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나라 문제의 진나라 공격 - 다가오는 중국 통일 왕조 隋 [105화]

끝까지 밉상이었던 진후주 진숙보

진숙보가 태자 시절 매부였던 공범은 시문경, 심객경 등과 재정 대권을 장악해 부정한 부를 쌓았고 마침내 진나라 군권까지 탈취한다.

 

"밖에 주둔하고 있는 무장들은 모두 잡졸 출신입니다. 필부지용밖에 없는 이들에게 무슨 심모원려가 있겠습니까?"

 

진숙보는 바로 그에게 병권을 내줄 순 없었고 장수들의 사소한 실수를 빌미로 조금씩 그에게 병권을 나눠 주었다. 이외에 충직했던 중서통사사인 부재가 고구려 사자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거짓 참소를 받아들여 옥중에서 죽게 하고, 충심이 깃든 표문을 올린 장화를 죽이는 등 조금씩 나라의 힘을 갉아먹었다.

 

무너져내리는 왕국

진후주(진숙보) 지덕 원년(583), 양견의 얼굴이 기이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자를 수나라로 보내 그의 얼굴을 그려오게 했다. 진숙보는 양견의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

 

"나는 이런 사람을 보고 싶지 않다!"

 

그러나, 얼마 후 그 앞에서 시도 짓고 춤도 추고 술도 마시게 된다.

 

지덕 3년(585), 강릉의 괴뢰 정권인 후량 명제 소규가 사망하고 소종이 뒤를 이었다.

 

정명 원년(587), 수문제 양견은 소종을 장안으로 불러들이고 대장 최홍도에게 명해 강릉을 지키게 했다. 소규의 숙부 소암 등은 이에 반발해 강릉성 내의 문무백관과 백성 10여만 명을 이끌고 진나라에 투항했다. 당시 후량의 투항은 수나라에 명분을 주어 결과적으론 진나라에 화로 작용했다.

수문제 진나라 침공

진후주 정명 2년(588) 4월, 때가 무르익었다는 판단하에 수문제가 진나라 토벌의 조명을 내린다.

 

"진숙보는 손바닥만 한 땅에서 멋대로 방자한 모습을 보인다. 안팎으로 신민을 괴롭히며 밤낮으로 사치의 극을 달리고 있다. 직언하는 자들의 목을 치고, 아무 죄가 없는 자들을 죽이고 있다. 하늘을 속여 악을 행하면서도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 은혜를 구한다. 얼굴에 화장하고 손에 창과 방패를 든 꼴이다. 자고로 이처럼 혼란하나 적이 없었다.

군자가 사방으로 도주해 숨고, 소인이 뜻을 얻으니 천재지변이 그치지 않고 온갖 귀신이 난무한다. 하늘 아래 짐의 신하가 아닌 자가 없다. 매번 저들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에 상처가 나고 측은한 생각이 든다. 가히 군사를 내어 저들을 토벌할 만하다. 이번의 거사로 저들 오월 땅을 맑게 만들도록 하라!"
 

이해 겨울, 진왕 양광, 진왕 양준, 청하왕 양소를 행군원수로 삼고 수나라는 51만 8천명의 대군을 출병시킨다. 양광이 명의상 총사령관에 임명됐다.

 

진나라 진숙보는 수문제의 진격 소식에도 개의치 않았다.

 

"왕의 기운은 이곳에 있으니 하늘이 우리를 도울 것이다! 제나라 군사가 세 번, 주나라 군사가 두 번 쳐들어왔지만 모두 패퇴했다. 수나라 군사가 이번 침공에서 과연 무엇을 하겠는가?"

 

수나라 군대의 진격로. 실제로 전투에 참여한 건 하약필, 한금호, 양광의 군대 정도

 

당시 그의 주변엔 저런 발언에 공감하는 아첨꾼과 소인배밖에 없었다. 수문제에겐 통일 왕조 개국이란 중대한 기로에 서게된다.

 

건강성 함락

정명 3년(589) 정월 15일, 수나라 하약필이 광릉에서 도강했고 진왕 양광은 육합진에 본영을 차렸다.

이후 경구와 신림을 점령하자 건강을 포위하게 되었다. 진나라 군사들은 사기를 잃고 사방으로 도주했으며, 백성들도 놀라 도망치기 시작했다. 건강성엔 아직 10만의 병사가 있었고 공범이 이끄는 군사가 요격을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황제 진숙보는 어찌할 바를 몰라 대권을 시문경에게 위임한 채 밤낮으로 울기만 했다. 시문경은 장수들이 대공을 세우면 자신의 권력에 해가 될까 두려워 장수들의 계책을 모두 거절했다.

 

아~ 망했어요 진후주~

 

간신배 공범은 무슨 자신감인지 진숙보에게 직접 간언해 10만의 병사로 출병했다. 장군 노광달은 적진으로 돌진해 3백 명가량의 수급을 얻어 장병들은 건강성에서 상을 받았다. 수나라 하약필은 이들이 교만하고 나태한 모습을 보이자 습격을 가해 5천 여를 베고 소마가 등을 포로로 잡았다. 노장 임충은 장병들의 포상금으로 내려온 황금 두 상자 분량을 들고 수나라 장수 한금호에게 투항한 뒤 앞장서 수나라 군사를 주작문으로 인도했다.

 

곧, 진나라 수도 건강성은 함락되었다.

 

589년 수나라 통일 당시 지도
수나라 이후 당나라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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