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연계할부 서비스(포인트세이브) = 부채! 빚 폭탄! 무이자X
- 블라블라
- 2019. 1. 26.
신용카드 회사의 선할인 혜택, 참으로 고마운 혜택이다. 값이 비싸서 좋은 것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우리네 인생을 위해 물건값을 깎아준다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름도 세이브 포인트이다. 미리 깎아준다는 개념이다. 근데 포인트 연계할부 서비스는 과연 선할인일까? 함께 계산해보고 생각해보자. 참고로 『포인트 연계할부 서비스』라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이제 '선포인트 할인'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하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기존에 널리 쓰인 선할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
■ 혜택일까, 족쇄일까?
현대카드 홈페이지에서 설명하고 있는 현대카드 1장으로 모두 누리는 자동차 구매 혜택을 보니 무려 5가지의 엄청난 혜택이 보인다. 중국집에 메뉴가 너무 많으면 고르기 힘들다. 그래서 제일 매력적으로 보이는 '세이브-오토 혜택'과 '포인트 적립', 이렇게 두 개의 혜택이 어느 정도인가를 기준으로 계산해보았다.
■ 세이브-오토 : 자동차 최고 50만 원, 세이브 포인트/후상환
일단 값을 깎아주고, 나중에 신용카드 포인트를 통해 천천히 갚으면 된다는 아주 친절한 혜택이다. 자세히 보니 50 / 30 / 20만 원 중에서 할인받고 싶은 금액을 선택한 후, 신용카드 사용 금액의 2%를 포인트로 사용하여 갚아나가면 된다고 한다. 참고로 무이자 할부로 결제하면 포인트를 안 준다.
일시불이나 유이자 할부로 구매해야 포인트를 쌓아준다고 『깨알 같은 글씨』로 써놓았다. 50만 원의 선할인 혜택을 받는다고 하면 50만 원을 채우기 위해서 얼마를 써야 할까?
일시불의 2%를 역산하면 2,500만 원이 된다.
요약해서 일시불이나 유이자 할부로 2,500만 원을 쓰면 50만 원 이라는 아주 커다란(?) 세이브 포인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 포인트 적립 : 자동차 결제 금액 최고 3% M포인트 적립
앞서 2%를 적립하여 포인트 연계할부 서비스 혜택을 받는 것은 뭔가 부담스럽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럼 3%를 적립해준다는 포인트 적립 혜택을 보자.
복잡한 설명을 생략하기로 하고, 3,000만 원을 현대카드로 사용하면(무이자 할부 말고) 3%까지 적립해줘서 90만 원 혜택을 받는다고 한다. 90만 원 혜택을 얻자면 대기업 신입사원 1년 연봉에 맞먹는 돈을 사용하면 된다.
혜택을 잘 활용하려면 해야 할 의무가 엄청 무겁다.
■ 이름만 다른 선할인 혜택
삼성카드에서는 50만 원의 포인트 『연계 할부 서비스 금액』을 한도로, 사용 금액의 5%를 적립해주며, 삼성 제휴사에서 이용하는 금액은 최대 10%까지 포인트 적립을 해주고 있다.
이제 계산해보자.
삼성 디지털 프라자에서 100만 원짜리 TV를 50만 원 세이브 포인트을 받아 50만 원만 지급하고 산다고 가정하자. 일단 50%를 할인받았으니 엄청난 혜택을 받은 셈이다.
행복하게 50만 원 할인을 받았다고 하면, 이제 남은 것은 '고객님, 신용카드 사용하셔서 포인트 갚으셔야죠?'다. 기본적으로 5% 적립 혜택이 있으니 50만 원을 포인트로 갚아나가려면 3년 동안 총 1,000만 원만 사용하면 된다.
1년에 300만 원쯤 사용하면 되고, 10% 적립되는 곳이라면 3년간 500만 원 사용하면 된다.
포인트로 갚아나가려면 3년간 다른 카드는 거의 쓸 수 없다. 주유 할인, 놀이공원 할인되는 카드 대신 오로지 포인트 차감을 위해 해당 카드만 사용해야 하고, 3개월 무실적 혹은 연체되면 다음 달에 바로 전액을 청구한다.
만일 결혼한다고 자동차 포인트 연계할부 서비스 받고, TV 세이브 포인트 받아서 신혼살림을 마련하면, 이 두 사람은 3년 정도는 열심히 신용카드 사용할 곳을 알아보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의 축복을 받고, 신혼여행을 다녀와서부터는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신용카드 사용하러 다녀야 한다. 포인트 연계 할부 서비스의 선할인은 진정한 의미의 할인이 아니다.
"일단 물건값을 깎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객님, 대신 3년간 이만큼 카드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조삼모사의 고사가 문득 떠오른다. 아래 자료는 금융감독원에서 친절하게 정리해놓은 선지급 서비스의 명칭이다. 세이브 포인트 대신 차용한 이름들인데 이름 지어놓은 것을 보면, 신용 카드 회사에는 참으로 센스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껴진다.
서비스의 이름이 너무나도 멋있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세이브해준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회사명 |
서비스 명칭 |
신한, 하나SK, 외환, 우리, 기업, 씨티, 대구, 경남, 전북, 제주 |
리볼빙 서비스 |
현대, 삼성, 롯데 |
자유 결제 서비스 |
국민 |
페이플랜 서비스 |
SC제일 |
이지페이 |
농협, 부산 |
회전결제 |
출처 : 절대 배신하지 않는 돈의 습관, 우용표
세이브 포인트(포인트 연계할부 서비스) 뜻, 부채이며 빚 폭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