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소 - 황제의 반란, 권력 찬탈자 왕돈을 내쫓는 동진 [29화]

사마소 - 황제의 반란, 권력 찬탈자 왕돈을 내쫓는 동진 [29화]


훗날(왕돈이 사마소 황제에게 패망하던 날), 왕함(왕함의 아들이 왕돈의 장남으로 입양)왕빈과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으로 생각해 왕빈에게 의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왕빈은 이런 일화에도 불구하고 그를 받아들이려 했었다.


같은 해 말, 반란에 성공했던 왕돈은 대군을 이끌고 무창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원격으로 조정을 제어한다. 비록 동진 조정은 제압했지만, 지방 군벌은 확실히 제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약은 왕돈이 조정을 뜯어고친다는 소식을 듣고 왕돈의 사자에게 거친 목소리로 말한 적이 있다.

"너는 아흑阿黑(왕돈의 어렸을 때 자字)에게 말하라.


  1. 어디서 감히 불손한 짓을!
  2. 서둘러 군대를 수습하여 돌아가라!
  3. 즉시로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내가 3천 군사를 이끌고 가서 자창 자루를 휘둘러 (장강 상류로) 올라가게 할 것이야!"


왕돈은 주변 군벌을 의식해 그만두었다.



동진 조약의 형 조적[위진남북조 선비족] 조약의 형 조적




위진남북조 초기인 동진 영창 2년(323) 2월, 허수아비 황제인 원제 사마예는 울분을 참지 못해 중병에 걸려 병사한다.


웅무雄武의 기량이 부족했던 그의 찝찝한 말로였다. 황태자 사마소가 보위에 오르니 동진의 명제이다. 명제에겐 어렸을 적 일화가 몇 가지 전해오는데 그중 한 가지는 이렇다.


명제가 몇 살 안 되었을 때, 원제(사마예)의 무릎에 앉아 있다가 장안에서 온 자를 함께 만났다. 원제는 낙양 소식을 물었고 곧 눈물을 흘렸다.


명제가 "왜 우십니까?"하고 묻자, 강남으로 건너오지 않으면 안 되었던 당시의 이야기를 상세히 들려주었다.


그리고 명제에게 물었다.


"너는 장안과 태양 중 어느 쪽이 더 멀다고 생각하는고?"


"태양 쪽이 더 멉니다. 태양에서 사람이 왔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알 수 있습니다."


원제는 감탄했다.



위진남북조 서진 장안 상상도[위진남북조 선비족] 서진 장안 상상도


이튿날 군신을 모으고 연회를 열었는데 이 이야기를 한 다음 다시 한번 물었다.


그러자 명제는 대답했다.


"태양 쪽이 가깝습니다."


동진 원제는 얼굴색이 변하며 말했다.


"어찌하여 어제 한 대답과 다른고?"


"눈을 뜨고 보니 태양은 보입니다만 장안은 안 보입니다." (위진남북조 시기 서진의 마지막 수도가 장안)



동진 명제 사마소[위진남북조 선비족] 동진 명제 사마소




간단한 왕씨 일가의 관계.


왕람覽의 아들들이 당시 주축이었습니다.


  1. 1자 왕재 아들 - 왕도
  2. 2자 왕기 아들 - 왕함, 왕돈
  3. 3자 왕회 아들 - 왕서
  4. 4자 왕정 아들 - 왕빈



낭야 왕씨 왕람 상상도[위진남북조 선비족] 낭야 왕씨 왕람 상상도




명제 사마소가 아버지 원제 사마예의 뒤를 이어 보위에 오른 지 석 달이 지났을 무렵, 반란에 성공했던 왕돈은 병이 들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찬위 준비에 들어갔다.


당시 왕씨 일가가 사마씨의 동진 정권에 대해 자신감을 표출할 수 있었던 사례가 세설신어에 남아있다.


"원황제(원제, 사마예)가 즉위하자 명제(사마소)를 물리치고 간문제(사마욱)를 태자로 세우고자 했다. ...원제는 곧 시행코자 하면서도 제공諸公이 조칙을 받들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여, 우선 주후와 승상 왕도를 불러들이고 그사이에 조칙을 내리어 조현랑에게 건네주려고 했다.


 ... 


승상 왕도는 전령을 밀치고 곧바로 옥좌 앞으로 나아가서 아뢰었다.

 

"폐하께서는 어떤 일로 신臣을 부르셨습니까?"


황제는 그저 잠자코 있을 뿐이었는데 품속에서 황지의 조서를 꺼내어 찢어 버렸다. 이렇게 해서 후사가 겨우 정해졌다."

당시 사마씨 일가는 왕씨 일가에 대해 후계자의 허락을 받아야 할 정도로 왕씨 집안의 위세는 대단했다. 왕돈은 이런 낭야 왕씨의 세력을 믿고 모반을 꿈꿨었다.


그는 자신이 기병하면 왕씨 일가가 자신에게 호응할 줄 알았던 것이다. (위진남북조 초기까지 낭야 왕씨 일가의 위세가 컸음)



위진남북조 동진 후조 성 지도[위진남북조 선비족] 동진 후조 성 지도



처음, 동해왕 사마월이 왕돈을 양주의 자사로 삼을 때 관상을 보고 그의 모반을 예견한 사람이 있었다. 영가 말년에 하남윤이었던 반도였다.


"(세설신어 버전) 왕돈은 벌과 같은 눈이 이미 튀어나와 있으며 승냥이와 같은 목소리를 아직 내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 왕돈을 강남으로 보낸다면 그의 사나운 마음을 마음껏 휘두르게 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이는 그를 도적으로 키우는 결과가 됩니다."


"(위진세어 버전) (왕돈에게) 자네는 벌 같은 눈은 이미 튀어나왔지만, 승냥이 같은 목소리는 아직 내지 못하니, 틀림없이 남을 잡아먹을 수도 있지만 또한 남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네.


또한, 왕돈은 스스로 대업을 이루리라 마음먹었는데 술을 마시면 언제나,


"늙은 준마는 말구유에 엎드려 있지만, 그 뜻은 천 리 밖에 있고, 열사는 노년이지만 장한 마음 끊임없어라."


라는 악부 시를 읊었다고 한다.


분명 그에겐 더 높은 이상과 목표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위진남북조. 고숙과 건강, 대충 저 위치[위진남북조 선비족] 고숙과 건강, 대충 저 위치



왕돈은 병력을 고숙으로 옮겨 건강을 압박했고, 강남 최대의 문벌인 주씨 집안을 도륙했으며, 아들이 없었기에 친형 왕함의 아들 왕응을 양자로 삼은 뒤 무위장군에 임명했다.


한편, 명제에게도 서신을 보내 자신에게 입경하라는 조서를 쓰도록 강요했다.


사마소는 아버지 사마예와는 다르게 문무를 겸비했으며 특이하게도 어머니 순씨가 선비족 출신이었다.


명제는 오히려 왕돈에 대한 선제공격을 감행한다. 왕도를 대도독으로 삼고 온교와 치감에게 명해 왕돈을 공격케했다. 위진남북조 시대에 보기 드문 황제의 반격이었다.


사마소 - 황제의 반란, 권력 찬탈자 왕돈을 내쫓는 동진 [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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