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과 야근에 시달리는 IT 프로그래머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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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떠도는 3가지 이야기 정리해 봤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아직도 토익 점수 높고, 해외 연수 경험 있으면 취업이 잘 된다거나, 실력은 주관적이라 객관성이 없다고 착각하는 어린 친구들이 있는 것 같아요.


야근은 꼭 필요할 때에야근은 꼭 필요할 때에


코딩하는데 토익 점수? 유지 보수할 때 해외 연수 경험? 글쎄요.


실력이란 건 내가 가늠하는 게 아니라 남이 평가해주는 것임에도 남의 이야기 안 들으려는 사람들도 보여요. 이유는 실력이란 게 객관적이고 경력자 니들은 고인물이라 니들 말에 나는 휘둘리지 않겠어!!! 라는 것.


그런 생각으론 IT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뭘 해도 실패할 겁니다.

4학년에 취업 설명회 듣고 프로그래머 지원 욕심

요즘 인문대 학생들 취업이 안 되어 되게 힘들죠. 그래서 4학년에 프로그래밍 취업 설명회 듣고 전공 버리는 학생들 있어요.

중요한 선택 지점이라 섣불리 선택하지 못하고 남들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근데, 저는 이런 이유라면요. 하던 거 하라고 이야기해요. 취업 설명회라는 게, 마치 보험 상담사랑 대화하는 거랑 같아서 시간만 투자하면 나중에 큰돈 만질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되거든요. 박봉, 야근 고민을 안 해요.


상장 기업 정도 되지 않으면 연봉은 평균이고, 개발 과정에서 재미를 찾아야 하는데, 교육 전이라 적성에 맞는지도 몰라요.

비전이 있으니 미래를 위해 뛰어든다고 하는데 개발이라는 게 일정 맞춰 돌아가야 해서 자기희생이 뒤따르죠.


개발자도 개발자 나름인 게,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은 내가 아니라 회사가 만들어 줍니다. 나중엔 기술적으로 뒤처진 개발자가 생기고, 그들은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이직합니다.


철야 작업이 있을 순 있는데 만성 야근은 아니지철야 작업이 있을 순 있는데 만성 야근은 아니지

컴공 졸업해도 상황이 이런데 단순히 비전이 보인다고 무작정 뛰어들 만큼 만만한 분야는 아니죠.


단순히 재미를 위해, 비전이 있어서, 대기업 취업설명회니깐, 잡스도 고졸이니깐, 그런 이유로 뛰어들면 실패합니다.


전공자, 비전공자 비교해도 큰 차이 없다는 정신승리를 해도 시간이 지나면 기초 지식으로 인해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러니 경력직 뽑을 때도 컴공 출신 선호하는 회사가 많죠. 단순히 경력이 비슷하니 사회에서도 바라보는 시선이 똑같을 거라 생각하면 안 됩니다.


6개월 9개월 교육 과정 듣는다고 컴공 졸업생이랑 출발선이 같을 거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박봉에 시달릴 각오를 하고 뛰어들어야 해요. 질 좋은 일자리? 냉정히 생각해 보세요. 본인은 대학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고졸입니다.


취업 부질없다 - 야간 근무하다 과로로 쓰러질 판 ...취업 부질없다 - 야간 근무하다 과로로 쓰러질 판 ...


엄마가 공대 추천해서 컴퓨터 공학과 입학했어요

아직도 엄마 이야기만 듣는 학생 있죠.

마마보이 남학생들은 주로 군제대하면 좀 나아지더군요.


2년간 군대에서 시간 썩었습니다. 전역하고 보니 뭐 하나 내 의지대로 한 게 없어요. 여기서 현타가 옵니다.


C언어, C++, 자바 배우긴 했는데 무슨 재미를 느꼈는지 알 길이 없어요. 엄마가 공대 보내서 그나마 나아 보이는 컴공 왔는데 내가 여기서 뭐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니, 그래도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고 싶어요.

그래서 미래를 고민해 봅니다. 게임, 네트워크, 임베디드 등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잘 생각해 보세요.


시간 때우다가 아무대나 취업해야지 .... 라는 생각으로 살만큼 인생, 이 사회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사회를 만만히 본 사람에겐 박봉과 야근이 기다립니다.


다행히도, 고민 많은 학생들이 나중에 잘 됩니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잠도 안 올만큼 자신을 억누르니깐요. 그 누름을 꺾어낸 20대 중반들은 남들보다 화려한 50대를 보내게 될 겁니다.


하지만, 졸업할때 까지 엄마 말만 듣는 놈들은 안 봐도 뻔해요. 취업도, 결혼도, 회사도, 인생도, 모두 엄마 뜻대로 흘러갈 테니.


취직했더니 야간 근무 많다면, 뭐가 문제였을까?취직했더니 야간 근무 많다면, 뭐가 문제였을까?


4년제 컴퓨터공학과로 편입하기

전문대 입학했습니다. 군 입대합니다. 제대합니다. 졸업하고 편입합니다. 3학년에 휴학합니다. 1년간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을 겁니다. 그 돈으로 어학연수를 갈 겁니다. 영어를 잘하고 토익 점수 높으면 대기업 연구소 개발자로 취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깔끔한 인생 계획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마음속으로 뿌듯해지고 30대 초반, 대기업 연구소에서 일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웃습니다.


근데,


  • 전문대 학력 끝까지 간다
  • 편입 쉽지 않다
  • 어학연수 메리트가 많이 떨어졌다 - 인사담당자가 뽑은 제일 쓸모없는 스펙이 어학연수
  • 대기업 연구소는 학력 좋은 사람이 간다
  • 대기업 연구소는 석박사가 간다
  • 석박사는 해외 유수 대학 졸업자와 경쟁한다


이런 생각도 해봐야죠.

학사는 국내 대학 학생끼리 경쟁하지만, 석박사는 해외에서 졸업한 원어민 수준 영어를 구사하는 똑똑한 인간들하고 경쟁합니다.


연구소를 따로 운영하는 회사도 별로 없거니와 그 연구소 입사하는 사람들 스펙은 어마무시합니다. 일반 중소기업 연구소는 말뿐인 곳이 많은데, 진짜 엔진 구현하는 엘리트 집단 연구소도 있어요. 당연히 SKY 출신들 많죠. 직원 10명뿐인 연구소에도 SKY 석박사가 있습니다.


고민이 많은 건 좋습니다. 미래를 그려보는 것도 좋죠.


근데, 고민은 한두 번 하는 게 아니라 여러 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현 가능한지 따져봐야 해요.


서울대 학사 석사 박사 마친 사람과 지방대 학사 석사 마치고 IN서울하면 박사 과정 마친 사람이 똑같은 대우를 받을까요? 단순히 똑같은 박사니깐 대우도 똑같을까요? 최종학력 중요하지만, 못지않게 중요한 건 전체 학력입니다.


편입하고 4년제 학사 타이틀만 달면 뭐든 될 거란 착각. 위험합니다.


퇴근 못해서 과로하는 상황은 누구 잘못일까퇴근 못해서 과로하는 상황은 누구 잘못일까


마지막

이번엔 글을 되게 부정적으로 적었습니다. 박봉과 야근에 시달리는 IT 프로그래머 현실을 위해서요.

물론 힘든 개발자 그분들을 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온전히 사회 탓만 하며 본인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부분도 함께 지적하고 싶습니다.


저도 스타트업 이직 후 월급이 밀리는 상황인데 일단 견디고 있어요.


회사 탓만 하기엔 스타트업의 리스크를 안고 입사한 제 잘못도 있죠. 온전히 사장님 탓으로만 생각하진 않습니다.


맹점은, 남 탓할 건 하되 남 탓할 이런 상황이 왜 나에게 닥쳤는지 곰곰이 되새겨 보길 바랍니다.



ps. ㅠㅠ 이직하고 싶어요. 월급 안 나오니 힘들어요. ㅠㅠ 주식 계좌 앞자리가 낮아진 ... 에효 ... 예수금은 항상 수백 이상이었는데 이젠 예수금도 없고 ... ㅠㅠ 에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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