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 팔왕의난 1차 종료, 사마량 사마위 폐출과 승자 가남풍 [4화]

위진남북조 4화. 팔왕의난 1차전, 사마량 사마위 폐출과 승자 가남풍


사마량은 태보 위관과 친했는데 사마위의 호전적인 성격을 꺼려 병권을 빼앗은 뒤 봉지로 돌아가도록 조치했다. 팔왕의난을 불러온 작은 사건이었다.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사마위는 크게 분노했고 공손굉, 기성, 이조를 황후 가남풍에게 보내 사마량과 위관의 모반을 고한다. 이전에 가남풍은 위관이 사마염 앞에서 사마충이 보위를 잇기 어렵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기에 앙심을 품고 곧 남편에게 조서를 만들게 한다.



조위, 서진의 신하 위관[조위, 서진의 신하 위관]



위관은 예전에 연회 자리에서 술에 취한 것을 기회로 하여 무제의 옥좌 앞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아뢰었다.

 

"신은 아뢰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공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오?"


위관은 하려던 말을 그만두기 세 차례에 이르렀다. 그리고 손으로 옥좌를 더듬으면서 말했다.


『"이 자리가 아깝습니다."』


사마충 위진남북조 서진 황제[팔왕의난과 진혜제 사마충, 사마염 장남]



아마도 가황후는 위관에 대한 앙심이 컸을 것이다. 그리고 뜻밖에 자신의 권력이 강하지 못하다는 불만이 함께 쌓여 대응이 빨랐을 것이다.


"여남왕 사마량과 태보 위관이 황제 폐립을 꾀하고 있다. 초왕은 조명을 받들어 회남왕과 장사왕, 성도왕 등 3명의 왕과 함께 군사를 동원해 공문을 지키고, 사마량과 위관의 관직을 박탈하도록 하라."


초왕 사마위는 사마량과 위관의 저택을 포위했다. 사마량은 결사 저항을 권하는 부하의 말을 듣지 않고 안마당에서 사마위의 병사들에게 말했다. "나는 두 마음이 없소. 무슨 이유로 이러는 것이오? 조서가 있다면 나에게 보여 주시오." 공손굉 등이 보여줄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병사들을 더 재촉해 공격을 감행했다. 이때 사마량의 장사 유회가 권했다.


"저들이 조서를 보여 주지 않으니 이는 간교한 모략입니다. 왕부 내에 정병이 많으니 사력을 다해 저지토록 하십시오."


사마량은 또다시 부하의 말을 듣지 않고 공손굉 등이 가져온 수레에 몸을 실었다. 결단력이 없었던 걸까... 아니면 황제 사마충이 구해줄 것으로 생각했을까... 



가남풍 가황후 진혜제



사마량은 수레 안에서 탄식하며 이런 말을 했다.


"나의 황상에 대한 충성은 가히 천하에 훤히 드러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팔왕의난 직전) 경성을 휘어잡고 있던 건 사마충이 아니라 가남풍과 사마위였다. 사마량의 무고함은 사마위의 병사들도 알고 있었기에 수레로 들어오는 햇볕을 막거나 식수를 제공하는 등 그에게 호의를 베풀었다. 일이 자칫하다간 틀어질까 우려한 초왕 사마위는 병사들에게 이런 명령을 내린다.


"사마량을 능히 참하는 자에게는 베 1천 필을 상으로 내리겠다."


곧바로 사마량은 토막이 났고 아들인 세자 사마연명도 피살됐다.



서진의 명사 장화서진의 명사 장화





당시 위관도 상황은 비슷했다.

결사 저항을 권하는 부하의 직언을 거부했고 사마량처럼 곧장 수레에 갇힌 뒤 피살됐으며 아들과 손자 9명도 목숨을 잃었다. 사마량과 위관이 척살되자 초왕 사마위의 사인인 기성이 권했다.


"마땅히 여세를 몰아 진궁한 뒤 가황후 등을 제거해 천하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그 뜻에 동의는 했으나 사마위는 정치 경험도 짧고 경솔했다. 중차대한 일에 말을 아낄 줄 몰라 태자소부 장화가 알게 된 것이다. 장화는 곧 가남풍에게 이 사실을 고했다.


"초왕이 사마량과 위관을 죽인 까닭에 천하가 두려워하며 귀의할 터이니 황제가 어찌 편할 수 있겠습니까? 응당 멋대로 친왕과 대신을 죽인 죄를 물어 벌하도록 하십시오."


가남풍은 사마위를 제거할 생각이 있었기에 흔쾌히 동의했다. 곧 전중장군 왕궁이 사마위의 병사를 해산시켰으며 초왕 사마위는 너무나도 쉽게 붙잡힌다. 왕궁이 추우번騶虞幡을 높이 들어 이같이 크게 소리 질렀기 때문이다.


"초왕(사마위)은 조서를 멋대로 고쳤다. 장병들은 그의 명을 들을 필요가 없다."


추우번은 성인의 덕에 감동해 세상에 출현한다는 전설상의 동물은 추우를 그려 넣은 깃발로 휴전이나 병사의 해산 때 사용한다.


추우가 인명을 중시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황궁의 조치 덕에 가남풍 일당은 사마위를 손쉽게 잡을 수 있었다.



전설상의 동물 추우[팔왕의난] 전설상의 동물 추우



붙잡힌 사마위는 저자에서 목이 잘리기 전, 황제의 푸른색 조서를 꺼내며 무고함을 주장했지만, 소용없었다. 21세의 어린 초왕 사마위는 죽음을 맞이했고 그의 모사 공손굉, 기성을 포함해 그 삼족이 모두 피살됐다.


사마위는 평소, 잘 베풀어 민심을 크게 샀기 때문에 백성들이 사당을 지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한다.


이렇게 사마량과 사마위가 죽으며 팔왕의 난 1막이 끝났다.


이제 시작된 왕들의 전쟁 중 1편이 끝난 셈이다. 흉포한 가남풍은 여전히, 그 이후에도 문제였지만 정사를 잘 보던 장화와 배위 등으로 인해 진晉 왕조는 짧은 10년간의 안정기를 갖게 된다.



가남풍 위진남북조 팔왕의난[가황후 가남풍. 후대의 악녀인가, 후대의 피해자인가]



양준과 사마량, 사마위를 제거한 이런 가남풍에겐 장화와 배위 등이 있어서 그랬을까. 그녀는 태의령 정거와 불륜을 저질렀으며 미소년들을 몰래 궁으로 들여와 음란한 짓을 벌인 뒤 입을 막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았다.


사마충이 잘(?)해내지 못하는 부분을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고 있었다.




덧글. 위관은 등애를 억울하게 죽였기에 저렇게 죽은 것도 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진 팔왕의난 1차 종료, 사마량 사마위 폐출과 승자 가남풍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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