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직녀를 남기고 떠난 유욱, 남북조 제나라 건국 [6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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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조 시대 막장의 대명사 유욱


전폐제 유자업이 폐위되고 보위에 오른 명제 유욱(유의륭의 11남)은 472년에 사망하고 장남 후폐제 유욱昱이 즉위한다. 유욱은 고명대신으로 원찬, 저연, 채흥종 등을 지정했는데 남제를 세운 소도성은 저연이 발탁한 인물이기도 했다. 


유송 원희 2년(474), 계양왕 유휴범은 종실의 어른으로 대접받지 못한다 불만을 품고 심양에서 거병하나 우위장군 소도성에게 제압당한다. 소도성은 이때의 공으로 상서좌복야에 임명됐다. 이듬해엔 건평왕 유경소가 제위를 탐내 난을 일으켰으나 역시 진압되었다.


후폐제 유욱은 유송 황제로 즉위 당시 12세에 불과했다. 남조의 황제답게 즉위 한 그 날부터 막장 행보를 시작한다.

후폐제 유욱

위진 남북조 시대를 대표(?)하는 유욱은 스스로를 이장군李이라 칭하며 궐 밖에서 망나니처럼 굴었다.


  • 출궁해 노닐며 길에서 자거나 동물을 함부로 때렸으며,
  • 술맛을 알고나선 혼례나 상례 등의 행렬과 만나면 가마를 메는 사람들과 음주가무 하며 놀았다
  • 저녁에 출궁하고 새벽에 들어오는 길에는 그의 종자들이 긴 창과 커다란 몽둥이를 들고 길에서 거치적거리는 것이 있으면 남녀노소와 견마우려(개, 말, 소, 나귀)를 가리지 않고 마구 때려죽였다.


이 종자들은 집게, 구멍을 뚫는 끌, 절단용 도끼와 톱 등을 들고 다녔는데 매일 수십 명의 범인에게 사용했다.


한번은 유송 신하 손초란 사람의 입에서 마늘 냄새가 나자 이를 증명하겠다며 배를 갈라 마늘을 찾으려 했다.

얼마 후, 유송 대신 손발의 집에 금은보화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상중인 그의 가족을 도륙하고 재산을 몰수했다.


"너는 걸주보다 더 나쁜 놈이다. 이후 도륙을 면치 못할 것이다!"


손발이 유욱의 귀를 잡아당기며 욕을 했기에 후폐제 유욱은 손발의 시체를 자르고 살을 저몄다. 보다 못한 황태후 진씨가 여러 번 간해서 만류하자 독주를 먹여 죽이려 했다. 헌데 유욱이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이를 그만두었다.


"태비가 죽으면 폐하는 복잡한 상례를 치러야 합니다. 그리되면 놀러 나갈 시간이 없습니다."


어머니가 죽으면 자신은 상례를 치러야 하니 놀러 다닐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곧 그만두었다. 놀고 싶었기에...


사실은 견우직녀를 사랑하는 로맨티스트 ... ???사실은 견우직녀를 사랑하는 로맨티스트 ... ???


후폐제 유욱 죽음, 남제 건국자 소도성 거병

후폐제 유욱은 후에, 안 될 짓을 해버렸으니 당시 영군부 소도성의 배에 과녁을 그리고 실제로 활을 쏘려 했다.


"한 번에 쏘아 죽이면 이후 또 쓸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화살 대용품을 쏘며 노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심복의 말을 듣고 대용품으로 소도성의 배를 쏘며 즐거워했다. 진태비가 소도성의 공적을 언급하며 그를 칭찬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이에 좌불안석이 된 소도성은 몇 명의 대신들과 후폐제 유욱을 죽이기로 밀모하며 때를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유욱은 총애하던 양옥부에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런 말을 한다.


"내일 너를 죽인 뒤 간과 폐를 꺼내 술에 담글 것이다!"


칠석인 이날, 견우와 직녀를 보지 못하면 다음 날 목을 베겠다고 한 것이다.


양옥부는 죽을까 두려워 야외 장막 안으로 왕경칙 등을 데려와 유욱과 그 측근 25명을 죽였다. 왕경칙은 유욱의 목을 깨끗이 씻어 영군부 안으로 던졌고 소도성은 틀림없이 유욱이 맞자 중신의 신분으로 입경해 유송 황제였던 송명제의 3남인 8세 유준準을 보위에 앉힌다.


그가 위진 남북조 시대, 남조 유송 마지막 황제인 순제이다. 이전에 소도성은 이미 거병할 마음을 두고 있었다. 영군장군부의 공조인 기승진의 조언에 의해서다.


"지금의 조정(황제 후폐제 유욱, 이욱)은 미쳐 날뛰니,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보전할 수 없고, 천하 사람들의 희망은 원찬과 저연에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밝으신 공께서는 어찌하여 앉아서 멸망하려고 합니까? 살아남을지 죽을지의 기회이니, 신중히 생각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미 거병할 뜻을 두었기에 왕경칙 등은 소도성에게 후폐제 유욱의 목을 보낸 것이었다.


유송 멸망 남제 건국 소도성[위진남북조 시대 제나라]


그로부터 2년 뒤인 479년 4월, 소도성은 유준을 내쫓고 보위에 오른다. 유송은 멸망하고 남제가 건국되었다. 위진 남북조 시대, 남조의 3번째 국가.


건원 4년(482) 3월, 재위 4년 만에 고조 소도성이 병사하자 장자 소색이 뒤를 이었으니 그가 무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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