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회사에서 신입을 잘 뽑지 않는 이유

개인적으론 되게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여유가 없어서 경력직만 뽑는 실정이죠. 그렇다고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도 없습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은 것이라서요.


저도 처음엔 이런 부분이 이해되질 않았습니다. 신입이라도 분명히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신입이라 해서 경력자보다 무조건 못할 리도 없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나 저도 연차가 쌓이고 직급이 오르다 보니 채용을 담당하는 팀장님과 인사 관련 부서의 담당자 마음을 어느 정도 알겠더군요.


제가 느낀 바는 이렇습니다.


1. 금방 나갈 가능성이 높다.

- "사람 뽑기는 쉽지만, 유지하기는 어렵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1~5년 차가 많다.

- 쌓아놓은 것이 없기에 버리기도 쉽다. (경력자보다 상대적으로)

- 경력자 중, 특히 기혼인 경우 입사도 퇴사도 어렵다. (가정이 걸려서)


2. 실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 신입도 모르고, 회사도 모른다.

- 간단한 코딩 테스트를 하는 곳도 있지만, 이건 이거대로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 경력자는 이력서에 나온 내용으로 인터뷰 진행하면 뻥인지 진실인지 대번 드러난다.


3. 3천 신입 두 명 보다는 5천 경력 1명이 월등하다.

- 시장이 어느 정도 확대된 시점이라, 몇몇 분야를 제외하곤 파이 나눠 먹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10년 전에 필요하던 신입이 이젠 필요하지 않다.

- 회사의 초기 투자 비용, 교육 비용이 0에 수렴하는 경력자가 좋다.

- 여유 있는 일정이란 없다. 빠르게 업무 적응 후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4. 신입 교육이 만만치 않고, 리스크가 크다.

- 신입 채용은 "하이리스크 - 하이리턴". 차라리 경력자 채용에 드는 비용이 더 적음.

- 신입을 위해 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이건 기업으로서 부담이다.

- 경력자는 이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중국 모 공기업의 신입 사원 연수중국 모 공기업의 신입 사원 연수

(출처 : 바이두 이미지)


5. 전 사회적으로 나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실력만 보증된다면 팀장 본인이 나이 많은 경력자를 팀원으로 데려가려 한다.

- 사회 전반적으로 나이가 어쩌고저쩌고하는 문화가 사라지는 추세. 나이 때문에 채용을 꺼리는 분위기도 사라지는 추세다.

- 30대 초반 관리자가 50대 개발자와 업무 협의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 50대 개발자가 업무 방향 정립을 위해 30대 초반 관리자에게 자료 요청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사회 전반적으로 나이보단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신입에겐 좋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 좋은 포지션은 언제나 경력자의 몫이 될 수밖에.


6. 조직 생활 적응력

- 이미 완성된 조직을 새로 입사한 사람이 망치면 어쩔까 정말 두렵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면 안 되겠지만, 사장님, 팀장님도 그러지 말라 마음속으로 읊조리실 거다.

- 군필을 선호하는 기업도 있다. 조직 생활에 잘 적응하리란 기대감 때문에.

- 말, 행동은 그 사람의 평판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다. 궁금하면 물어보고 판단할 수 있다.

-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사회생활이 길어질수록 적응력도 높아진다.

- 신입들에겐 위의 사항 모두 물음표다.


직원 평판과 소문

(출처 : hbrc.com)


저는 신입들의 채용이 점차 줄어드는 이 사회 분위기가 안타깝습니다. 저도 제 눈에 띄는 신입들은 최대한 도와주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업무적인 팁들을 많이 주는 편입니다. 저는 개발자니 개발자로서 구글신에게 질문하는 방법, 코딩 팁, 라이브러리를 이해할 수 있는 문서, 코딩을 이쁘게 하는 방법들을 자주 이야기하죠.


IT 회사에선 새로운 것을 주기적으로 접하게 되며, 변화한 부분의 공부를 다시 해야 합니다.


모든 상황에 있어서 경력자는 당연히 신입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에 적응해야 하고, 변덕이 심한 고객들의 니즈도 채워야 하죠. 이런 분위기 속에 신입 채용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ps.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의 의견도 알고 싶습니다. 댓글로 알려주세요.




댓글(2)

  • 그러네요
    2017.05.22 12:03

    신입채용이 쉬워지지 않는건 위와같은 내용그대로 어쩔수 없다고 느끼지만서두 좀 신입들 뽑아줬으면 하네요...

    • 2017.05.22 13:15 신고

      어쨌든 기업엔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요즘엔 그렇질 않으니깐요.

      블루오션이 많은 시대라면 키워서 써먹겠다는 회사도 있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요.

      이래저래 좀 힘든 상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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