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차 프로그래머 대리 연봉: 대기업 계약직 + 복지 + 업무 강도

예전에 아래 글 처럼 6~7년차 연봉을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래머 연봉 정리, IT 업계 평균 참조 자료 (중소기업 6~7년차)
제가 살면서 면접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전라도, 강원도, 제주도 빼곤 모두 다녀봤네요.  면접 때 제시받았던 연봉은 【연차, 회사 위치, 업종, 연봉, 비고】 순서로 정리해 봤습니다. 근데, 요즘 면접 본 회사..
coderlife.tistory.com


지금은 대기업으로 이직해 현 직장 2년차(프로그래머 8년차)를 맞고 있습니다. 남자, 대리, 대기업 계약직입니다. 사실 연봉이 크게 오른 건 아닙니다. 헤드헌터 통해서 면접을 봤고 계약직으로 입사했기에 큰 욕심도 없었을뿐더러, 대기업이란 조직을 경험한다는 자체가 40대 개발자 시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몇 가지 주제를 갖고 8년차 프로그래머 대기업 계약직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8년차 대리 연봉

처음, 대기업에선 연봉을 무작정 깎으려 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 연봉에서 300만원 올리고 싶다 이야기하면 256만원 정도 올려주겠다 답변해주고, 예를 들어 연봉 5,000만원을 원합니다 라고 이야기하면 4,876만원 제시하는 등 어떻게든 깎으려 하더군요.

그래서 딱 잘라 얼마 주세요.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게 5,200만원입니다. 이전 회사 연봉 4,950만원에서 250만원 인상한 금액이죠.


사실, 중소기업에서 중소기업 이직할 때 250만원 올리는 건 아무 의미 없습니다. 그냥 다니던데 다니는 게 나아요. 하지만 저는 스타트업에서 임금체불을 겪었고 어쩔 수 없이 이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금체불로 인한 회사 사장 고소는 덤)


다행히 스타트업에서 얻은 개발자 경험을 현 회사에서 원했고, 아귀가 맞아떨어지며 일사천리로 입사가 결정되었습니다. 중간에 연봉을 올려주려 무던히 애를 쓰던 헤드헌터 ㅇㅇㅈ 이사님께 감사한 마음도 많이 느꼈죠.


지난 1년간 회사에서 받았던 모든 돈을 이야기하면 이렇습니다.

기본급 : 5,200만원

성과급 : 200만원

명절 떡값 : 80만원

휴가비 : 60만원

이외 추가 지급 : 50만원


약 5,590만원

기본급 외에 업무 성과 최저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받습니다. 이건 거의 모든 계약직들 공통 사항이라 생각하고요. 명절이 되면 떡값이라고 상품권을 주는데 그게 1년에 80만원 가량 됩니다. 이외에도 수주 기념, 생일 기념, 여름 휴가비 기타 등등 다른 행사를 기념해 소소하게 몇만원 상품권을 받았습니다.


저는 계약직이라 이렇게 받고 정규직은 성과급, 명절 떡값 등이 더 높습니다. 이외에 부수적으로 받는 게 몇 개 더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우리 회사 신입 개발자가 이것저것 합치면 1년에 약 4,200 정도? 될 겁니다. 단점은 연봉 상승률이 낮다는 점. ㅎㅎㅎ.


2년 계약직 이후

프로그래머로 얼마를 받느냐는 중요합니다.

근데, 내가 남과 비교했을 때 얼마를 받느냐는 의미 없습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능력이 천차만별인데 줄 세워놓고 단순히 비교할 수 없죠.


어쨌든 저는 현재 이 연봉에 수긍하며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2년차라 이젠 무기 계약직, 계약 종료, 정규직 전환의 기로에 서 있는데요. 1년 반 동안 지켜보니 스스로 계약을 끝내는 계약직 사원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들어보니 대기업 경력을 갖고 다른 회사에서 꼬리 대신 머리를 하고픈 욕심 때문 ... 이 경우가 대부분이었네요.

정규직 전환도 있긴 한데, 큰 성과를 내지 않는 이상 어렵더군요. 저도 제 손으로 완성한 신규 프로젝트가 프랜차이즈 계약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규직 욕심이 딱히 나질 않네요. 낮은 연봉 인상률과 너무 답답한 회사 프로세스 때문에 좀 지칩니다. 이렇게까지 일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



복지

복지는 좋습니다.

출퇴근 시간 개념 없음 : 하루 8시간만 채우면 됨

리프레시 휴가

출산 휴가 1년 보장 (아빠 엄마 모두)

주택 자금 대출 (1년 이상 근속 시)

매우 저렴한 사내 카페 + 헬스장 + 스크린 골프

여름 휴가비 + 여름 휴가 일주일

너무 많이 설치했다 싶을 정도의 공기청정기 등

사내 자기 계발 시스템 (무료, 일부 유료)

원하는 경우 재택근무 가능


기타 등등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제도가 다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직원들이 내게 맞는 복지 제도를 스스로 찾아서 사용해야 합니다. 회사 공지사항에 올라와 있긴 한데, 저도 다 외우진 못하네요.


또한 계열사 직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몰이 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쌉니다. 이거 직원들 만족도가 엄청 높아요. 직원들끼리 이용하는 사내 망에도 자잘한 정보가 많이 올라오는 데 꿀팁이 상당히 많습니다. 인기 많은 생활 정보 꿀팁은 조회 수가 20만을 넘어갈 정도니깐요.

업무 강도

높습니다.

대기업에 똑똑한 프로그래머 분들 많아서 어설픈 사람들 살아남지 못하네요. 저도 처음 이게 적응이 안 되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소스 리뷰를 하는데 제 수준이 처참하게 까발려지는 기분이라 매우 불쾌한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다른 사람에 비해 못해서 지적받은 것이지만, "이런 거까지 챙긴다고?" 싶을 정도의 결벽증 환자 수준의 코딩 레벨을 원하다 보니 매우 힘듭니다.


특히 기존 솔루션 유지보수라면 기존 흐름에 따라 코딩하고 문서 작업하면 되는데, 저처럼 신규 프로젝트를 담당하면 주변에서 엄청난 잔소리와 타박을 받습니다.


저 진짜 한동안 회사 다니기 싫어서 아침마다 멍 때린적 많습니다. 지금은 좀 적응됐지만 ...


또한, 대기업은 사내 품질 시스템이 매우 강력한데요. 어떤 기업이든 출고되는 제품의 질質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일은 프로세스에 등록되고 프로세스에 등록된 일들은 사내 업무 규약에 맞춰 약 10가지 단계를 꼭 거쳐야 합니다.


그 사이에 담당자, 개발자 부서 팀장, 품질팀 등 여러 부서 직원들과 소통 아닌 소통을 하는데요. 이 과정이 매우 지루하고 힘듭니다. 특히 품질팀 직원이 내부 검사라도 하는 날에는 ... 정말 숨막히는 하루가 됩니다. 1년 이상 일하며 여러 번 거친 과정임에도 정말 적응이 안 되네요.



결론

대기업 계약직 8년차 프로그래머로 기본급 연봉은 5,200만원, +@는 약 400만원입니다. 정규직 개발자라면 더 많이 받아요. +@가 1,500만원 가량 될 겁니다. (사실 저도 정확히는 몰라요. 대충 생각하면 그 정도)


신입 초봉 3000과 기획자, 대기업 진짜 연봉 이야기 [IT 업계]
신입 초봉 3000과 기획자, 대기업 진짜 연봉 이야기 [IT 업계] 신입 초봉 3000과 관련하여 썼던 예전 글에 달렸던 댓글을 정리합니다. 참조 - 개발자로 취업하고 보니 생각나는 것 - 초봉 3천 [링크] 이 포스트를..
coderlife.tistory.com


신입 직원(이것저것 다 합쳐서 초봉 약 4,200)과 단순 기본급 비교하면 제가 많이 높은 건 맞지만, +@ 생각하면 큰 차이 안 납니다. 역시, 대기업 정규직 연봉이 꽤 높죠 ㅎㅎ.


저는 이 대기업에서 어차피 순혈도 아니고 학력도 많이 모자라 정규직 전환이나 무기 계약직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저를 붙잡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2년이란 시간 속에서 얻은 경험을 갖고 중견 기업급에 입사하여 제 자리를 만들어 보고 싶네요.




댓글(2)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