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용수 등장 - 북벌군에 맞선 모용선비 영웅 [36화]
- 한중일 역사/위진남북조 100화
- 2019. 9. 18.
한편, 평양까지 도주한 요양은 관중을 얻기 위해 부견과 싸우나 이내 패하고 포로가 된 뒤 살해된다.
요양의 동생 요장이 남은 병력을 추스른 뒤 부견에게 항복하니, 당시로선 "그 날, 그런 일이 벌어질 줄" 예상이나 했을까. (위진남북조 시대에 큰 사건)
[북벌 정책] 강족 이동 경로
(출처 : 위진남북조, 오호(五胡)의 쟁패 20 - Exodus)
목제 승평 5년(361), 5월 환온은 동생 환활에게 허창을 치게 하여 전연의 대장 모용진을 몰아내고 함락시킨다. 6월에 목제 사마담이 병사했으나 후사가 없어 성제 사마연의 장자 낭야왕 사마비가 보위를 이으니 그가 애제이다.
애제 흥년 원년(363), 전연의 군사가 낙양을 공격하자 환온은 구원병을 보내는 한편 낙양 천도를 주장하는 상주문을 올린다. 중원의 옛 영토 회복과 강남의 재산을 포기할 수 없었던 조정 대신들의 반대로 결론을 얻지 못하고 흐지부지 없던 일이 돼버린다.
이 와중에 애제 사마비가 흥녕 3년(365) 2월 병사하니, 동생 사마혁이 보위를 잇는다. 그가 폐위돼 해서공에 봉해진 동진의 폐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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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온은 두 번째 북벌에서 낙양과 허창을 얻어내는 전무한 큰 공을 세웠다. 시중, 대사마, 도독중외제군사, 가황월에 임명돼 인사와 군사를 한 손에 틀어쥐고 있었으며, 환씨 일가도 요직을 차지해 동진 전체는 환온과 그 일가가 지배하게 된다.
여타 권력자들, 위진남북조 시대 영웅들과 마찬가지로 환온도 동진을 대신할 새 왕조 건립을 꿈꾸고 있었다.
[위진남북조] 서진 경제 사마사, 사마의 장남
그는 평소 무료할 때 길게 누운 자세로 가까운 속료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적적하니 정차 문경(文景, 문제 조비와 경제 사마사를 지칭)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훌륭한 명성을 후세에 전할 수 없다면, 악명을 만세에 남길 수도 없단 말인가?"
왕돈의 무덤가를 지나가면서는 이런 말을 했다. "가인可人!, 가인! (본받을 만한 사람)" 환온은 다시 한번 큰 공을 세우고 돌아와 찬탈할 것으로 마음먹곤 3차 북벌을 준비한다.
동진 애제 흥녕 3년(365), 전연의 모용각과 모용수 형제가 대군으로 낙양과 노군, 고평, 완성 등을 연이어 함락시키고 한수 이북까지 쳐들어와 약탈을 자행한다.
동진으로선 낙양과 허창 일대를 방비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이 영역을 소실했다. 애초부터 이 영토(위진남북조 시대에도 꿀이었던 곳)를 지켜야겠다는 굳은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폐제 사마혁의 태화 3년(368), 환온은 특별히 우대를 받아 제후왕의 위에 놓인다.
[위진남북조] 악사 모습
위진남북조 369년, 동진 태화 4년 5월, 서주와 연주자사를 겸한 환온은 보기 5만을 동원하여 전연 모용수과 전진 부견이 있는 곳으로 3차 북벌에 나선다.
이해 7월, 큰 가뭄으로 수로가 통하지 않자 환온은 장수 모호를 시켜 3백 리에 걸쳐 물길을 헤치게 했다. 이에 환온의 측근인 책사 치초가 계책을 냈다.
"청수는 황하로 흘러드는 까닭에 군량을 운송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일 적들이 (전연과 전진, 모용수와 부견이라고 보면 됨) 굳게 닫고 싸우지 않는다면 군량 수송 길이 끊어져 위험하게 됩니다. 전군을 이끌고 곧바로 업성을 치느니만 못합니다."
환온은 너무 위험하다 판단해 속전속결의 이 작전 제안을 거절한다.
[위진남북조] 동진 환온 진격로, 전연 모용수, 전진 부견 방어로
이에 치초는 다른 계책을 낸다.
"우리는 아직 황하와 제수 일대에 둔병할 수 있으니 배로 군량을 날라 충분히 비축한 뒤 내년 여름에 재차 진병하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환온은 천천히 진격하는 이 제안도 거절한다.
이에 치초는 크게 우려하며 이런 말을 한다.
"이들 두 가지 계책을 버리고 북상하면 진격해도 속전속결 할 수 없고, 후퇴해도 저지당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모용수와 부견에게 대패를 당한 이유가 됨)
환온은 이런 걱정마저도 무시하고 계속 북상한다.
[위진남북조] 전연 모용수, 중국 만화 속 모습
동진의 군대는 승승장구했다.
호륙 전투 |
모용충 생포 |
황하 일대 전투 |
모용려 2만 기병 대파 |
임저 전투 |
부안 격파 |
전연 고평태수 |
임저 일대에서 투항 |
그러자, 전연 황제 모용위와 태부 모영평은 수도를 업에서 화룡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에 황제와 태부의 질투를 받으며 기회를 얻지 못하던 모용수가 환온의 동진군에 결사 항전을 외치며 5만 병력으로 영격에 나섰다.
"신이 나가 저들을 영격토록 하겠습니다. 승리를 거두지 못한 뒤에, 움직일지라도 절대 늦지 않을 것입니다!"
선비 모용부의 영웅인 모용수가 전면에 나서며 전황은 크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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