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주 군대가 홍동과 영안을 함락시킬 때, 고위는 진주를 버리고 사냥을 떠나던 중이었다. 당시, 북제의 군사가 우문흔, 하란표자 등의 북주군을 패퇴시키며 평양성 성벽을 무너뜨려 승세를 이어가고자 했으나, 고위는 풍숙비와 승전의 기쁨을 나눈다며 진격을 중지토록 한다. 풍숙비가 진주 서쪽에 성인聖人의 흔적이 있다며 조심할 것을 권했기 때문이다. 북주의 군사들은 그 시간 동안 성벽을 수리했고 평양을 끝까지 지킬 수 있었다. "한 줌 정도의 도적은 말 위에서 베고 붙잡아서 분수 속에다 내던져 버릴 뿐입니다!" "저들도 역시 천자이고 우리 또한 천자입니다. 저들은 오히려 멀리에서 왔는데 우리가 어찌 해자를 지키고 약한 것을 내보입니까!" 멀쩡한 군대를 놔두고 후퇴하는 북제 장군들의 진격 건의에도 불구하고 무능한 우..
광개토왕의 일생과 업적, 고구려 전성기 [광개토태왕의 위대한 길] 오랜만에 빠져든 역사책광개토태왕의 위대한 길 (저, 김용만) 제가 요즘봤던 책인 퇴계 이황, 김부식과 일연은 왜?, 조조(장야신) 보다 재미있었습니다. 광개토왕이 주인공이란 책의 질적인 무게감을 떠나서, 독자가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김용만 선생님의 능력에 빠졌었네요. 전에 출간된 연개소문도 이 책처럼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빠져드는 책(광개토태왕의 위대한 길)을 써주셨습니다. 김용만 선생님 덕택에, 즐거워진 건 저같은 독자들이네요. 광개토왕을 소재로한 책이나 드라마가 있긴한데, 제 경험상 『광개토왕 주인공인 작품으론 이 책』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사학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이해하기 쉬운 역사책 이 책, 광개토태왕..
영가의난에 일어난 2가지 충격적인 일화, 서진 치감과 등유 이 포스트에서 소개하는 영가의난 2가지 충격적인 일화는 유송의 황족 유효표 주도로 만들어진 세설신어가 출처입니다. 세설신어 上, 덕행德行편, 24화치공郗公(치감郗曇, 환온의 측근인 치초의 아버지인 치음의 동생, 치초의 작은아버지)은 영가의난永嘉之亂을 당하여 고향에서 굶주림으로 매우 고생하고 있었다. 고향 사람들은 치공이 훌륭한 덕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었으므로, 돌아가면서 차례로 치공을 먹여주었다. 어느 때 치공은 형의 아들인 치매郗邁와 생질인 주익周翼 등 두 아이를 데리고 얻어먹으러 갔다. 그러자 고향 사람은 말했다. "실은 우리도 굶주리고 있습니다. 선생은 현자賢子이시기에 우리가 모두 도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데리고 온 아이들까지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