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죠.
또한, 신규 개발, 유지 보수 자체가 부담스럽다면 운영 업무를 생각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콜센터나 업데이트 등은 아르바이트를 채용해 쓸 정도로 업무도 널찍합니다. 1~2년 공백기가 있다면 이런 업무로 우선 사회에 발을 내디디고 다시 개발자로 복귀하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일자리 없애고 있는 그분
현실적으로 경력 단절된 인력은 시장에서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본인 상황이 안타까운 건 맞는데, 그렇다고 무작정 고용주에게 희생을 요구할 수도 없으니깐요. 그렇다면, 영세한 업체에 연락을 많이 받을 겁니다. 하지만, 상황이 아쉽다고 무턱대고 취업해선 안 돼요.
지난 일을 돌이켜 보면, 내가 왜 아팠었고 공백기를 가졌는지 간단히 떠오르잖습니까.
타의적으로 경력이 중단되는 안타까움
2. 회사 때문에 경력 단절 후 재취업
사실 위와 같은 고민은 현업에서 멀쩡히 일하는 개발자분들에게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죠.
프로그래머로 개발 업무를 담당하다 이직합니다. 하지만, 현직장에서 1년이나 일했음에도 개발보단 운영을 담당했고, 혼자서 일하다 보니 내 수준을 가늠할 기준도 없습니다. 설령 있다 한들 판단이 정확한지 검증도 못 하죠.
이런 생각이 들면 지칩니다. 어쩌다 유지보수 또는 신규 기능 추가건이 생겨도 자신이 없습니다. 코딩을 시작하려고 설계부터 따져봅니다. 고객 요구사항의 합당성과 기능 구현 여부도 검토해 보죠.
할 수는 있는데 내 능력으론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내가 구현할 부분과 외부 라이브러리로 대체할 경계도 모호해요. 직접 코드를 만들려니 시간이 오래 걸릴 테고, 외부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려니 유지보수가 걸립니다. 그래서 일단 할 수 있는 것만 골라서 선진행 하겠다고 보고를 올립니다.
부분적인 기능을 하나둘 쳐내며 큰 결과를 얻겠다는 내용의 보고입니다. 『프로그래머로선 최선의 선택』입니다.
인정받는 회사의 절실함
회사에선 부정적입니다. 회사 인지도를 올리려면 무조건 빨리 처리하는 것도 필요한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니? 무작정 코딩하다 보면 자연스레 실력이 높아지는 게 아니냐고 따지듯 묻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거든요. 오래 한다고 실력이 높아지면 10년 차 야구선수는 신인보다 무조건 잘해야죠. 왜 이런 상식이 통하지 않을까요?
점점 괴로워집니다. 재취업 수준의 고민거리가 됩니다.
남들은 하다 보면 괜찮아질 거라는데, 남 이야기라고 너무 쉽게 내뱉는 거 같아 고민 상담 자체를 후회합니다.
좋은 아빠 좋은 엄마 좋은 일자리
3. 다른 분야 노렸다가 경력 단절 후 재취업
프로그래머로 취업합니다. 그리고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공부를 하다 돌아옵니다. 당연히 그사이엔 공백이 생겼으니 경력 단절된 겁니다.
초조해서 하는 실수
개인적으로 보면 경력 단절된 건 아니지만, IT 분야 개발자로 보면 경력 단절입니다. 이런 분들은 초조하다 보니 쉬운 실수를 하게 되는데요. 몇 가지는 이렇습니다.
- 이력서 많이 쓰기
- IT 신문 읽으며 정보 습득
- 프로그래밍 공부하기
단언컨대 재취업에 위 3가지는 무의미합니다.
첫째 |
이력서 써봐야 과거의 내용뿐인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만약 2년의 공백 기간이 있다고 칩시다. 이력서 내봐야 2년 전 이력이 최신입니다. 2018년에 2016년까지의 이력을 정리해 제출하는 게 의미 있나요? |
둘째 |
IT 정보 습득이 왜 필요할까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겁니다. 무작정 이것저것 안다고 채용이 될 거란 착각은 하면 안 되죠. |
셋째 |
프로그래밍 혼자 공부해야 봐야 누가 알아주나요? 나 혼자 잘한다고 해봐야 2년의 공백을 가진 사람의 말이라 신뢰하지 않습니다. |
대한민국 현실에서 봤을 때, 공백 기간이 길다면 학원의 도움을 받으세요. 저도 학원 좋게 보진 않는데, 우리나라 현실에 학원만큼 확실하게 업체와 연계해주는 곳이 없습니다. 지인을 활용하면 좋지만, 지인의 인맥이란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아는 사람이라고 자기 생업 뒤로 밀어내고 경력 단절된 사람 도와줄 수도 없어요.
차라리, 원하는 업종과 회사를 선택하고 그 회사 분야 공부를 하는 게 낫죠. 선택과 집중. 보안업계로 가고 싶은데 전기 자동차 공부해 봐야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그게 아니면 정부나 공공기관의 (개발자 IT 분야) 재취업 프로그램을 신청해 보세요. 이력서 아무리 쓰고 IT 신문 아무리 읽고, 혼자서 공부해 봐야 시간 낭비입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수
이렇게 경단녀, 경단남이 가질 수 있는 고민 3가지 생각해 봤습니다. 제발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건, 혼자서 해결한다는 생각을 바꾸세요. 혼자서 해결될 일이라면 지금 고민거리가 되겠습니까? 제발 친구, 지인, 공공기관의 도움을 받으세요.
경력이 단절되었고 공백 기간이 있다면 꼭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경력 단절된 프로그래머가 하는 고민 3가지
남녀 문제가 아니라 공백 기간에 대한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